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매트(matte) 혹은 프로세스 쇼트(Process Shot)

촬영 테크닉에서 사용되는 ‘매트 matte’는 * 촬영하려는 필름의 일부분을 가리기 위해 촬영기나 인화기 앞쪽에 갖다 대는 판이나 막.

또는 화면 일부를 매트(male matte)로 가리고 촬영하면 매트 부분은 노출이 안된 상태가 된다. 이어서 반대편 매트(female matte)로 촬영 안된 부분을 노출 시킨 뒤 두 화면을 하나로 합성 시키는 방법을 뜻한다.

전혀 다른 A와 B 모습을 한 화면에 등장 시키거나 1인 2역인 A와 A‘를 장면을 촬영할 때 효과를 발휘한다.

판으로 촬영되는 필름의 일부를 가려 두가지 장면을 한 프레임안에 배치하는 ‘매트 촬영’은 1920년대부터 활용하기 시작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이미지 결합 방식이다.

촬영 테크닉은 197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를 활용한 특수 효과가 도래할 때까지 오래 동안 위력을 발휘할 정도로 애용된 기술로 알려진다.

어윈 알렌(Irwin Allen) 감독의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1960)는 아마존 정글에 서식하고 있다는 공룡을 찾아 나선 교수 및 과학자들이 겪는 모험담.

정글 속에 서식하고 있던 거대한 공룡이 과학 탐험대를 공격하는 장면 등은 특별 촬영 효과(special photographic effects), 효과 테크닉(effects technics)을 통해 만들어 낸다.

윌리스 H. 오브라이언(Willis H. O'Brien)은 효과 테크니션(effects technician)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수많은 괴수 등장 영화를 통해 이미지 합성 기술을 펼쳐 놓는다.

세실 B. 데밀(Cecil B. DeMille) 감독의 <십 계 The Ten Commandments>(1956).

이집트 왕자 모세가 신의 계시를 받고 히브리 노예들을 탈출 시키는 과정을 담은 종교 사극.

거대한 홍해 바다가 갈라져 탈출 통로가 생기는 장면은 특수 효과(Special Effects), 프로세스 촬영(process photography), 특수 촬영 효과(special photographic effects), 트래블링 매트(traveling mattes)를 이용해 재현 시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다.

아카데미 작품, 촬영, 의상 디자인 상 등 7개 부분에 지명 받았지만 특수 효과(Oscar Best Effects, Special Effects) 1개 부분을 받을 정도로 시각적 충격을 던져준 작품으로 남아 있다.

로버트 스티븐슨 감독의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1964).

마술 능력을 갖고 있는 유모가 찬바람 도는 냉혈한 은행가 집안에 들어와 웃음 감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과정을 춤과 흥겨운 노래를 가미 시켜 들려주고 있는 판타지 코미디.

유모 메리 포핀스는 암송하면 행복해 진다는 주문 ‘슈퍼칼리 프라잘리스틱익스피알리도시어스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등을 들려 주거나 기기묘묘한 마술로 환상의 세계를 펼쳐 놓는다.

메리(줄리 앤드류스)가 버트(딕 반 다이크)와 팀웍을 이뤄 애니메이션 펭귄을 자유자재로 통솔해 동물 연기를 펼치거나 수십개의 별 모양을 만들어 내면서 우산을 타고 동물들과 공중을 날아가는 장면, 종이 책장을 넘기듯 장면이 전환되는 것, 길가에 쭉 늘어선 체리 나무(Cherry Tree)에서 체리가 활짝 피어나는 장면, 1910년대 런던 스카이라인(the London skyline of 1910), 지붕 위에서 주제곡 ‘Chim-Chim-Cheree’를 열창하는 장면 등은 100여개가 넘는 글라스 및 매트 페인팅(Over 100 glass and matte paintings)을 활용해서 만들어낸 이미지 합성 장면이다.

<메리 포핀스>는 ‘특수 효과 Special Effects’ 뿐 아니라 옵티칼 촬영(optical cinematography), 효과 애니메이터(effects animator), 매트 아티스트(matte artist), 스페셜 프로세스(special processes) 등 당대 내로라하는 1급 테크닉 아티스트들이 가세해 디지털 시대의 전조(前兆)를 제시한 명작이 된다.

H. 브루스 험버스톤(H. Bruce Humberstone) 감독의 <원더 맨 Wonder Man>(1945)

갱스터에게 살해 당한 뒤 쌍둥이 형제의 도움을 받아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

일란성 쌍둥이는 대니 케이(Danny Kaye)가 1인 2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대니 케이가 맡은 에드윈 딩글과 버스터 버즈 벨류 등 1인 2역 장면을 위해 특수 효과(special effects) 및 특수 사진 효과(special photographic effects) 스탭진이 초빙됐다.

‘매트 촬영’ 테크닉은 흥행작을 통해 다양한 기술 발전을 시도한다.

14살 소년이 겪는 혹독한 인생 애환극 <400번의 구타 Les Quatre Cents Coups>(1959)에서 정지 화면으로 극을 종결 시킨 것, 노만 주이슨 감독의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The Thomas Crown Affair>(1968) 오프닝에서 보스톤 백만장자 토마스 크라운이 여러 곳을 넘나 들면서 은행 강도 행각을 벌이는 장면을 분활 화면으로 보여주는 오프닝, 롱 쇼트를 클로즈 업으로 변환, 프레임의 삭제 혹은 2배 이상 증가, 영상 조명의 증감 등을 시도해 컴퓨터 그래픽(CGI)이 위세를 떨치기 전까지 이미지 효과를 발휘하는 대표적 기술로 한 시대를 풍미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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