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학시험을 치러본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 특목고를 준비하기란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학년 수준에서의 심화학습은 물론 어느 정도 선행학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실여건상 공교육의 보조 장치로 사교육은 피치 못할 선택 사항이므로 어떤 학원을 고르는가는 학부모들에게 커다란 과제다.

인터넷을 비롯해서 주변사람들의 입소문까지 학원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을 수집할 기회가 많다. 무턱대고 ‘잘 가르친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만 쫓기보다는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가령 국ㆍ영ㆍ수ㆍ사ㆍ과 주요과목을 다 들어야 할지, 영어나 수학만 들어야 할지, 학원에 몇 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할지 등이다.

먼저 아이에게 필요한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에 학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학원을 다녀본 아이들의 경험담, 주변 선배 학부모들의 조언, 학원홈페이지 등을 살펴보고 관심이 가는 학원을 세 개 정도로 좁혀나간다.

학원에 대해 직접 알아보려면 학원에서 개최하는 설명회나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해본다. 설명을 들으면서 커리큘럼에서 차별되는 점이나 학원의 수준, 선생님들의 열의 등을 가늠할 수 있다.

특목고 진학을 원하는 경우 학원 내에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는가 또한 중요하다. 또래 집단에서 이뤄지는 소소한 경쟁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훌륭한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특목고 합격 실적’은 학부모들이 간과할 수 없는 선택 기준이다.

하지만 표면적인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콘텐츠’의 우수성이다. 외고에 많이 보내는 학원이 있는가 하면 과학고, 민사고에 특출한 실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차이는 학원마다 갖추고 있는 우수한 콘텐츠가 다르다는 점을 방증한다. 각종 경시대회의 수상 실적을 살펴보면 그 학원만의 차별점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학원의 특성만큼 중요한 변수는 ‘아이에게 맞는 반이 있는가’다. 학생들은 각자 다른 학업 성취 수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가는 매우 중요하다. 학생의 실력에 따라 반을 편성할 수 있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중하게 학원을 선택하더라도 사후 관리는 필수다. 막상 학원에 다녀보니 처음의 기대와 엇갈릴 수도 있고 아이에게 학원의 수업이 너무 버거울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아이의 의견을 물어 아이 스스로 잘 맞는다고 느끼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단, 학업 효과는 단기간에 나지 않으므로 적어도 3개월 이상 시간을 투자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수업을 들은 후에는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욕심을 내서 여러 과목, 여러 학원에 동시에 보내면 수업을 마친 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학원에서는 학원 자체에서 실시하는 ‘형성평가’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경시대회’ 등을 치를 기회가 많다. 아이의 실력을 진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외부 시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5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전문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