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각 입시기관마다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앞다투어 입시설명회를 열고 있다.

입시설명회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수 많은 입시설명회를 들어보아도 깊게 다루지 않는 주제가 있다. 바로 ‘동점자처리기준’이다.

수능반영영역 및 비율, 학생부 반영방법, 대학별고사 대비방법, 실질반영비율 등 합격을 위해 준비하고 알아야 할 사항들은 무수히 많다. 특히 등급제로 전환된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 등급이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대학별고사 반영방법이 아닌 ‘동점자처리기준’이 합격기준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 첫째, 각 등급간의 동점자는 어느 때보다 많다.

작년 입시까지는 표준점수 1,2점으로 인해 대학의 서열이 바뀌고 학과가 바뀌는 현상이 발생되었다. 이 때에도 동점자는 발생했다. 올해는 등급이다. 각 등급간 최소 평균 3~4점 이상 차이가 나는 학생들이 동일 등급으로 분포된다.

아무리 각 영역별 반영비율 및 가중치, 등급간 점수격차를 둔다 하더라도 동점자는 예년보다 훨씬 증가될 수 밖에는 없다. 전형 방법에 따라서도 동점자 처리기준은 달라진다.

각 대학마다 동점차 처리기준은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인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에 따른 동점차 처리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학생부 + 수능 + 대학별고사 반영대학: 대학별고사 > 학생부 > 수능

2) 학생부 + 수능 반영대학: 학생부 > 수능

3) 수능 + 대학별고사 반영대학: 대학별고사 > 수능

■ 둘째, 수능100% 전형에서는 동점자처리기준이 합격기준이다.

건국대 다군, 동국대 가군, 숙명여대 다군 등 여러 대학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한다. 이 수능100% 전형은 학생부나 대학별고사 등 다른 전형방법 없이 수능 등급으로만 합격생을 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전형과 비교하면 합격라인은 다소 상승하게 된다. 수능 등급은 좋으나 내신이 좋지 않거나 대학별고사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기준이 수능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동점자가 많아질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주로 수능등급이 잘 나온 학생 위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범위도 비슷하여 동점자 발생 요인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동점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동점자처리기준에 의해 당락이 나뉘어질 여지가 더 크다는 말이 된다.

수능100%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동점자처리기준까지도 확실히 파악하고 지원해야 성공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동점자처리기준이 곧 합격의 기준이 된다.

대학의 합격여부는 전문가들도 명확하게 확신할 수 없다.

그만큼 변수도 많으며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 또한 다양하다. 이렇게 복잡한 입시에서 생존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것 하나까지도 꼼꼼히 체크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및 유리한 전형을 분별해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설 입시기관이나 학교 선생님에게 자신의 미래를 의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목표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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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귀성 입시전략 연구소장 www.ipsi81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