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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칼럼] 김철근 "야권 대선주자 6룡, '총선의 강' 어떻게 건널까?"

'빅3' 문재인·안철수·박원순, '다크호스 3인' 손학규·김부겸·안희정 경쟁 구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승리하면 문재인 유리한 고지, 고전하면 다른 주자 부상
  •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
[데일리한국=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 칼럼] 내년 4월 총선 이후 야권의 대선후보 레이스는 어떤 구도로 치러질 것인가? 총선이 끝나봐야 대선 가도의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보인다.

요즘 정국을 먼저 살펴보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고 있다. 4·13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공전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총선 관련 룰, 선거구 획정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총선에도 엄청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월27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이 향후 여론 형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은 광화문 장외집회로 맞불을 놓고 있어서 여야 대치 정국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한 치열한 권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시중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모 방송국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보면 고려 말과 조선 건국의 과정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등 설계자가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이 10년 간의 보수 정권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다가올 내년 4월 총선을 지나 2017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야권 대선주자군을 '빅3'(문재인, 박원순, 안철수)와 가능성 있는 '잠재적 주자 3' (손학규, 김부겸, 안희정)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육룡이 대선 가도에서 어떻게 레이스를 벌이고 그 중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궁금해진다.

야권의 대선주자 '빅3'…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육룡' 중 현재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주자들은 아무래도 빅3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야당 사령탑을 맡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살펴보자.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48%를 득표한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하나이다. 또 올해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당내 다수파인 친노그룹의 리더 자리를 굳힘으로써 유리한 지형을 선점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주목하고 관리해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의 성과를 반드시 남겨야 한다. 무한 투쟁으로 나아갔다가 자칫 후폭풍으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둘째, 당 밖의 신당 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야권 내의 통합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공천 룰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통합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셋째,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여의도 정가에선 '지금 이대로 간다면 새누리당이 압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총선 결과에 따라 문 대표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넷째, 야권의 대선후보는 호남이 결정한다는 여의도의 정설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후보, 문재인 후보까지 모두 그렇게 결정되었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10월 둘째주 (10월 13~15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조사기관 홈페이지 참조)에서 호남 지역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문 대표의 지지율은 8%로 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31%) 안철수 전 대표(20%) 에 비해 큰 차이로 뒤졌다. 심지어 호남 기반이 매우 취약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에게도 밀렸다. 문 대표의 최대 과제는 호남권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를 들여다보자.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한 데 이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양보하면서 소위 ‘안철수 현상’이라고 하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국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현실 정치의 냉혹함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 여전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남아 있다. 안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승리를 도모하려면 몇 가지 점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현재 새정치연합에서 다수파를 형성하고 있는 친노그룹과 86그룹의 심한 견제를 뚫고 나올 수 있을지, 그 대안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둘째, 다음 총선에서 자신과 뜻을 같이 할 정치적 동지들을 얼마나 출마시킬 수 있고, 당선 시킬 수 있는냐이다. 핵심 측근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안 전 대표도 북 콘서트 등으로 측면 지원하고 있지만 그들 중 얼마나 총선에서 생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셋째,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단독 회동 등으로 신당 합류설이 여의도 정가에 퍼져 있다. 안 전 대표의 결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주목된다. 신당 합류를 결정한다면 자신의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도 있지만 리스크가 따르는 탈당 결행을 쉽게 할 수는 없다. 넷째, 안 전 대표의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간을 본다는 뜻이 담긴 ‘간철수’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같은 이미지로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기가 어렵다. 최근 문 대표의 대척점에 서서 당내 혁신을 외치는 것을 보면 상당한 변화를 했지만, 이미지 변신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이후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서울시장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야권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성장했다. 박 시장이 현재의 대선주자 지지율을 유지하거나 상승시켜서 대선 후보로 가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최대 핸디캡인 취약한 원내 기반을 보강해야 한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자신을 대변할 현역 의원 우군들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임종석 부시장, 기동민 전 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등 박 시장의 정치적 동지들이 내년 총선 때 얼마나 원내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둘째, 아들 박주신씨 병역 문제의 말끔한 해소이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시중의 여러 루머들이 박 시장에게는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셋째, 10월 2째주 한국갤럽 여론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31%로 1위를 기록했다. 호남 민심은 박 시장을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호남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상승시킬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넷째, 새정치연합과 당 밖의 신당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박 시장은 새정치연합 소속이지만 호남과 야권 핵심 지지층의 마음은 새정치연합에서 많이 이탈했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시장의 태도는 대권 레이스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크호스 3인'… 손학규, 김부겸, 안희정

항상 대세를 이루는 사람들만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 정신을 읽고 준비하는 다크호스들은 있는 것이다. 야권에선 '빅3'를 제치고 막판에 대선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력을 가진 주자로는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 전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세 사람이 있다.

먼저, 손학규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을 모토로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문재인 대표와의 대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꿈을 이룰 기회를 갖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이다. 하지만 야권 세력은 위기 상황 때마다 손학규 전 대표를 찾아왔다. 손 전 대표는 지금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면서 야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다시 정계에 복귀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란 근본적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다. 그러면 복귀 시기는 언제쯤 될 것인가? 총선 전인가? 총선 후 대선 전인가? 여러 점들을 고려해야겠지만 다음 총선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 어느 정도 기여해야만 대선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대구·경북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수도권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대구로 내려가서 2012년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선거에서 패배한 뒤 내년 총선에 다시 도전하려 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의원이 대구 수성 갑에서 김 전 지사를 누르고 당선된다면 그 자체로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낙선한다면 대선 레이스에서 다크호스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결국 대구에서 승리할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안 지사는 문재인 대표의 보완재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범친노그룹의 일원이지만 중도·보수층을 향한 여러 행보들을 보여왔기 때문에 문 대표와는 결이 좀 다르다. 문 대표가 총선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경우 안 지사가 급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13 총선 승패 따라 6룡의 입지 변화

2017년 대선을 1년 8개월 앞둔 내년 총선의 승패가 정권 획득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야권의 대선후보 레이스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대선후보 자리를 굳혔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그해 대선에서 당선됐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야권 세력 중 새정치연합이 승리한다면 문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반면 새정치연합이 고전하고 신당 세력이 바람을 일으키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문 대표의 정치 생명이 위험해지면서 야권이 다른 주자들이 힘을 받게 될 것이다. 내년 총선 이후에 본격화되는 야권의 대선후보 레이스는 '6룡+알파'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 프로필
중앙대 경제학과 - 국회 정책연구위원 -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 새정치전략연구소장(현) 동국대 사회과학대학 겸임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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