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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미리 아는 족집게 3대 비법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데이터로 분석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치명적인 3대 변수 들여다보니..."
후보 변수… 얼마나 본선 경쟁력을 갖추었는지
당원 변수…얼마나 조직을 동원할 수 있을지
일반 국민 변수…완전국민경선은 예측 불허
[전문가칼럼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대통령 선거의 해가 막이 올랐다.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대통령은 무조건 올해 뽑아야 한다. 탄핵정국이 아니어도 12월 대선은 예정된 것이었다. 박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탄핵이 인용되면 시기만 빨라질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경선 모드에 돌입했다. 국민의당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입당함으로써 경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아직까지 지지율이 정체돼 있지만 유승민 의원 그리고 남경필 경기지사를 중심으로 치열한 불꽃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은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많은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수세에 물렸던 보수 진영이지만 시시각각 후보들이 대선전에 뛰어들며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모양새다.

그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대선관련 일정은 단연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일전은 매순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대세론을 이끌고 있는 문 전 대표의 낙승일까 아니면 도깨비 같은 안 지사의 드라마틱한 반전이 이루어질까. 두사람의 지지율 합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민주당 경선은 '예비 대선'이라 불릴만 하다.

지난해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선 흥행은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쪽이 우세했었다. 힐러리 클린턴의 낙승이 예상되던 경선에 버니 샌더스가 참여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은 민주당쪽으로 모아졌다. 직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이어 두 번째 나선 클린턴의 높은 인지도와 화려한 경력 때문에 버니 샌더스가 클린턴 산성(山城)을 넘긴 힘들 것으로 모두들 예측했었다.

하지만 샌더스 돌풍은 가히 토네이도급이었다. 1941년 생인 샌더스의 노익장은 힐러리를 비틀거리게 했다. 샌더스의 슬로건은 의외로 단순했다.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는 내용인데 대부분의 부를 쥐고 있는 0.1%의 미국이 아니라 99.9%의 미국을 만들자는 주장이었다.

지나간 일이지만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었더라면 트럼프를 거뜬히 이겼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실제 여론조사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2016년 2월 뉴햄프셔 경선이 끝난 직후 퀴니피액대학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샌더스가 모든 공화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본선 경쟁력도 클린턴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주목할 결과는 호감도 조사에서 샌더스는 긍정 51%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클린턴은 37%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런 샌더스였지만 결국 힐러리 클린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샌더스가 애당초 민주당 소속이었고 당내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았다면 분명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선 최대의 전초전이 될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참여 경선인단 선발 공고로 막을 열었다. 가장 앞서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당내 아성을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까.

3가지 핵심 지표로 2017년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결과를 미리 예측해 본다. 경선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는 경선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다. 우선 후보 변수다. 얼마나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가 핵심 기준이 된다.

다음으로는 당원이다. 얼마나 조직을 동원할 지가 관건이다. 경선에 참여하는 적극성은 일반적인 국민들의 단순한 관심과는 차별적이다. 당의 정체성과 동조화된 열성 지지층인 당원들은 당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와 당원 변수 다음으로는 일반 국민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규칙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이고 결선투표를 포함하고 있다. 당원들의 지지도 중요하지만 일반국민들의 성원을 받는 후보의 결집력은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후보, 당원, 국민의 3대 변수를 고려할 때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통령 후보는 누가 될까.

우선 후보 변수다. 당내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투표 기준은 본선 경쟁력이다. 자신이 선택한 당의 최종 후보가 본선에서 상대방 후보를 이길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하게 된다.

실제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초반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노무현 후보가 광주경선을 승리로 반전을 만든 데도 본선 경쟁력이 한몫했었다.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후보로는 이회창 후보를 넘지 못하지만 노무현 후보라면 이기는 결과가 나오자 경선에서도 대반전의 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의 일방적인 기세로 보였다. 다자대결에서 30% 지지율을 넘나들며 대세론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기문 전 총장이 중도하차한 이후 대선 주자들의 경쟁력에도 대지각 변동이 발생했다.

그동안 한자리수 지지율에 머물렀던 안희정 지사의 혜성같은 등장이 변수로 작용했다. 2월 들어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 모두 본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더욱 흥미롭게 펼쳐지게 됐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와 채널A의 의뢰를 받아 지난 3~4일 실시하고 6일 발표한 조사(전국1012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성연령지역가중치적용 응답률12.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과 안희정 후보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그리고 새누리당(현재 자유한국당) 황교안 후보와의 3자 가상대결 질문을 해본 결과 ‘문재인 vs 안철수 vs 황교안’ 대결에서 문 전 대표가 42.3%, 황 대행이 18.4%, 안철수 전 대표가 17.7%로 문 전 대표가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희정 vs 안철수 vs 황교안’ 대결에서는 안희정 지사 40.1%, 안 전 대표 18.6%, 황 대행 17.3%로 나타나 본선 경쟁력에 있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사이에는 격차가 거의 없었다.
  •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_ 가상 3자 대결
즉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이번 대선에 나가더라도 모두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결과였다. 적어도 후보의 본선 경쟁력만큼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간 차이는 없는 셈이다. 경선에 참여하는 누구나 정권교체 가능성으로 투표한다면 두 사람 모두 합격점을 받는다는 얘기다.

물론 아직 경선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 후보에 따른 치명적인 변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가장 앞서있는 문 전 대표를 향한 나머지 정치세력으로부터의 견제가 매우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측근 인사들의 논란 또한 문 전 대표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부자 몸조심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문 전 대표로서는 귀담아 새겨들어야 할 처지다.

안 지사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한 의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홍역을 치렀다. 급기야 사과 및 유감 표명까지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안 지사의 지지율에 이같은 사안이 유형-무형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경선을 앞두고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두 유력 후보의 흔들림 속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 매력적인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전후로 양 진영간의 갈등이 첨예해지면 강력한 메시지 능력을 보유한 이 시장이 경선에서 재돌풍을 불러올 여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후보 변수를 놓고 보면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은 당원 변수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진다. 더 정확하게는 완전국민동등경선참여제의 성격이다. 두가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뿐 아니라 일반국민 누구라도 경선 참여 등록을 하면 이번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일반국민들의 투표와 대의원이나 권리당원 투표가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비율에 따라 투표에 따른 가치를 다르게 평가받는 방식이 적용되기도 했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그래서 사실상 '작은 대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화, 인터넷, 현장 서류를 통해 신청만 하면 누구나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을 통한 등록과 투표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어 왔기 때문에 본인 확인을 위한 인증절차가 꽤 까다롭게 진행될 뿐이다.

선거인단 모집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1차 모집을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온 이후 2차 모집을 예정하고 있다. 권역별 순회경선은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 및 제주 강원권으로 네 군데를 돌며 하게 된다. 2002년의 경우와 비교하면 경선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권역별로 지역 유권자 특성이 판세를 가르는데 매우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호남과 충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다른 지역의 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선 규칙 조율을 맡은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의 발표 내용만 보면 특정 후보에게 제도적 유불리가 작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참여하는 사람들의 적극성을 따져 묻는다면 당원 변수는 다르게 해석된다. 일반국민들의 참여 적극성을 당원이나 대의원과 비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참여하는 국민들의 성향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나 기대감이 없다면 참여 적극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2012년 경선에서도 모바일 등록자가 100만명이나 되었지만 정작 경선 투표를 한 등록자는 이중 58만여명으로 채 비율로는 60%에도 못미쳤다.

일반국민 등록자 중 실제 투표 참여율이 50%미만으로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가지 않는다면 당원이나 대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표심과 크게 차이나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사실 정확한 당원 수를 알 길은 없다.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한 국민의당 창당 세력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이탈한 후에는 온라인 당원을 대거 모집한 바도 있다. 이후 지난해 총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당원수가 대폭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온라인 사이트(나무위키)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수를 267만여명으로 추정하고 권리당원을 약 10%수준인 25만여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정보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탄핵 국면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계기로 조직과 세력이 많이 불어났을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경선에 최종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인 경선인단의 상당수는 당원 또는 당원에 버금가는 더불어민주당 적극 지지층일 개연성이 높다. 당내 변수라 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이다.

문 전 대표가 당 대표를 지냈고 당원들을 관리해온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정설이다. 심지어 이번 대선을 친문대 반문으로 정의내리는 분석까지 뒤따를 정도다. 그만큼 문 전 대표의 조직력은 다른 당외 후보는 물론이거니와 당내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압도적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하고 17일 발표한 조사(전국1003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성연령지역가중치적용 응답률2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중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분석해 보니 문 전 대표가 61%로 압도적이었다.

안 지사는 24%, 이재명 시장은 7%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핵심 이념 기반인 진보층에서도 문 전 대표 지지율은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안 지사는 19%, 이 시장은 7% 수준이었다.
  •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_ 민주당 지지층 및 진보층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받을지 확신할 순 없지만 당내 기반에서는 문 전 대표 위상이 가히 독보적이라 할만 하다. 2차 투표로 가더라도 2위와 3위 후보의 표심이 한 치 어긋남 없이 합해진다는 보장도 없다.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에서 최소한 20%내의 지지율 차이로 좁히지 못한다면 어려운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마지막으로 일반 국민 변수다. 일반국민 참여자들의 파괴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얼마나 뿜어져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경선인단의 전체 규모가 기준이 되기도 하겠지만 지역과 연령대가 영향력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추정 당원수를 감안한다면 200만명이 넘을 경우 상당수의 일반국민이 경선에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나 적극 지지층이 아닌 일반국민의 참여가 반드시 문 전 대표가 아닌 안 지사나 이 시장을 선호할 것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에 대한 국민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문 전 대표에 대한 중도와 보수층의 불안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다양한 정치 성향의 국민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역선택'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리가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완전국민경선제를 선택한만큼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경선에 대한 그림도 그려지게 된다.

특히 호남과 충청지역에서 그리고 수도권에서 참여자가 늘수록 결과는 예측불허다. 영남에서의 참여자가 대폭 늘어나는 경우도 변수는 커지게 되며 60대 이상의 경선참여자가 이전 민주당 경선이나 전당대회 참여율과 비교할 때 전망치 이상으로 많아지게 된다면 특정 후보의 일방 독주는 어렵게 된다.

지표상으로도 이번 경선이 완전경쟁시장화 할 경우 독점구조는 깨진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비율은 24%정도나 된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지지율보다 더 높다.

이 무당층에서 전체적인 판세와는 달리 안 지사의 지지율이 21%로 가장 높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유동적인 무당층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확장성은 매우 크다. 문 전 대표는 무당층에서 9%에 그치고 있다. 이 시장은 2%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하면 경선 참여자의 상당수를 차지할 중도층에서도 안 지사는 선전하고 있다. 조사에서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중도층에서 안 지사는 26% 지지율로 27%의 문 전 대표와 백중세다.
  •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_ 무당층 및 중도층
즉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당원이나 적극 지지층의 참여자외 추가로 참여하는 경선인단의 경우 안 지사의 지지층 규모가 문 전 대표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진다.

결국 지지층 다수를 등록하게 만드는 영향력과 최종적으로 이탈하지 않고 투표하도록 만드는 결정력이 중요해진다. 확장성이 넓은 안 지사의 바람이 커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충청과 호남 그리고 수도권 화이트칼라와 가정주부를 중심으로 자신의 지지층을 경선에 얼마나 자발적으로 동원시킬 수 있느냐가 이번 경선 결과의 최대 관건이다.

안 지사가 공전의 히트를 한 드라마를 모티브로 하여 선거운동을 펼치는 데에도 이런 속사정이 숨어있다. 마치 올림픽 구호처럼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경선 참여자를 확대하느냐가 과제 중의 과제다.

일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은 2006년의 한나라당 경선의 기시감(데자뷰)이 나타나고 있다. 예선이 본선이나 다름없는 경선이 되고 있다. 심지어 한국 양궁 대표팀의 국내 선발전으로 비유하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나친 해?甄? 길고 짧은 건 직접 대봐야 알게 된다. 후보변수에 있어 본선 경쟁력이라는 중요한 기준으로 볼 때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사이에 파괴력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내 변수로는 당원 조직 기반이 중요한데 직전 대선 후보였고 당 대표를 역임했으며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위기인식하에 조직 결집력의 고삐를 더 조인다면 다른 후보들로서는 더욱 상대하기가 어려워진다. 당원조직만큼은 문 전 대표가 우위에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국민경선제의 특성상 그리고 탄핵국면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세를 감안한다면 일반국민 참여인단의 투표 비중은 더욱 커진다.

문 전 대표보다 이념적, 지역적, 세대적 스펙트럼이 넓은 것으로 분석되는 안 지사의 확장성이 돋보이고 있어 결과를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결과는 각 후보들 지지층을 얼마나 참여시키느냐에 달렸다.

특히 추격자인 안 지사나 이 시장 입장에서는 문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충청과 경기 그리고 중도층과 50대 이상의 참여자를 얼마나 유의미하게 확보하느냐에 승부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산술적으로 200만명 이상의 등록자와 150만명 이상의 최종 투표자가 나올 경우 경선 결과의 불예측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단정적으로 다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는 ‘끌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는 말로 9회말 대 역전극을 예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선 승리를 그리고 본선 당선을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경선에 후보로 참여하는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 등이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국민들은 누가 당선되느냐 보나 좋은 후보가 그리고 좋은 대통령이 당선되어 갈기갈기 찢어진 대한민국을 제대로 되돌려 놓기를 이 순간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을 겸비해 정치 판세를 읽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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