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건국대학교 인문계열기출문제
2008 건국대학교 수시2인문계열 기출문제는 다문화시대의 현실에서 문화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문제는 과거 이대, 한양대 서강대, 카톨릭대 등 많은 대학에서 자주 출제되었던 비중 있는 논제이다.
이번 문제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개방적 태도 즉, 문화적 상대주의가 갖는 한계와 윤리적 관점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민족중심주의나 문화적 상대주의를 적용해서 설명하기 보다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보편적 윤리와 생명의 존엄성에 바탕을 둔 관점도 고려하여 문제에 접근해 나가야 한다.
■ 논제 분석 및 논제에 따른 논의 전개
[문제1] 제시문와
이 문제는 문화의 속성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문화의 속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지만 문제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작성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제시문A와 제시문B를 연관 지어 설명해야 하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우선 제시문A를 살펴보면 문화 진화론과 문화 체계론를 비교 분석하고 있는 글이다. 문화진화론은 서구우월주의 사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자문화 중심주의라고도 하며 문화사대주의로 변형되어 반대로 자신의 문화를 폄하하는 과거 오리엔탈리즘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화체계론은 문화를 우열을 적용하거나 진화적 개념으로 보기보다는 서로 다른 문화의 부단한 접촉과 유기적 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또한 자기 문화의 틀과 속성을 유지하며 부분적인 조정을 거치는 방식을 통해 유지 변동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문화상대주의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제시문C도 격세유전과 영양생식을 대조적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격세유전은 토목공사장의 인부들처럼 줄을 서서 똑같은 벽돌을 옮기는 단편적인 유전자 전달이 아니라 먼지처럼 많은 별들과도 같이 자유롭게 골라갖는 성좌와 같은 유전적 다양성으로 극찬하고 있다.
반면 영양생식은 식물의 꺾꽂이에 비유되어 능률적이기는 하지만 유전적 차원에서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유전적 단조로움으로 인하여 다양한 공격에 극도의 취약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유전자 조작에 의한 인간복제는 극도로 허약하고 위험한 사회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격세유전과 유전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각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두 제시문의 개념을 연결 지어 문화가 갖는 속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서술하면 된다. 따라서 제시문A의 문화진화론과 제시문B의 영양생식을 연관 지을 수 있다.
문화진화론은 서구 우월주의와 자문화 중심주의에 의한 진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우월한 자신들만의 문화만을 중시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의 단조로움을 그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영양생식도 능률적이기는 하지만 유전자의 단조로움으로 인해 생명의 다양성이 파괴될 소지가 있다. 이와 반대로 문화 체계론은 각 문화가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중시 여긴다.
이러한 관점은 제시문C의 격세유전과 공통점이 있다. 격세유전도 판에 박힌 유전자의 복제보다는 세대를 뛰어넘은 고유의 다양한 유전자의 중요성과 생명의 다양성을 우선시 한다. 이러한 서로 공통된 관점을 서로 연관 지어 문화의 속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면 무난한 답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