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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스토리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카메라 테크닉

8. 광학적 변화(Optical Transitions)

1). 장기간의 시간 흐름을 요약해서 보여주거나 동물이 인간으로 변형되는 등을 묘사하기 위한 ‘디졸브 Dissolve’

2). 과거 회상 장면으로 화면을 이동 시키는 플래시 백(Flashback)

3). 전개되고 있는 화면을 사라지게 하거나 새로운 장면을 등장 시키는 페이드 인 및 페이드 아웃(Fade in & Out)

4). 주인공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화면을 정지 시키는 프리즈-프레임(Freeze Frame).

5). 현재 화면이 완전하게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화면을 서서히 등장 시키는 ‘랩 디졸브 Lap Dissolve’

6). 시간을 건너 뛰거나 이전으로 되돌리는 등 장면을 비연속적으로 전개 시키거나 장면의 중간을 제거 시켜 시간을 압축 시켜 보여주고자 할 때 사용되는 점프 컷(Jump Cut)

7). 인간의 안구(眼球)를 상징하듯 원형으로 화면이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전환 기법은 서로 다른 장소나 상황을 연결 시켜 보여 주거나 극의 시작과 끝 장면 등에서 사용돼 효과를 발휘한다. 이같은 화면 전환 기법은 아이리스(iris)라고 한다.

8). 오버 랩(Overlap)은 앞서 전개됐던 화면이 서서히 희미해 지면서 다음 화면이 겹쳐서 나타나는 기법.

반면 한 장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난 뒤 다음 장면을 등장 시키는 것이 와이프(Wipe)이다.

화면이 사라지는 모양이 원형으로 커지거나 줄어들 때는 아이리스 와이프라고 하며 별 모양을 사용할 때는 스타 와이프, 하트 모양은 하트 와이프, 격자 및 별 등의 무늬를 활용할 때는 매트릭스 와이프, 시계 바늘 같이 특정 중심점을 잡고 널리 퍼지는 방사형으로 사라지게 하는 클락 와이프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다.

이 기법은 오버랩과 동일하게 시간 흐름 및 장소 이동을 제시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화면의 속도감을 가미 시켜 경쾌감을 주거나 입체적 영상을 보여주고자 할 때 단골로 채택되고 있다.

감독들이 스토리, 사건 진행 방식, 등장 인물들이 처한 여러 극적인 사건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 시키기 위해 적극 사용했던 화면 전개 테크닉을 ‘광학적 변화(Optical Transitions)’로 지칭하고 있다.

이러한 화면 편집 테크닉을 처음 도입해 영화사의 한 획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히치콕 감독의 <39 계단 39 Steps>(1935)-살인 현장을 목격한 뚱뚱한 중년 여인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굴 속에서 흰색 연기를 내품으면서 신경을 거실리게 하는 기적(汽笛) 소리에 뭍히는 디졸브 방식을 시도해 사건 전개의 긴박함을 펼쳐줌

* 마르셀 레르비에(Marcel L'Herbier) 감독의 <엘 도라도 El Dorado>(1921)-자막으로 시간 설명을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디졸브 방식 도입

* E. A 듀폰(E. A. Dupont) 감독의 <버라이어티 Variety>(1925)-오랜 동안 진행되어 왔던 상황을 간결하게 보여주고자 오버 랩 장면 도입

* 프리츠 랑(Fritz Lang) 감독의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1926)- 주인공 브리지트 헬름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디졸브 편집 테크닉으로 전개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감독의 <욕망 Blow-up>(1966)에서 사진 작가 데이비드 헤밍스가 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살인 단서를 잡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을 디졸브로 전개

*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 감독의 <외침과 속삭임 Cries and Whispers>(1972)-리브 울만의 불안한 표정이 서서히 붉은색으로 변해 가는 페이드 아웃 장면을 통해 히로인이 처한 불안, 공포감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시도

* 프랑수아 R. 트뤼포(François Roland Truffaut) 감독의 <400번의 구타 Les 400 Coups>(1959)-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한 10대 소년의 반항적인 성장기를 다룬 작품. 해변가에 서 있는 고수머리 소년의 모습을 ‘프리즈-프레임’으로 처리해 이 소년의 앞 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시 시킨다.

* 제임스 W. 혼(James W. Horne) 감독이 무성 영화 시대 컴비 코미디언 로렐과 하디를 등장 시켜 선보인 <물 보다 진한 Thicker than Water>(1935)-코믹스런 상황을 제시하기 위해 와이프 기법 사용

* 조지 로이 힐(George Roy Hill) 감독의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1967)-볼리비아 군대에서 포위돼 집중 포화를 맞는 라스트 장면.

절망적 상황에 빠져 있는 무법자 버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권총을 발사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자구!’라면서 뛰쳐 나오는 장면을 프레즈-프레임으로 처리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두 주인공들의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내 주는 효과를 거둔다.

광학적 변화(Optical Transitions) 기법은 21세기 들어와 디지털 촬영 방식이 보편화 되면서 점차 그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극을 통해 제시하는 등장 인물들의 상황이나 사건의 극적 전개를 위해 꾸준히 원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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