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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의학237] 혈(血)-적혈구

우리 몸의 60조개에 달하는 세포들은 무얼 먹고 살아갈까? 당연히 혈액이다. 그러면 혈액은 어떤 방법으로 세포에 배달될까? 송전선과 원리가 비슷하게 심장에서 분출된 혈액(血液)은 큰 동맥, 작은 동맥을 거쳐 크기가 가장 작은 모세 혈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확산해서 세포에 공급된다. 모세혈관은 세포 3개 크기마다 있어서 온 몸을 가로로 세로로 촘촘히 빠진 곳이 없도록 엮어준다.

전신 혈관 모습은 ‘인체의 신비전’ 사진을 참고하길 바란다. 만약 산소가 부족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 예컨대, 고산지대 등반, 수중 잠수, 흡연, 기흉,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상태가 되어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인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재 때 산소를 세포에 공급하려고 할 것이다. 그 결과 산소를 배달하는 적혈구 숫자를 늘리게 된다. 적혈구 숫자를 늘리려면 우선 신장(腎臟)에서 ‘적혈구 생성촉진인자(EPO)’라는 물질이 방출되고 이 EPO가 골수를 자극해서 흥분시키면 골수는 적혈구를 생산하게 된다. 만약 신장이 안 좋으면 혈액의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항상 숨차게 된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들숨을 깊이 끌어들이는 수납(收納,거두어서 보관함)의 역할이 있어 호흡의 길이에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신장이 나쁘면 호흡이 가빠지고 결국 숨참 증상이나 잦은 기침, 여기서 더 나아가면 천식에도 이른다고 앞선 칼럼에서 밝힌바 있다.

또한 신장이 정상적으로 작용을 하더라도 장시간 산소가 부족하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 계속 적혈구가 만들어지게 되므로 혈액 안에 적혈구가 너무 많아져서 혈액이 끈적거리게 된다. 한의학에서 이것을 어혈(瘀血), 혈담(血痰)이라 부르고 심장, 신장, 폐장 쪽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병의 첫 출발은 산소부족인 셈이다. 산소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알려면 전체 혈액 속에 적혈구의 량이 얼마나 많은 가를 알면 된다. 이 지표가 HCT(Hematocrit) 즉 적혈구 용적률이다. 정상범위는 대략 45% 정도다. 50%보다 높으면 적혈구 자체가 너무 많아서 끈적거리는 상태로 혈액의 원활한 이동이 힘들다.

고산지대에서 산소결핍으로 순식간에 혈액속의 적혈구가 증가하면 혈액이 걸죽한 데도 산소를 세포에 많이 보낼 요량으로 심장은 박동을 빠르게 하고 그 결과 숨이 차고 어지럽고 죽을 것 같은 고산병을 겪게 된다. 이를 ‘적혈구 과다증(Polycythemia)’이라고 한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모자라는 것도 문제지만 적혈구가 너무 많아도 문제다. 혈액에서 차지하는 적혈구 양도 중요하지만 평균 적혈구 부피(MCV)도 중요하다. 정상이 80-93정도인데 이 수치가 100이상 되면 적혈구 덩치가 큰 경우로 DNA합성에 필요한 비타민 B12와 엽산이 부족해서 적혈구가 덜 성숙된 경우다. 당연히 제 기능을 못하니 빈혈이 올 수 있다. B12는 육식으로만 섭취할 수 있고 엽산은 각종 야채에 많이 들어 있다.

치아기능이 안 좋아 고기 섭취를 못하거나, 고기나 채식 중 한 가지 음식만 고집할 경우 빈혈이 올 수 있으니 음식은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불량으로 제산제를 장복해도 B12흡수가 안될 수 있다. 특히 육류를 멀리하고 과일과 밀가루를 즐기는 사람 중에 빈혈 환자가 많은 데 어지럽고, 체중이 증가하고, 굉장히 피로하고, 몸이 붓고, 관절통으로 힘들어 하고, 우울한 느낌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MCV가 80보다 적으면 철결핍성 빈혈이다. 철결핍성 빈혈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철 저장 단백질(Ferritin)’이란 게 있다.

몸에 철 성분이 부족하면 저장된 철을 방출하고 철 성분이 너무 많으면 철을 포획해서 저장하는 딘백질이 Ferritin이다. 정상이 30-100정도인데 30이 안되면 완벽한 철분 부족이라 철분 섭취가 필요하다. 반면 100이 넘으면 철분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고 이 때문에 활성산소 농도는 심하게 증가된다. Ferritin 수치가 과도하게 높으면 몸에 염증이 있거나 감염상태에 있다는 간접적인 지표가 된다. 우리 몸에 귀한 철분은 미생물이나 세균들에게도 역시 귀해서 이들이 인체를 침입하면 귀한 철을 그들에게 안 빼앗기도록 몸속에 Ferritin 단백질 속에 꼭꼭 숨겨둔다. 그래서 Ferritin수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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