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스마트한의학260] 음양(陰陽)-다른 듯 같은 것

지난 칼럼에 이어 약간은 억지스럽지만 대칭성과 생명의 탄생에 대해 말해보겠다. 현대물리학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정확하게 일대일이 되면 세상은 빛만 가득 차 있을 뿐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이 세상이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앞에서 말했다. 우주에서 티끌같이 작은 물질이라도 만들어 질라 치면 대칭성이 깨지고 비대칭성으로 있어야 된다.

최근에 신의 입자라고 하는 힉스(Higgs)입자를 발견한 CERN이라는 연구소는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함께 자본을 출자해서 만든 곳으로 입자물리학을 공동 연구하는 곳이다. 이 연구소에서 반물질을 만들어 냈는데 그 수명이 약 40 억분의 1초 정도였다. 그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물질과 반응해서 쌍소멸 되어 빛으로 탈바꿈한다. 이 세상은 물질밖에 없으니 피붙이가 하나도 없는 이 물질세계에서 반물질은 금방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약간의 비약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우주의 한 구석에서 살아가는 지구의 생명체에 연장해서 적용시켜보면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만약 사람에게 모든 장기가 짝수개로 좌우로 대칭하면서 존재해서 인체를 반으로 잘랐을 때 완벽하게 좌우가 대칭이 되는 그런 생명체가 탄생해서 존재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런 완벽한 대칭을 가진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대칭이 있어야 물질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명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명체의 또 다른 문제인 죽음도 역시 대칭성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죽음이란 내 기운으로 더 이상 비대칭성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비대칭이 엷어져서 대칭성으로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쉽다. 즉 죽음은 대칭성회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빛은 항상 대칭성이라 힉스장과 반응하지 않아 질량이 없어 이 광대한 우주를 내 집처럼 헤집고 다니는 자유로운 영혼 같다.

또 한 번 생각을 비약적으로 전개해 보면 모든 생명현상은 조그마한 차이로 발생한 비대칭성에서 비롯되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양(陰陽)이란 개념과 이론적으로 맞닿아 있다. 사람을 음양으로 나누면 남자를 양(陽), 여자를 음(陰)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남녀의 성을 나타내는 XY와 XX 유전자에서 Y와 X만 다를 뿐 다른 모든 것은 같다.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어떤 사람들도 인종과 무관하게 사랑을 하면 후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나 베이징원인, ‘흥수아이’와는 후손을 가질 수 없다. 유전적으로 미세한 차이를 넘어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도 음양(陰陽)은 거의 다 같지만 미세하게 다른 것이란 뜻이다. 음양이 적절하게 대립하면서 어울려야 생명이 탄생하고 또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음(陰)이 성(盛)해서 양(陽)을 몰아내거나 양(陽)이 성(盛)해서 음(陰)을 밀치면 인체는 질병에 걸리게 된다. 이를 음성격양(陰盛格陽), 양성격음(陽盛格陰)이라고 한다. 오늘의 주제는 음(陰)이 허해서 양(陽)이 날뛰거나 할 때 필요한 보음(補陰)하는 한약에 관한 얘기다. 한의학을 포함한 동양의 사상들은 태극(太極) 혹은 무극(無極)에서 음양(陰陽)이 분화되고 이 음양(陰陽)에서 사상(四象), 사상(四象)에서 팔괘(八卦)로 분화되면서 그 무한히 분화된 끝에 만물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음양은 태극에서 분화한 큰 의미로서의 음양(陰陽)이 있고, 인체 내에서 진액, 혈액, 타액 등을 나타낼 때 쓰는 음(陰)과 기운, 양기, 온기를 나타낼 때 쓰는 양(陽)을 나타내는 협소한 음양(陰陽)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보음약(補陰藥)은 후자의 협소한 개념으로 음허(陰虛)할 때 보(補)하는 한약을 말한다. 보음약은 말 그대로 음이 부족할 때 쓰는 한약으로 양음(養陰), 증액(增液), 윤조(潤燥), 생진(生津)하는 기능이 있다. 허파에 음이 부족하면 입이 건조하고 목이 마르고, 마른기침을 하고 심하면 객혈을 한다. 위장에 음이 부족하면 혀가 빨갛고 설태(舌苔)가 없고 혀가 종이 같이 마른 모습을 보인다. 신장의 음이 부족하면 허리 무릎이 시큰거리고 정액이 저절로 흐른다. 간장의 음이 부족하면 눈이 건조하고, 어지럽고, 경련같이 떨고 꿈을 많이 꾼다. 보음약은 대개 주로 폐위(肺胃)와 간신(肝腎)의 음을 보(補)한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