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영화 잡지(film magazine)

영화 산업 발달과 함께 출현한 것이 뉴스를 종합적으로 다룬 잡지의 등장이다.

1900년대 발행을 시작한 <무빙 픽쳐 월드 moving picture world>는 제작사 소식, 기술 동향, 개봉작 리뷰 등으로 지면이 꾸며졌다.

1905년 출간을 시작한 <버라이어티 variety>는 2017년 시점에도 발간될 정도로 장수 전문 매체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신작 제작 소식 뿐 아니라 흥행 분석, 주요 각국의 개봉작 챠트, 영화 마켓, 트렌드 제시, TV, 음악, 팝 컬쳐(pop-culture) 등 오락 산업 전반(Covering all aspects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등을 보도하면서 영화 흥행업계에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다.

1934년 영화 일간지를 표방한<할리우드 리포터 the hollywood reporter>가 합류하면서 영화 전문 매체의 뉴스 경쟁 시대가 펼쳐진다.

1921년부터 출간한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라퍼 American Cinematographer>는 촬영 구도, 장면 해석, 카메라 출시 정보 등 특화된 전문 정보를 제공, 잡지계에 ‘프로진 prozine’ 시대를 선언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ntertainment Weekly>는 유명 인사 동정(celebrities) 영화 및 TV(film, and television) 크랭크 인 뉴스, 주간지 특성을 강조 시켜 주말 개봉 추천작, 최근 영화 제작 흐름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필림 코멘트 Film Comment>는 링컨 필름 센터(the Film Center at Lincoln Center)에서 발간하는 전문 비평지. 감독 및 배우 심층 인터뷰, 개봉작 리뷰, 세계 주요 각국 영화계 제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이트 앤 사운드 Sight and Sound>는 ‘영국 영화 연구소 The British Film Institute’에서 50여년 이상 발간하는 전문 잡지이다.

‘영화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추억의 사연 new trends and classic stories in the film industry’을 게재하고 있다.

1911년부터 발간됐던 <포토플레이 Photopaly>는 스타급 배우들의 화보와 사생활을 다뤄 열혈 지지층인 팬덤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 Cahiers du Cinema>(1951)를 비롯해 <포지티브 Positif>(1952) <필름 코멘트 Film Comment>(1961) 등은 개봉작 및 문제작에 대한 심층 리뷰를 게재하면서 헤다 호퍼, 루엘라 파슨스, 애들러 로저스 세인트 존스 등의 영화 칼럼니스트들을 배출하는 공헌을 한다.

80년대 들어서 발간을 시작한 프랑스의 <스튜디오 Studio>(1987) <무비라인 Movieline>(1985) <엠파이어 Empire>(1989) 등은 히트작의 제작 비하인드 및 배우들의 가십 등 대중 취향의 흥미 기획 기사를 게재하면서 영화 관객들을 독자층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한다.

30여년 이상 TV 미니 시리즈로 명성을 이어 갔던 <스타 트렉>을 전문으로 다룬 <스타로그 Starlog>, 공포, 스릴러 전문 잡지 <판타고리아 Fangoria>는 특정 장르 매니어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잡지 시대를 주도한다.

초창기 잡지는 배우들의 달콤한 연예담에 비중을 두어 여성 독자층을 끌어 들인다.

잡지 시장이 확장 되면서 특수 효과나 난해한 영화 이론을 게재하는 남성 대상 영화 잡지 시대가 도래한다.

1980-90년대 잡지 전성기에는 <고어 크리에이쳐 Gore Creatures> <시네판타스틱스 Cinefantastique> 등 열혈 영화 매니어가 주도한 1인 잡지도 사세를 확장 시킨다.

잡지는 필력을 갖춘 영화인 배출 창구 역할도 해낸다

프랑소와 트뤼포, 장 뤽 고다르는 <카에에 뒤 시네마>, 카메론 크로우는 팝 전문지 ‘롤링 스톤’ 등에 영화 및 음악 비평 실력을 인정 받은 뒤 감독으로 변신해 한 몫을 해낸다.

2000년대 들어 웹진, 웹사이트 등 온라인을 통한 영화 정보 제공 시대가 도래하면서 텍스트 위주의 영화 잡지 시대는 급격한 쇠락을 걷게 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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