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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웃음을 위해 치고, 받고 넘어지기

21. 슬랩스틱 코미디(Slapstick Comedy)

육체적 과장 행동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스타일(a style of humor involving exaggerated physical activity).

배우들이 나무 막대를 서로 부딪혀 떠들썩하는 소리를 냈던 소품 ‘슬랩스틱’처럼 과장된 물리적 행동을 담은 코미디 스타일( physical comedy style)을 지칭하고 있다.

16세기 촌극을 서커스나 판토마임과 같이 공연했던 ‘코미디아 델아르테 Commedia dell'arte’의 형식을 영화계가 원용하면서 장르로 발전됐다고 한다.

‘정치, 사회 사건을 꼬집는 연극’에서부터 ‘제스추어를 앞세워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에서 단골로 활용하고 있다.

* 혼란스러운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홀로 체면을 차리려고 고군분투

* 호수로 물을 뿌려 당혹해 하는 모습 등 곤혹스런 상황으로 몰아가 웃음을 유발

* 수영복 미녀,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한 추격전, 상대방으로부터 무자비한 공격, 난처한 상황에 빠져 곤혹스러워 함

* 넘어지고 자빠지는 등 육체를 학대 시켜 관객들의 관심도를 지속 시키는 것

* 두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 등이 이 장르만의 특징이다.

영화 연구가들은 셰익스피어 희극 <실수 코미디 The Comedy of Errors>에서 숨가픈 추격을 당하고 상대방으로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하는 설정이 ‘슬랩스틱 코미디’ 스타일의 원류(原流)를 제공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1914년 맥 세넥이 설립한 키스톤 영화사를 통해 데뷔한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을 비롯해 스탠 로렐(Stan Laurel), 조지 폼비(George Formby), 댄 레노(Dan Leno) 등이 초창기 이 장르의 상업성을 구축해 나간다.

찰리 채플린은 캐릭터 ‘작은 방랑자 Little Tramp’를 통해 가진 자의 횡포, 빈곤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담은 작품을 꾸준히 공개해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해롤드 로이드는 늘 성공을 갈망하는 인물을 통해 세상 풍속도를 풍자했으며 버스터 키튼은 고층 빌딩, 기차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민첩한 행동을 통해 자신만의 특징을 확산해 나간다.

로렐과 하디(Laurel and Hardy), 막스 브라더스(the Marx Brothers) 등은 컴비 및 왁자지껄한 집단 코믹극을 통해 관객몰이에 성공한다.

‘키스톤 캅 The Keystone Cops’ ‘쓰리 스쿠루지 the Three Stooges’ ‘체스피리토 Chespirito’ 등은 시리즈물로 장수 인기를 얻으면서 슬랩스틱 코미디의 ‘황금 시대 golden era’를 장식해 나간다.

치고 받고 쫓고 쫓기는 슬랩스틱 특징은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Tom and Jerry>의 갈등 요소로 차용돼 이 장르의 진가를 확장 시킨다.

근래 들어 멜 브룩스(Mel Brooks)를 비롯해 저급한 성적 농담을 내세워 ‘화장실 유머’라는 용어를 탄생 시킨 ‘패럴리 형제 the Farrelly Brothers’ 감독, <에이스 벤추라>의 짐 캐리,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이 장르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잭애스 Jackass> 시리즈는 젖꼭지를 악어 새끼에게 물려 고통을 느낀다든지 비행기 엔진 바람을 맞고 인간이 얼마나 견디는지, 밧줄에 매달려 악어 무리들 위를 건너가는 등 기괴하고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작품.

앞서 예시한 영화인과 작품들은 신체에 가학적 행동을 하고 과장된 연기가 특징인 슬랩스틱 코미디가 지금도 ‘대중적 예술 형식 a popular art form’으로 장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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