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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을 바라보는 다양한 스펙트럼
2008 연세대학교 수시 2-2 기출문제(인문계열)

■ 知彼知己- 출제 경향 알아보기

올해 수시 2-2 문제의 주제는 ‘중용’에 관한 여러 가지 제시문을 통해 독해력, 논리적 분석력, 표현력, 독창적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중용의 동양적 관점과 서양적 관점의 차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각 제시문의 주장을 논의하는 문제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수학의 기본개념의 하나인 대푯값을 이해하고 수학의 기본개념과 논리에 입각하여 현실세계에 적용하여 분석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논제 분석 및 논제에 따른 논의 전개

[문제1] 제시문(가)와 (나)에서 ‘중용’이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비교하시오.

2008정시 논술문제에서도 연세대학교는 민족주의라는 추상적 개념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물었었다. 이번 문제도 중용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각 제시문에서 어떠한 의미와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또한 각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주문을 통해 기본적인 독해테스트를 평가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각 제시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선 제시문(가)와 (나)는 공통적으로 중용이 국가의 안정과 질서를 확립하고 정치적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기능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특히 각 개인의 중용에 대한 실천적 생활방식이 정치질서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공통된 관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각 제시문의 중용에 대한 인식의 차이 또한 분명하다. 제시문(가)는 국가의 정치질서의 성패를 개인의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즉 자신의 현재 처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그러한 행동은 지나치거나 모자라도 안 되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는 관점이다. 따라서 정치의 성패는 사회구조적인 총체적 관점이 아니라 한 개인이 중용의 도리를 실천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시문(나)는 최선의 정치질서를 확립하고 좋은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간계급에 기초를 둔 국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간계급의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나 부자들처럼 탐욕이나 음모를 꾸미지 않기 때문에 좋은 생활방식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는 개인의 수행을 통한 중용의 덕을 깨닫고 실천했을 때 국가의 안정과 정치적 성공이 보장된다는 (가)의 주장과는 다른 관점이다. 따라서 제시문(나)는 가난하지도 않고 부자도 아닌 계급이 점점 확대된다면 자연스럽게 개인은 중용의 도리를 실천할 수 있으며 자신의 직분을 다하기 보다는 적당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찾아낼 수 있다.

[문제2] 제시문(다)의 입장에서 제시문(가)와 (나)의 주장을 각각 평가하시오.

이 논제는 자신의 관점이 아닌 (다)의 입장을 바탕으로 (가)와 (나)의 주장을 평가해야 한다.

앞서 <문제1>에서 제시문(가)와 (나)의 비교를 통해 각 제시문의 관점과 주장을 충분히 파악했다면 이번 문제는 제시문(다)의 입장에서 각 제시문의 주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가치를 평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제시문(다)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제시문(다)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재라는 개인의 역량은 곧 사회의 역동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비록 소수이지만 절대적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회는 소수의 천재가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시문(다)의 입장이다. 즉 천재의 독창성이 발휘되지 않는 사회는 기계적 문명 속에서 더 이상의 진보를 이룰 수 없고 결국 파멸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각 제시문의 주장을 평가해본다면 우선 제시문(가)에서 말하는 중용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의 사람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너무 지나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너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 중용의 도리를 실천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문왕과 무왕과 같은 소수만이 중용의 덕을 실천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다)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중용의 덕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의 천재에 의해 가능하다는 관점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제시문(나)의 주장은 (다)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배치된다고 볼 수 있다. 제시문(나)의 주장은 중간계급이 확대될수록 정치질서가 안정되고 좋은 사회가 된다는 입장이다.

즉 개인보다는 사회적 관점을 우선시하며 사회구조의 주체를 중간계급으로 상정하고 그에 따른 질서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제시문(다)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기계적인 사회구조에서 더 이상 독창성을 발휘할 수 없고 오직 사회구조적 틀에 의해 개인이 억압되고 적응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제3] 제시문(라)에 설명된 대푯값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제시문(가), (나), (다)의 주장을 각각 논의하시오.

이 문제는 수학적 개념인 대푯값의 특성을 이용하여 각 제시문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각 대푯값의 특성을 제시문에 접목시키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해야하는 창의적인 사고력까지 고려해야 한다.

우선 제시문(라)에 설명된 대푯값들의 특성을 파악해 보자. 평균값은 모든 관측값을 모두 합한 후에 그 합을 전체 개수로 나눈 값이다.

이 평균값의 특성은 제시문에도 언급되었듯이 극단적인 값에 의하여 영향을 받으며 균형을 유지시키는 무게 중심에 비유된다. 그러나 극단적인 값이 많을 경우 적절한 무게중심을 대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자료를 작은 값부터 큰 값까지 크기순으로 나열하여 계산한 중앙값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자료가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최빈값을 활용하기도 한다. 최빈값은 가장 많이 발생한 값을 대푯값으로 인정하지만 최빈값 또한 가장 많이 발생한 값이 없거나 소수에 불과할 경우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푯값의 특성을 활용하여 각 제시문을 분석하고 해석해야 한다. 제시문(가)의 중용은 지나치지도 않고 못 미치지도 않는 중간의 의미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균형을 유지시키는 무게중심에 비유되는 평균값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용의 도리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지혜로운 사람과 극단적인 어리석은 사람의 관측값을 합하여 전체 개수로 나눈 합이 중용의 참된 의미로 볼 수는 없다.

또한 중용을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알고 직분에 맞게 행동하는 것으로 파악하여 이를 대표적인 사회의 지향점으로 바라보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

실천하기 힘든 중용의 도리가 군주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배적 논리와 소수의 과두정치를 정당화할 위험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시문(가)는 극단적인 값이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크기순으로 나열하는 중앙값의 산출방식도 성립하기 힘들며 중용을 최빈값으로 파악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 그에 반해 제시문(나)의 중용은 중앙값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계급을 서열화하여 그 중에 중간계급의 값을 대푯값으로 파악할 수있다. 그

러나 제시문(나)에서는 중간계급이 다른 두 계급을 합한 것보다 크거나 적어도 하나의 계급보다 커야 좋은 정부를 구현한다는 주장을 통해서 최빈값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간계급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하지만 이 또한 중간계급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자신이 과연 중간계급인가 그리고 탐욕이나 음모를 꾸미지 않는 중용의 도리를 지키고 만족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개인적 차이를 고려하여 명확하게 계급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중간계급이 지배하는 정치질서가 극단적인 민주주의나 과두정치를 예방하기 보다는 중간계급이 특정세력으로 군림할 수 있는 위험의 소지도 없지 않다.

제시문(다)의 천재는 소수지만 사회의 중요한 기능적 역할을 담당하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소수의 천재들은 기존의 사회체제나 관행을 따르기 보다는 새로운 취향과 감각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으며 그와 반대로 사회에서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힐 수 있는 극단적인 존재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천재는 평균값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정보화 사회에서 중요한 안건에 대해 최빈값으로 파악할 경우 소수이지만 정보사회의 특성상 강력한 의사를 대표할 수 있는 존재이며 사회의 무게중심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2008연세대학교 수시2-2 기출문제는 연세대학교 입학처>입학도우미> 입시자료실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유레카논술아카데미 성북캠퍼스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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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2/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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