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트릭 필름 Trick Films

‘매운 후추를 쏘인 길가던 노인이 심한 재채기를 한다.

가로수 나무가 연속적으로 흔들린다.

나무의 움직임이 발생 시킨 바람이 태풍으로 변해 평온하던 마을이 일순간 쑥대밭이 된다’.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이 쓰나미 같은 태풍을 야기 시킨다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초창기 영화 역사에서 ‘트릭 영화 시대’를 입증한 테크닉이 된다.

평화로운 일상 풍경과 인기 연예인 혹은 스포츠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물이 식상감을 불러 일으킬 즈음.

촬영 속도, 다중 노출, 스톱 모션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카메라 변칙을 시도한 트릭 영화 장르(The trick film genre)가 도래한다.

프랑스 쇼맨(the French showmen) 에밀과 빈센트 이졸라(Émile and Vincent Isola) 형제, 영국 마술사(the British magicians) 데이비드 드반트와 존 네밀 마스켈린(David Devant and John Nevil Maskelyne), 미국 촬영 감독(the American cinematographers) 빌리 비처와 제임스 스튜어트 블랙톤(Billy Bitzer and James Stuart Blackton) 등을 거쳐

프랑스 마술사 출신 조르쥬 멜리어스(Georges Méliès)를 거치면서 영화적 실험(cinematic experiments)은 최절정기에 이르게 된다.

영화 역사 초창기인 1898년-1908년 사이 ‘트릭 영화는 가장 대중적 영화 장르 the trick film was one of the world's most popular film genres’로 자리 잡는다.

앞서 기술했듯이 ‘트릭 영화’는 촬영 속도를 가감 시켜 ‘슬로우 및 빠른 움직임 slow motion and fast motion’,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원한 다중 노출(multiple exposure) 등은 관객들의 경의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영국 흥행 시장에서는 ‘트릭 신상품 Trick novelties’으로 주목 받는다.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사건을 연속적으로 발생 시키며 로켓포가 눈동자가 달려 있는 달의 얼굴 표면을 맞추어 무생물인 달이 얼굴을 찡그리는 것’ 등을 통해 웃음과 놀라움을 선사해 이 장르가 장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근간이 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이 출연해 좌충우돌 해프닝 사연을 담은 무성 코미디극과 융합돼 번창한다.

이후 춤과 노래 등을 내세워 화려함을 무기로 했던 뮤지컬(musical films), SF(science fiction films), 공포(horror films), 액션 해양모험극(swashbuckler films), 초현실주의 영화 등이 도래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트릭 영화’의 촬영 테크닉은 장편극의 창의적 특수 효과(feature innovative special effects)로 확장, 발전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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