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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스펙터클한 장면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숨은 영화인들

22. 스턴트(Stunt)

‘TV, 연극 혹은 영화계에서 평범하지 않고 육체적 난이도가 있거나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을 예술적 목적으로 공연하는 것 an unusual and difficult physical feat or an act requiring a special skill, performed for artistic purposes usually on television, theatre, or cinema’.

* 빌딩 고층을 넘나 들면서 격투를 벌인다

* 자동차 질주를 하다 절벽으로 추락할 때

* 공중 납치 연약한 주인공을 구출해 낼 때

* 사자, 코끼리 등 야생 동물과 싸울 때

* 불 속 혹은 거센 파도 속에서 빠져 나올 때

* 절벽 또는 고층 빌딩에 매달려 있을 때

* 말 등에 올라타고 질주할 때나 말 위에서 거친 싸움을 벌일 때

* 달리는 자동차에서 뛰어 내리거나 달리는 말이 구덩이에 빠져 인간이 땅으로 떨어질 때

* 화염에 휩싸여 있는 자동차에서 탈출해 나올 때

* 음악 영화에서 피아노, 드럼, 트럼펫 등을 현란하게 연주할 때

생명을 위협 받는 극중 연기나 악기 연주 등 예술 행위를 주인공 대신 화면 뒤편에서 묵묵히 시연하는 전문인들을 ‘스턴트’ 혹은 ‘스턴트맨’이라고 지칭한다.

특수 효과(special effects) 혹은 촬영 테크닉이 날로 발전한다고 해도 달리는 상대편 자동차 안으로 건너 들어가거나 낙하산을 타고 공중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 등 실감나는 액션 장면을 위해서는 육체적 움직임을 활용하는 스턴트맨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로스코 패티 아버클(Roscoe 'Fatty' Arbuckle), 버스터 키튼( Buster Keaton) 컴비 연기가 돋보였던 <백 스테이지 Back Stage>(1919)는 26분짜리 단편 코미디.

춤과 노래, 묘기를 공연했던 ‘보더빌 하우스 vaudeville house’ 전속 배우로 출연한 이들은 턱을 쳐서 쓰고 있던 모자가 공중으로 떠올리거나 무너지는 빌딩에서 아슬아슬하게 탈출해 나오는 등 초창기 스턴트 전형을 보여주어 인기몰이에 성공한다.

더글라스 페어뱅크스(Douglas Fairbanks)는 <마스크 오브 조로 The Mark of Zorro>(1920) <로빈 후드 Robin Hood>(1922) <바그다드의 도적 The Thief of Bagdad>(1924) 등 일련의 액션 활극을 통해 여성 관객들의 문정성시를 이끌던 꽃미남 배우.

멋드러진 칼 싸움이나 능숙하게 활을 쏘는 장면 등은 모두 스턴트였지만 당시에는 흥행을 위해 이런 고난도 장면 등이 대역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감추었다.

존 포드 감독의 <역마차 Stagecoach>(1939).

목적지 로즈버그로 가는 역마차에는 무법자 링고 키드를 비롯해 매춘부 달라스, 사기도박꾼 햇필드, 주정뱅이 의사 조시아 등 각양각색의 사연을 갖고 있는 승객들이 타고 있다.

이들이 인디언 추장 제로니모의 영토로 들어설 때 아파치 족의 공격을 받는다.

끝없이 펼쳐진 먼지 자욱한 광야.

질주하는 역마차를 말을 타고 공격하는 아파치 족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야키마 카누트(Yakima Canutt), 아이언 아이즈 코디(Iron Eyes Cody) 등 전문 스턴트맨들이 차출돼 링고 키드(존 웨인)이 냉혹한 인디언들과 말 위에서 결투를 벌이는 위험한 연기를 실감나게 펼쳐주어 긴박한 서부극의 잔재미를 선사한다.

서부극 붐이 조성되면서 익명의 존재였던 스턴트맨들이 전문 직업군으로 대접을 받기 시작한다.

스턴트맨들을 동원 시켜 영화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실기 효과(Practical effects): 칼 싸움(sword fighting), 무술(martial arts), 공중제비(acrobatics), 빠른 걸음(tripping), 추락(falling down), 공중 점프(high jumps), 다이빙(high diving), 몸통 회전(spins) 등 인간 대 인간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경우가 해당된다.

흡사 발레를 하듯 유연한 몸 동작이 땅 혹은 시설 무대에서 펼쳐지는 액션 효과를 증폭 시킨다.

* 기계적 효과(Mechanical effects):

신체를 적극 활용하는 스턴트의 경우 주인공이 펼치는 활극(活劇)의 흥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기계적인 도움을 받는다.

물 위를 건너 뛰거나 공중에서 땅과 같이 자연스런 움직임을 펼쳐 보이는 장면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피아노 선(Piano wire).

배우들 몸에 착용된 특별한 도구(actor in a special harness)는 ‘공중에서 특별한 긴장감 aircraft high tension’을 조성 시키는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 臥虎裝龍>(2000)에서 청나라 시기 무당파는 전설의 보검 청명검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을 훔쳐 달아나는 메이(장쯔이)를 추격하던 리(주윤발)이 대나무 숲 위에서 흡사 무용을 하듯 유려한 검투 장면을 보일 때 와이어 스턴트(wire stunts)의 진가를 보여줘 서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아낸다.

* 차량 효과(Vehicular stunts):

자동차 등 차량을 활용하는 스턴트(vehicular stunts)는 고도로 숙달된 운전 능력과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고 있다.

핸드브레이크(handbrake)를 쉴새없이 교체 시키는 자동차 추격(car chases), 여러 대의 차량을 점프해서 뛰어 넘거나(jumps), 차량끼리 충돌(crashes involving dozens of vehicles) 등은 자칫 목숨을 위협 받을 수 있다.

레미 줄리엔(Rémy Julienne)은 자동차 전문 스턴트 연기를 펼쳐 이 분야 개척자로 존중 받았다.

영국 출신 이안 왈튼(Englishman Ian Walton)은 제임스 본드 아류작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Never Say Never Again>에서 헬리콥터에서 뛰어 내려 스키를 타는 등 헬리콥터를 이용한 다양한 대역 연기를 펼쳐 이 분야 대가로 자리 잡는다.

*컴퓨터 조정 효과(Computer-generated effects):

20세기 후반 들어 촬영 사고 방지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컴퓨터를 활용한 특수 효과(computer graphics effects)가 적극 도입된다.

harnesses, fans, blue- or green screens, and a huge array of other devices and digital effects.

<매트릭스 The Matrix>(1999)는 블루 혹은 그린 스크린(blue- or green screens)을 이용해 액체처럼 인간 육신이 자유자재로 변신 하거나 날아 오는 총알을 피하고 높은 벽을 타고 공중 무술을 펼치는 장면을 만들어내 CGI 포스트 프로덕션(CGI post production) 분야를 특화 시킨다.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스타 워즈 the Star Wars> 시리즈에서 대규모 지상 혹은 우주 전투 장면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컴퓨터 조정 효과 본보기 Examples of computer-generated effects’로 언급되고 있다.

홍콩 출신 원화평은 <2015년 엽문3: 최후의 대결 (Ip Man 3>(2015) <무인 곽원갑 Fearless>(2006) <쿵푸 허슬 Kung Fu Hustle / 功夫>(2005) <킬 빌 Vol. 2 Kill Bill Vol. 2>(2004) 등에서 무술 전문 감독으로 합류한다.

그는 공중에서 날아 다니면서 칼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위해 ‘와이어 푸 wire fu’를 고안해내 액션 장면의 신기원을 추가 시킨다.

최근 들어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컴퓨터 합성 연기자 synthespian’를 개발해 냈다.

체력이 무한대이며 어떤 위험한 장면도 대역할 수 있는 대상을 투입 시켜 자극적인 장면을 요구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 주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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