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각 대학들이 2009학년도 전형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내신의 비중이 약화되었고, 논술도 정시모집에서 실시 대학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흡사 올해는 수능만이 당락을 좌우하는 유일한 변수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인가?

모집인원 측면에서 보면 입시의 주된 흐름은 수시모집이 차지하고 있다. 수시모집의 인원 비중이 2007학년도 51.5%,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에는 무려 56.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시2학기에서만 53.6%(202,671명)를 선발하고 있다.

대학에서 신입생 선발에 활용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가 있다. 학생부, 수능 그리고 대학별고사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전형요소가 수시와 정시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가?

수시모집은 대체적으로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부와 대학별고사가 수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특히 학생부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수시2학기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인문계 70개, 자연계 69개 대학으로 전년에 비하여 크게 늘어났다. 종합적으로 올해는 전체 모집정원의 약 19%인 72,789명을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들도 ‘교과성적우수자전형’ 또는 ‘학생부우수자전형’ 등 학생부 중심전형을 신설 또는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도 지원자 모두를 대상으로 논술을 실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1단계에서 학생부 또는 지원 자격이 되는 전형요소로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논술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논술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은 지원 대학의 레벨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최종 당락을 결정하기도 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인 것이다.

올해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시2학기에서 ‘논술 100%전형’ 또는 ‘논술 우선선발’을 실시하기도 한다. 논술 100%로 선발하는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의 논술 변별력은 전년도에 비하여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정시에서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들과 서울교대, 경인교대, 춘천교대를 제외한 교육대학들이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 수는 전년에 비하여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정시모집에서의 논술 변별력은 기존에도 크지 않았고, 점수지표가 다양해진 금년에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수능 성적은 수시에서는 최종 당락을 결정하는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지만, 정시에서는 지원 대학의 레벨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최종당락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전형요소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활용되는 금년에는 모집단위별 반영영역 수와 영역별 반영비율의 조합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기 때문에 0.01점으로 당락이 뒤바뀔 수도 있다.

금년 입시는 수시(학생부와 논술 중심)와 정시(수능 중심)의 전형방법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조기에 목표를 세워서 집중 공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능에 있어서도 잘하는 영역에서 더욱 고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년은 등급만 제공하였기 때문에 평균 등급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다면, 금년에는 반영 영역의 총점을 1점이라도 더 올리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 최병기 약력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중앙 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논술연구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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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