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특목중이다.

청심국제중이 지난해 개교 이후 특목중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송도국제학교가 내년 4월 교사 준공을 마치며 개교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교육부의 반발에 부딪혀 국제중 설립 신청을 철회했던 영훈학원은 새 정부의 방침과 사회적 여론을 주시하고 있고 ‘재단 재정 지원 부족’으로 반려됐던 민족사관학원도 영재중 재도전에 나선다.

국제중은 국제화교육 특성화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은 학교. 특목고처럼 입시를 치르는 중학교이기 때문에 이른바 특목중으로 불리운다.

■ 청심 국제중 유유히 독주

입학 정원이 100명인 청심국제중은 국내 유일하게 영어로 수업하는 중학교다. 2008학년도 53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22.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7학년도에도 52 대 1이라는 경쟁률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국내외 석박사급을 포함한 교사진이 자랑이다.

1998년 국내 최초 설립된 부산국제중은 부산 지역 학생만을 선발하기에 수도권내 특목중 전문학원이란 기치를 내세운 학원은 모두 청심국제중 지망생을 노리고 있다.

■ 송도는 벌써 입시준비 '한창'

송도국제학교는 초중생 학부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발 빠른 학부모들은 일찌감치 송도로 이사했고 이를 대상으로 학원들은 전문 입시반을 벌써 운영중이다. 학교 주변 도로 등 인프라 미흡으로 내년 9월로 예정된 개교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2005년 외국교육기관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설립 근거가 마련된 송도국제학교는 경제 자유구역의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학교. 국내에서 학력이 인정되는 첫 외국인 학교로 내국인은 정원의 30%만 입학 할 수 있다.

입법 당시 내국인 입학 비율 비중이 민감한 사안이었다. 외국인 학생만으로 재정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학교 측 주장에 내국인 입학 비율을 10%로 잡고 개교 후 5년간은 최대 30%까지 입학토록 허용해 주었다.

미국 유명 사립 학교인 밀튼아카데미의 교과 과정을 도입, 초중고 12년제(정원 2,100명)로 운영된다. 연간 학비가 약 2,000만원으로 특목고의 두 배를 상회한다.

■ '서울의 국제중 대기중'

지난해 영훈학원은 서울에 국제중 설립 신청을 했다가 교육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서울시 교육청의 측면 지원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수요를 바탕으로 때를 기다고 있다.

영훈학원과 마찬가지로 대원학원도 공식적으로 ‘내년 설립 신청 계획 없음’을 밝히고 있지만 언제든지 특목중 대열에 참가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민족사관학교도 ‘고교는 대학입시와 맞물려 이상적인 영재 교육 구현에 한계가 있다. 중학교때부터 체계적으로 실시해야한다’는 취지 아래 영재중 설립 추진중이다. 지난해 강원도 교육청에 의해 제동이 걸렸던 민사고는 이후 대형 건설회사와 ‘인천지역 중학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설립 장소는 강원도가 원칙이지만 타 지역 설립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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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기 beaba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