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외고 입시 달라지는 것들

2009년 외고입시는 작년과 크게 달라졌다. 학습 전략에서 가장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은 아무래도 3학년 2학기까지의 내신 반영 부분이다. 내신 관리와 동시에 영어 듣기, 구술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작년에는 외고입시 내신 부문에서 3학년 1학기까지만 성적이 반영되었다.

때문에 외고 준비생들은 여름방학 이후 영어듣기와 구술면접 준비에 매달릴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3학년 2학기 동안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안으로 올해부터는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도 반영할 예정이다.

11월에 시험을 치르는 경기권 외고는 중간고사까지, 12월에 시험을 치르는 서울권 외고는 기말고사까지 각각 내신에 포함된다. 3학년 내신 성적은 가중치도 높다. 2학년 1?2학기 성적은 각각 20%씩, 3학년 1?2학기 성적은 각각 30%씩 반영된다.

내신관리와 병행해서 영어 공부와 구술면접까지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입시 시즌에 닥쳐서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정하고, 그에 맞는 학습 플랜을 세워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중학교 2학년까지 영어 듣기 실력을 충분히 쌓고, 3학년에는 내신관리를 하면서 구술면접 준비에 ‘올인’하는 것이다. 영어 실력은 단기간 동안 쌓기 어렵기 때문이다.

2009년 모집요강을 훑어보면 대원외고와 명덕외고는 50%, 대일외고와 한영외고는 45%, 외대부속외고와 고양외고?과천외고는 30% 등으로 내신 실질 반영률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외고 합격을 위해 내신에서 반드시 전교 1등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면밀히 분석해보면 상위권의 내신 점수 차이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대원외고와 한영외고를 살펴보자. 상위 1%와 상위 5%의 점수 차는 0.47점, 상위 1%와 상위 10%의 점수 차는 1.94점 정도다. 반면 상위 1%와 상위 30%의 점수 차는 16.47점이나 된다.

안양외고의 경우 상위 7%와 14%의 점수 차는 1점, 상위 7%와 35%의 점수 차는 6점이다. 학교별,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위권 이하로 갈수록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다. 다시 말해 상위권 10% 이내로 성적을 유지할 경우 변별력에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중위권 이하라면 내신에 따른 점수 차가 매우 커져 불리하다.

대원외고, 한영외고 등 서울권외고 대부분과 경기권외고 중 외대부속외고 등은 내신에 전 과목 성적이 반영되지만 경기권 외고 대부분은 ‘국영수사과’ 다섯 과목의 성적 위주로 반영된다.

또한 전 과목 성적이 반영되더라도 ‘국영수사과’의 점수에 가중치가 매우 높다. 어느 지역을 지원하든 주요과목 만큼은 철저하게 관리해서 적어도 상위 7~1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기억할 점은 학교에 따라 반영 과목과 비율, 비중을 두는 과목이 완전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가령, 고양외고의 경우 ‘국영수사’ 혹은 ‘국영수과’ 네 과목의 내신 성적만 반영하고 특히 수학 성적에 대해 가중치를 적용한다.

명지외고는 ‘국영수사과’ 다섯 과목이 반영되고 ‘국영수’에 가중치가 적용된다. 성적 특성에 맞춰 더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당연히 가고자 하는 학교를 미리 정해두면 내신 대비가 한결 더 수월하다.

이번 입시 요강의 변화는 중학교 2학년 까지 내신 성적이 부진했던 학생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다. 3학년 내신 가중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단숨에 점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ㅍ올해 외고 입시 전형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특별전형 축소다. 대부분 학교에서 특별전형 종류를 세 가지 이내로 줄였다. 특히 대원외고는 정원 420명 중 407명을 일반전형으로 뽑는다.

특별전형 축소로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지만, 시험을 치르지 않고 교과 성적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명덕외고 ‘교과성적우수자 전형’, 과천외고 ‘교과내신 무시험 선발 전형’, 고양외고 ‘성적 우수자 무시험 전형’ 등이다. 외고 진학을 갑작스럽게 결정한 경우 한번쯤 노려볼 만하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중복해서 응시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과 성적 우수자만큼은 일반전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하게 문을 열어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고려대 졸업, 15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저자, 고려대 졸, 15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 대상 영어 강의.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전문학원, DYB 수학전문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에 13개 분원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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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