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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착한달리기] 골프와 요통

골프라는 운동은 점점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앞으로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는 골프로 인해 몸에 문제가 발생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또한 눈여겨 봐야할 점입니다. 골프관련 질환의 대표적인 게 허리통증이나 어깨통증, 팔꿈치 통증 등을 들 수 있겠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허리 통증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이전 칼럼에서 타이거 우즈의 허리 문제에 대해 쓴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의 허리통증(요통)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합니다.

40대 남자분이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구리빛 피부에 탄탄한 체격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런데 들어올 때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손은 허리를 잡고 있고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은 채 겨우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앉기가 힘들어서 진료실 침대 끝에 겨우 걸터 앉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물어보자마자 골프를 하다가 다쳤다는 이야기가 처음부터 나옵니다. 초보 골퍼는 아닌데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 중에 갑자기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다가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오신 겁니다.

몇 가지 문진과 진찰을 하고 영상 검사를 했더니 두 군데 정도의 허리 디스크 소견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환자분의 관심사는 자기 상태나 치료법보다 온통 골프에 있었습니다. 골프를 다시 해도 되는지, 골프를 언제 다시 하면 되는지 등등 참으로 안타까울 정도로 골프를 사랑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일단 통증이 심해서 신경 주사치료를 했고 1주 정도 뒤에 많이 회복되어서 오셨습니다. 그런데 또 조심스럽게 골프 라운딩이 다음 주에 잡혀있는데 나가도 되는지 물어보십니다. 이정도면 만약 제가 이제 허리 때문에 골프를 그만 두셔야 한다고 말한다면 아마 그분은 사형선고로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무리 말려도 곧 라운딩을 나가실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정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보면, 골프 스윙은 인간의 운동 측면에서 보자면 절대 자연스런 동작이 아닙니다. 그리고 허리 입장에서 보더라도 지속적인 힘과 회전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므로(그것도 주로 한쪽방향으로만) 허리 근육과 디스크 그리고 후관절에 걸리는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특히 그 스트레스는 허리 중에서도 제일 아래쪽 레벨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허리와 관련된 질환이 대부분 요추4번과 천추1번 사이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디스크나 분리증 같은 허리 문제가 있는 30-40대 분들 한테 더욱더 취약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특이 유연성이나 근력이 떨어지는 분들이라면 더욱더 문제가 되겠지요.

골프 연습장에 가면 연습 시간이 그렇게 아까우신지 워밍업도 없이 타석에 들어서자 마자 드라이버 커버를 벗기고 드라이버부터 있는 힘껏 휘두르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스윙 전에 워밍업을 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초간단 워밍업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골프를 하기전에 주로 풀어주어야 할 근육은 어깨, 몸통, 힙, 햄스트링 근육입니다. 어깨와 몸통 근육은 골프채를 목뒤에 메고 몸통을 천천히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힙 근육은 무릎을 가슴쪽에 당겨서 스트레칭하는 방법이 좋고 햄스트링 근육은 허리를 굽혀서 손가락을 땅에 닿게 하는 동작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한 골프 시 요통을 예방하는 방법은 골프 코치님들이 항상 이야기 하시는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윙입니다.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영원한 숙제이지요. 하지만 의학적인 측면에서도 이 방법만이 스윙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어깨 몸통 힙으로 골고루 분산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특히 허리 근육, 디스크, 후관절에 걸리는 부하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자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달려라병원 정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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