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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의학 224] 보양약(補陽藥)-익지인(益智仁)

구마라지바(Kumarajiva, 鳩摩羅什, 344-413)는 인도의 현자로서 인도학 및 베다학에 관해 해박했으며 401년 후진(後秦)시대 때 장안(長安)에 와서 산스크리트로 된 약 300권의 불교 경전을 한자로 번역해서 불교를 중국에 보급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그 이후 남인도로부터 또 다른 인도인인 달마(達磨)가 520년 광저우에서 양(梁)나라 무제를 만나게 되면서 중국에 선종(禪宗)을 전파해서 중국 선종(禪宗)의 개조(開祖)로 부른다.

그 이후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모시고 서역 즉 인도를 갔다 온 이야기인 서유기(西遊記)의 실재 모델이었던 현장(玄奘)이 629년 당(唐)나라 때에 장안을 출발해서 천산남로를 따라 신강(新疆)성을 떠나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하고 파미르 고원을 넘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동북지방을 거쳐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인도로 들어가서 불상 8기와 657종의 불경을 가지고 645년에 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장안으로 돌아온다.

중국은 자국에서 자생한 도교나 유교 외에 기독교, 천주교, 힌두교, 이슬람교 같은 어떠한 종교도 허락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적극적으로 불교를 받아들인 데는 민간에서 유행했던 도교의 원리가 불교와 비슷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달마가 중국에 선종(禪宗)을 전파하고 5조 홍인(弘忍) 때 두 제자인 신수(神秀)는 점수(漸修)로 북종선(北宗禪)을 열었고, 홍인의 불법(佛法)을 받은 6조 혜능(惠能)은 돈오(頓悟)로 남종선(南宗禪)을 열었다.

점수(漸修)는 오랫동안 수련해서 서서히 터득하는 선(禪) 방법이고, 돈오(頓悟)는 순식간에 깨달음에 이르는 선(禪) 방법이다. 혜능은 한자도 모르고 기본 교육도 받은 바가 없어 소위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일자 무식쟁이인데도 깨달음을 얻어 남종선을 개창했다. 가끔 책 읽기와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항상 이 대목을 언급하면서 지혜와 지식은 다른 것이니 꼭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파한다. 돈오(頓悟)의 관점이다.

하지만 현대의 뇌 과학 이론에 의하면 지식과 지혜는 같은 것이며 배우고 공부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다는 이론을 내놓는다. 어린아이가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상태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점수(漸修)의 관점이다. 지혜로움을 더해주는 한약이 있다면 어떤 사람은 천금을 주고서도 그 한약을 상복할 것이기에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엇비슷한 효능을 가진 처방을 잘 찾아보면 동의보감 건망(健忘)편에 총명탕(聰明湯)과 함께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부 벌레인 주자와 공자가 애용했을지도 모르는 처방이기 때문에 한번 복용해봐서 지혜로워지는지 검증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오늘 소개할 한약은 지혜로움을 더해주는 씨앗이란 뜻을 가진 익지인(益智仁)이다. 익지인의 귀경과 효능을 보면 지혜롭게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데 이천(李梴)은 의학입문에서 왜 이 한약을 먹으면 지혜롭다고 했는지 의문이 든다. 익지인은 생강과다. 기본적으로 생강과 같이 따뜻하고 맵다.(溫辛) 보양약이 주로 간신(肝腎)을 데우는 한약인데 반해 익지인의 매운 맛은 비장(脾臟)과 신장(腎臟)으로 들어가서 비장을 데우고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 따뜻하게 한다.

비장이 온기가 없으면 배꼽주위에 냉기가 돌아 배가 사르르 아프고 심하면 토하고 설사를 동시에 하게 된다. 이는 방향화습약(芳香化濕藥)과 비슷한 효능이다. 그래서 익지인은 수시로 후박, 사인, 초과같은 방향화습약과 잘 어울려 논다. 또한 신장의 양기를 따뜻하게 하므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 끝이 마무리가 안 되고 오줌을 점점이 내의에 묻히고 다니거나, 오줌을 못 참는 급박뇨와 오줌을 흘리고 다니는 유뇨(遺尿), 정액을 흘리는 활정(滑精)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소변관계에 있어서는 축천환(縮泉丸)이란 걸출한 처방이 있다. 오약과 익지인 두 가지 한약을 갈아서 술에 넣고 끓이고 졸여서 산약(山藥, 마)으로 죽을 쑨 풀에 넣고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환약(丸藥)을 만들어서 잠자기 전에 70알씩 복용하면 밤에 소변이 마려워 열 번도 넘게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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