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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전문가 칼럼] 배종찬 "취임 1년 김무성· 6개월 문재인… 류성룡 리더십 배워야 대권 가능"

영웅 이순신 발굴한 서애 류성룡으로부터 꼭 배워야 할 민생 리더십 5가지
인재 발굴 능력, 중도 지향의 조정력, 국제적 안목, 청렴, 설득력을 배워야
“신하는 임금이 잘못하면 그것을 막고 백성들을 살피라고 내린 벼슬이다"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데일리한국=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영화 '명량'은 2천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빨아들이며 대히트를 쳤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자 한국 역사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기도 한 이순신이 재조명을 받았다. 열연한 배우 최민식의 이순신 연기를 관객들은 좀체 잊기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오늘날 광화문 앞마당에 우뚝 서 있는 동상의 인물인 이순신 장군을 못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순신과 권율을 천거한 류성룡의 '명품 리더십'

한국 역사 최고의 명장, 일본 수군을 남해 바다에 수장시킨 그 이순신을 영웅으로 발탁한 이는 서애(西厓) 류성룡이었다. 서애의 시대를 내다보는 탁견과 인물을 알아보는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아니었다면 이순신 역시 일개 무장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비단 이순신뿐만 아니다. 일본 정예부대를 오금 저리게 했던 행주대첩의 명장 권율 또한 서애의 천거로 발탁되었다. 서애 류성룡이 얼마나 훌륭한 지략가이자 명품 리더십을 갖고 있었기에 그를 흠모하는 마음이 아직도 끊이질 않을까. 임진왜란에서 서애가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과 민심을 추스르는 인품은 징비록의 책 내용만으로 다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오죽했으면 세종대왕함, 율곡 이이함에 있어 대한민국 해군의 세 번째 이지스함의 이름이 서애 류성룡함일까.

아쉽게도 선조함은 없다. 전쟁 대응 능력을 상실한 선조를 설득하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인 설득으로 선조를 압도했다. 생활에서 보여준 서애는 너무도 청렴했다. 특사로 명나라에 파견되었을 때는 그를 흠모하여 귀국시 옷자락을 부여잡을 정도로 국제적 안목이 탁월했다고 한다. 많은 반대파들의 모함에도 굴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반대파를 숙청하는데 있어 조정 내 강경파의 입장을 따르지 않았다. 당파적으로는 따라야 했지만 서애는 극단적 선택을 지양하고 중도로 가길 원했다. 양반의 이익을 내려놓아야 하는 작미법(세금을 내던 공납을 농토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부과)이나 면천법(노비들이 군공을 세우면 노비에서 해방시켜 벼슬을 주는 법) 그리고 속오군(임진왜란 때 역을 지지 않은 양인과 천민 중에서 조련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편성)같은 혁신적인 개혁 방안을 내놓을때도 자신의 이익과 집단의 이해를 우선하지 않았다.

조선이 왕조가 아니었다면 서애 류성룡같은 인물이야말로 국가 최고지도자감이 아닌가. 서애 류성룡은 국가 지도자로서 인재 발굴 능력, 강경파와 결별하여 중도를 지향한 용기, 통치 능력의 일부분인 국제적 안목, 청렴성, 왕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성을 갖추고 있었다. 국가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 즉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취임한 지 각각 1년, 6개월이 지났다.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 정국으로 내홍을 겪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4월 재보선 패배 후에도 당의 내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두 대표는 서애 류성룡이 보여준 5가지 민심 리더십을 발휘해야 내일이 있다.

첫째로 배워야 할 것은 인재 발굴 능력

먼저 인재 발굴 능력이다. 무릇 지도자라면 유능한 인재를 찾아 이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서애가 권율, 이순신을 발탁한 배경에는 국가 안위 걱정과 후사 대비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알고 있듯 지하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이 된데는 우수한 인력과 근면성실한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뒤따랐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광복 70년을 맞고 미래 30년을 열어갈 숙제 또한 우리에게 놓여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다. 대통령의 인사는 주로 정부 부처와 관련된 인사들이 많다. 정권을 초월해서 활약과 성장을 보이는 인물들도 많지만 대개는 정권이 유지되는 기간에 국한된다. 그렇지만 당에서 찾아낸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인재들은 정권을 초월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리더가 되는 혹독한 훈련을 일찌감치 배운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도자는 등용시킨 인물들이 갖은 풍파를 견뎌내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기도 해야 한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이 역모를 당했을 때에도 서애는 자신으로 인해 모함받았다며 10차례나 사직 상소를 올리며 이순신 장군을 보호했다. 지도자란 자기가 선택한 사람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서애는 몸소 실천해 보였다.

정치란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 인물들에 대한 호불호는 때와 장소에 따라 엇갈린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활동하는 많은 정치인들이 김영삼과 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품에서 탄생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화라는 시대정신과 함께한 이유도 있겠지만 두 거물 정치인들은 수많은 정치적 동지를 키워냈다. 천정배 의원이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 정치 복원'을 외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등장시킨 점이 당선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아직까지 김무성·문재인 두 대표가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그들을 정치 지도자로 키워내고 있다는 평가는 잘 들리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신중함으로, 비노계의 오해 우려로 적극적이지 않다는 설명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이해관계를 떠나 인재를 천거하고 기회를 마련하는 데 있어 미흡하다는 세간의 볼멘 소리가 더욱 타당하게 들린다.

두 번째 교훈은 중도를 지향하는 조정력

서애로부터 챙겨야 할 두 번째 교훈은 중도를 지향하는 조정력이다. 말처럼 쉽지 않고 행동은 더더욱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서애는 힘든 일이지만 할 수 있음을 잘 보여 주었다. 1589년 정여립의 난으로 불거진 조정의 내홍에서 서인이었던 송강 정철(관동별곡, 사미인곡 등 가사 문학의 대가로 잘 알려진 인물)은 조정의 중심 인물이었던 이산해, 류성룡 등을 반역죄에 연루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발각이 되자 이산해는 정철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애는 반대했다.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나 백성이 가장 한심하게 볼 수 있는 당파 싸움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산해와는 정치적 목적지를 달리했다. 옳다고 생각하면 당파를 초월해 결정했다.



한국 정치의 현주소는 어떨까. 리서치앤리서치가 데일리한국의 의뢰로 지난 5월 15~16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0명 유무선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에서 ‘여권에서 친박그룹과 비박그룹 사이에 갈등과 주도권 대립이 있습니다. 새누리당, 청와대, 정부 등 여권 전체적으로 볼 때 현 시점에서 어느 세력이 여권을 주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비박그룹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35.6%, 친박그룹이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이 32.6%로 엇비슷했다(그림1).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국민들 역시 당내의 대립처럼 친박 그리고 비박으로 나누어져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처럼 친노와 비노 세력으로 노골적으로 쪼개져 있지는 않더라도 당 대표 취임 후 1년이 지났지만 친박과 비박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한 상황은 뼈아픈 대목이다. 대통령이 존재하는 한 친박과 비박을 억지로 하나로 엮어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당 대표라는 지도자의 위치에서 함께 갈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솔로몬의 지혜는 반드시 필요했다. 때로는 한쪽 편에서 때로는 다른 한쪽 편에서 공감대를 만들 수 있어야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 대표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다. 친노의 상징적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가치 중의 하나는 지역 통합이었다. 지역으로 출신으로 차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했었다. 최근 광주와 전라 지역에서 20%대로 곤두박질 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을 생각한다면 강경파와 결별했던 류성룡의 묘수를 되돌아볼 만하다.

국제적 안목은 통치 능력과 밀접한 관계

다음은 국제적 안목이다. 통치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는 5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초강대국에 둘러싸여 있거나 직간접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정당의 지도자일지라도 국제적 안목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서애는 왜란이 발발하기 전 일본을 정탐하고 왔던 김성일이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양병과 축성을 끊임없이 주청하고 관철시켰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한 일본 국내 정세를 볼 때 이웃나라에 대한 침략 시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 결과였다. 한 사람의 탁식(卓識)이 풍전등화의 국가 운명을 앞서 챙긴 사례이다. 전쟁 와중에는 4도 도체찰사로 사실상의 총사령관 역할을 했다. 문무병법에 학식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안보 상황에서 당의 지도자들은 서애의 통찰력을 조금이라도 닮아 있을까. 왜란이 발발하기 전 일본은 명(明)을 정벌하기 위해 조선에 길을 빌려 달라(征明假道)는 국서를 보내왔었다. 당시 조정의 최고 실력자인 이산해를 비롯해 대신들 다수가 이를 묵살하려 했다. 서애는 이 사실을 중국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명에 알리게 되었다. 역사가들은 서애의 국제적 안목이 뒷날에 명이 조선에 대한 의심을 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청렴함도 놓쳐서는 안 되는 리더의 덕목

서애 류성룡의 청렴함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리더의 덕목이다. 동인과 서인의 당쟁에서 반대편이 서애를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재물 축적을 선조에게 아뢴 적이 있다고 한다. 한성부 내 서애의 집을 샅샅이 뒤졌지만 고작 남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곤 남루한 누비 저고리 하나였다고 한다. 아무도 부정비리의 올무로 서애를 엮지는 못했다. 털어도 먼지 없는 청렴결백함을 보여준 좋은 지도자의 덕목이다. 전쟁 직후 모함을 받아 고향으로 내려가 징비록을 집필할 때도 청렴한 선비의 면모를 유지했다고 한다. '김영란법'의 통과 과정에서 정작 가장 부정비리에 엄격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예외 규정을 두는데 있어 국민들의 매서운 비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지도자라면 청렴결백은 기본이다. 리서치앤리서치와 데일리한국이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관행을 척결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자금 문화 정착을 위한 정치개혁’ 의견이 32.4%로 가장 높았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그 다음으로 22.1%였다(그림2). 아무리 김영란법을 통과시킨들 제대로 된 처벌이나 감시 그리고 정치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새정치민주연합은 특사 의혹 관련한 궁금증이 국민들에게 다 소명되지 않았다.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면 의혹에 눈 감아서는 안 된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두 당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 후에라도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인 영의정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영욕을 누리지 않은 서애의 리더십을 쫓을 일이다.

논리성을 갖춘 설득적 리더십 필요

마지막으로 서애의 리더십에서 논리성(설득력)을 발견한다. 류성룡은 전란 전이나 후에도 선조 임금에게 수많은 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때로는 강경하게 때로는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을 설득한다. 많은 경우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국가의 안위와 백성들의 안녕을 위해 설득하고 설득하여 관철시키는 설득적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다. 설득적 리더십의 전제는 어떤 사안에 대한 선견지명과 함께 상대방을 공감시킬수 있는 논리성이 겸비되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생각과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의 삶 곳곳에서 설득적 리더십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인성대비(인종의 비)가 죽었을 때 기년설(1년 상복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을 예조에서 주장하였으나 적손의 예를 따라 3년설이 타당함을 주장하고 관철시켰다. 이산해가 정철의 사형을 주장했을 때도 정승까지 지낸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없음을 주창했고 수용되는 일이 있었다. 심지어는 일본 정탐 후 왜침이 없을 것으로 보고한 김성일에 대해서 조정대신과 선조는 한결같이 참형에 처하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성룡은 전란 중에 다시 공을 세우고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선조를 설득했다. 단 1명의 지휘관이라도 더 필요한 시기이고 누구보다 고향인 영남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설득 근거였다. 설득적 리더십의 백미(白眉)는 이순신을 천거하고 위기에서 구출해낸 장면이다. 이순신을 모함에서 구해낼 용기가 서애에게 없었다면 그리고 선조를 설득하여 이순신 장군을 복직시키지 못했더라면 조선을 구하는 명량해전은 탄생되지 못할 운명이었다.



당 대표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민심 리더십은 설득과 조정 능력으로부터 온다. 민주공화국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끊임없는 설득으로 갈등을 줄이는 데 있다. 김무성 대표 취임 1년의 전야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 정국으로 막을 내렸다. 어쩌면 설득의 완성 단계에 가 있어서야 할 시점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국면으로 돌변해 버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떤가.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통합을 모색하겠다고 한 문재인 대표의 꿈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인 광주와 전라 지역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고 신당, 분당, 탈당의 어두운 그림자는 쉽게 걷혀지지 않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2기 지도부가 출범하는 즈음이지만 윤동주의 시구(詩句)만으로는 의원들도, 국민들도 쉽게 설득되어지진 않을 것이다. 문 대표는 더욱 심각하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5월 데일리한국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 ‘4.29 재보선 패배 책임으로 증폭된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가장 많은 응답은 ‘현행 지도부의 사퇴'(29.6%)였다. 다음으로는 ‘현 지도부의 당내 혁신 및 공천 개혁'(27.2%)이었다(그림3). 다음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틀을 뛰어넘는 신당 창당'(23.1%)으로 답이 나왔다. 굳이 분석하자면 지도부가 사퇴하지도 않고 지지층이 느낄 만큼의 당내 혁신 및 공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당 창당’이 감행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표의 1년과 문재인 대표의 6개월. 두 사람 모두 설득적 리더십은 발휘되지 못했고 당내에서 통하지 않았다.

편한 삶을 원했다면 서애의 인생은 달라졌을 게 분명하다.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져 상상도 못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릴 대로 다 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서애의 가슴 가득 쌓인 성정(性情)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었다. 양반들의 미움을 사면서도, 선조로부터 경계당하면서도 세제 개혁, 훈련도감 설치, 속오군 창설 등 국가와 백성을 위하는 일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오죽하면 낙향해서도 전쟁으로 지친 노구를 이끌고 징비록이라는 국보를 우리에게 남겨 놓았을까. 서애 류성룡은 그의 온 생애를 통해 인재 발굴, 중도 지향, 국제적 안목, 청렴성, 설득적 논리성이라는 반드시 챙겨야할 민심 리더십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공당의 얼굴이고 차기 대선 후보 반열에 올라 있는 국가지도자이다. 선조 임금은 매사에 자신을 빈틈없이 채워 민생 정책을 올리는 서애가 몹시 못마땅했을 수도 있겠지만 짐짓 국가 통치 능력을 자기 이상으로 갖춘 류성룡을 두려워했을 법하다. 다음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는 두 대표에게 필요한 점은 서애 류성룡처럼 국민을 앞에 두고 지체 없이 민생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있다. 드라마 징비록에서 서애 류성룡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김상중의 극중 대사가 마음을 붙든다. “신하는 단지 임금만을 위한 벼슬이 아니라 임금이 잘못하면 그것을 막고 백성들을 살피라고 내린 벼슬이라고 생각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서울대 국제대학원,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길리서치 팀장-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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