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수시2학기 기출문제 분석

■ 知彼知己- 출제 경향 알아보기

2008한국외국어대 수시2학기 기출문제는 사전에 치른 모의고사와 같은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문제의 유형은 전체적인 관통 키워드를 찾아내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미를 묻고 있다. 따라서 자료에 대한 전체적인 키워드를 찾기 위해서는 각 자료들이 나타내는 속성을 연관지어 전체적인 맥락에서 자료를 읽어내야 한다. 또한 논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는 종합적 사고능력도 필요하다.

제시문 및 자료 분석

<제시문>

제시문은 자연과학의 객관적 경험에 대한 내용이다. 자연과학은 객관적 의미의 경험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의 필연적 인과율이 반드시 전제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자료1>

뜨거운 가마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송영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견딜 수 없는 뜨거운 열기 속으로 기어가는 송영감의 필사적인 모습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독조각을 발견하고 터져나간 독을 대신하듯 단정한 모습으로 꿇어앉아 자신이 곧 독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자료 2>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설명하고 있다. 국가의 계획적 분배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율적 경쟁관계는 조화와 질서를 낳고 상충된 이해관계는 서로에게 이익으로 확산됨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 3>

서방세계의 대체에너지 장려정책으로 인해 곡물가격이 상승되고 있고 특히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인 옥수수가 곡물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1인당 연간 곡물 소비량과 자동차 한대의 에탄올 디젤을 만드는 옥수수의 소비량이 동일한 양이라는 점에서 과연 바이오 원료가 새로운 대체자원으로 존속하기 보다는 자원의 고갈을 초래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 4>

생명체는 유전자라는 이기적 생존 기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기 보존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5>

풍수(風水)의 방법론적 본질을 본능(本能), 직관(直觀), 사랑으로 요약하고 있다. 땅에 대한 관점이 이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인간적 본능과 순수한 직관 그리고 사랑을 통해 병든 땅을 치유하고 보존하는 것이 풍수의 진정한 의미라고 설명한다.

<자료 6>

뫼비우스 띠와 펜로즈의 타일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뫼비우스 띠는 위상수학적인 곡면 물체로써 바깥쪽과 안쪽의 구별이 없으며 펜로즈의 타일은 두 가지의 조각을 조합했을 때 빈틈없이 평면을 무한대로 채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 논제에 따른 논의전개

[문항 1] <자료 1>~<자료 6>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제시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자료 3>의 문제를 낳게 되었는지 서술하고, 키워드와 관련하여 해결 방안을 제시하시오. (400자 내외)

이 문제는 6개의 자료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따라서 각 자료들의 긴밀한 연관관계를 통해 핵심개념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제시문이 주장하고 있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자연과학적 입장을 고려하여 <자료3>에 나타나는 대체원료의 한계와 해결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 키워드는 ‘진보적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료3>은 새로운 대체에너지로 바이오 원료가 부각되고 있지만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문제점도 함께 시사하고 있다.

<제시문>의 입장에서 본다면 원인과 결과에 대한 필연적 인과율을 검토하지 않고 끝없는 개발의 논리와 인간의 욕망이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켰음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주지주의적 합리성의 관점에서 파악했을 때 인간의 앎에 대한 가능성은 무한대가 되며 따라서 새롭게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또다른 진보적 개념의 기술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반면 객관적 인과율의 관점을 중시하는 자연과학을 통해 기술의 발전이 갖는 심각한 위험에 대해 최소한의 자원이용과 규제를 제시할 수도 있다.

[문항 2] 키워드의 관점에서, 1) <자료 1>과 <자료 5>의 공통점을 서술하고, 2) 공통점에 나타난 세계관이 <제시문>의 세계관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 다음, 3) 그 차이점의 문화적 함의(含意)를 논하시오. (600자 내외)

이 문제는 이성을 통한 객관적 경험과 인식을 중시하는 서구적 세계관과 직관적이고 자연과 합일되는 동양적 세계관에 대한 사회적 함의를 묻고 있다.

<자료1>과 <자료5>의 공통점은 모두 이성적 인과율의 관점에 따라 세계를 파악하기 보다는 직관적이고 대상과의 합일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영감은 깨져나간 독조각을 대신해서 자신이 독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풍수도 자연과의 본능적 사랑을 인간과 구분하지 않는다.

제시문에 나타난 서구적 자연과학이 선험적 경험과 인과율에 따라 대상과의 객관성을 중시한다면 <자료1>과 <자료5>는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기 보다는 하나의 관점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이를 토대로 서양과 동양의 자연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밝힌다면 무난한 답변이 될 수 있다.

[문항 3] 키워드의 관점(기준)에서, 1) <자료 2>와 <자료 4>의 유사성을 설명하고, 2) <자료 2>와 <자료 3>의 차이를 서술한 다음, 3) 앞의 논의와 관련하여 <자료 5>의 주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측면에서 논하시오. (600자 내외)

이 문제는 인간의 끊임없는 진보적 이익추구가 자연과 접목됐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동양적 세계관이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우선 <자료2>와 <자료4>는 자기 복제자와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조작한다면 지속적인 조화와 발전이 가능하다는 관점이다. 즉 이기적 생존기제나 경쟁을 통한 이익의 증대가 지속적으로 가능하다는 낙관론적 입장이다.

그러나 <자료3>은 끊임없는 경쟁관계를 통한 대체자원의 개발이 과연 새로운 대안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과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세계관이 어떤 현대적 의미를 지닐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자료5>의 주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제의 조건에 따라 답변해야 한다. 우선 자연에 대한 사랑과 직관이 인간의 삶에 유익한 자원을 가져다줌으로써 ‘필요조건’의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지속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자연을 인간과 동일시하는 주장은 궁극적으로 ‘충분조건’의 측면으로 파악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을 중심에 둘 것인가 자연을 중심에 둘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묻고 있다.

[문항 4] <자료 6>에 제시한 두 그림의 공통적인 특성에 대해 기술하고, 이 특성이 <자료 1>~<자료 5>의 경우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시오. (400자 내외)

이 문제는 두 그림이 갖고 있는 무한대적 특성과 제시문들이 갖는 끝없는 진보의 차이를 묻고 있다.

메비우스띠는 처음과 끝이 없는 무한대적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펜로즈의 타일 또한 두 개의 조합이 빈틈없는 평면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는 근본적인 한계가 없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제시문들은 다양한 한계 상황과 맞닥뜨리고 있는 유한상황에서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끝없는 진보적 관점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2008수시2학기 한국외국어대(서울캠퍼스 인문)기출논술문제는 한국외국어대 입학관리처 수시2자료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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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유레카논술아카데미 성북캠퍼스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