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에서 탐구영역은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인문계는 외국어와 더불어 탐구의 비중이 매우 높았으며, 자연계도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에서 등급이 높게 나오지 않으면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만큼 수능에서 탐구영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가 수능 성공의 열쇠라 할 수 있다. 탐구영역이 대학 선택에 있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탐구영역 없이 대학가기

2008학년도 기준 탐구영역을 반영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했던 서울권 대학들도 있다. 덕성여대, 삼육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의류학과], 홍익대[자율전공학부] 이다.

단순히 보더라도 상위권 대학은 없다. 이화여대와 홍익대도 일부 학과에 국한되어 있고, 특히 남학생들은 탐구영역 없이는 서울권 내 대학으로의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즉, 탐구영역은 상위권 대학 진학에 필수요건이다.

2. '언/수/외' 고득점의 한계

등급제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문계는 언어, 자연계는 수리영역에서 삐끗하면 상위권 대학 진학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하지만 탐구영역은 특정 계열이 아닌 인문계,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핵심적인 요소로 떠올랐다.

다음 두 학생의 수능성적을 살펴보자.

위 두 학생은 영역별로 받은 등급은 다르나 언.수.외.탐 평균 등급은 동일하다.

A군은 언.수.외 성적이 평균 1.3등급으로 우수하며, B군은 언.수.외 성적은 평균 2등급으로 A군보다 0.7등급 떨어지나 탐구 성적이 높게 나왔다. 그렇다면 이 두 학생이 정시 지원 대학을 보면, 1안은 상향까지 고려한 공격적 지원, 2안은 자신의 성적에 맞춘 소신 지원이다.

A군이 세운 지원전략과 B군이 세운 지원전략을 살펴보면 평균 등급은 동일하게 받았으나 탐구영역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B군이 세운 지원전략에서 더 상위권까지 도전이 가능했음을 엿볼 수 있다.

동일등급을 받더라도 탐구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야 지원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선택의 폭이 더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탐구영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다. 이처럼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이외 탐구영역까지도 수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비 수험생들은 언.수.외 영역이 중요하기는 하나 탐구영역도 비중 있게 준비해야 한다. 과목을 선택할 때에는 내신과 수능을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심으로 선택을 하되 자신 있고 좋아하는 과목, 성적이 잘 나왔던 과목을 택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도 자신이 어렵다 느껴지고 힘들 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다시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탐구는 논술과도 매우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인문계는 물론이고 자연계도 수리와 과학의 통합 형식으로 논술이 출제되기 때문에 탐구영역은 수능 뿐 아닌 논술 준비에도 기초가 된다.

대학들은 멀티플레이어를 원한다. 한 두 영역을 잘 보아서 잘 본 영역의 비중을 높여 대학을 진학하는 것도 방법이나 그만큼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는 탐구영역을 정복해야 대학으로 진학하는 길이 다양해지고 폭 넓어 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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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귀성 입시전략 연구소장 www.ipsi81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