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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수질 정화 위해선 상수원 내 수초부터 우선 제거해야

류재근 한국교통대 석좌교수(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수초 제거 시급히 서둘러야 수질오염 막을 수 있어"
  • 류재근 한국 교통대학교 석좌교수
[전문가칼럼= 류재근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하천·호소로부터 수초(水草)를 걷어내는 기술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1991년 팔당호 수초 제거선을 이용해 3년간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수초를 제거하면 유기물 총질소(T-N)·총인(T-P)의 수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고, 호소 내 오염부하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체로부터 수초 또는 부착조류를 제거하는 방법은 호소 내 점 및 비점오염원으로부터 유입된 영양염류를 애기부들, 줄, 연, 마름, 생이가래 등의 수초가 자라면서 제거하는 기술로, 오염을 줄이는 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팔당호의 수초 제거선이 좋은 본보기다. 수초는 영양염류를 많이 흡수하므로 인위적으로 유입수 부근에서 키워 주기적인 수확을 통해 수질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수생식물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둘 경우, 수생식물이 과다 번식할 경우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하지만 수생식물, 특히 줄이나 애기부들 같은 추수성 식물을 잘 관리할 경우 수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우선 유기물(BOD)원으로 되는 유기물의 분해,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한 부영양화의 주 원인이 되는 질소(N), 인(P) 성분의 흡수, 제거에도 기여하게 된다. 아울러 부유물질(SS)의 침전물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 팔당호 수초제거선
이처럼 수생식물은 다양한 정화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류, 조류, 기타의 생육에도 필요한 장소를 제공한다. 수생식물의 방제, 관리는 일반의 토목공사와는 달라 '살아있는 것'으로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연구검토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수생식물을 제거하는 것은 수질의 악화, 이끼류 등 식물 플랑크톤의 대량발생, 다른 수생식물의 번식 등을 초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1500 만명의 상수원이라 할 수 있는 팔당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호소 내에 수초종류별 제거시기, 제거방법, 제거된 수초의 재이용 기술에 관해 연구 검토된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다른 호소에도 이를 점차 확대, 보급하고 이같은 연구결과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영양화 현상을 해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부영양화의 원인과 이를 해결하는 관리계획으로 나눠 접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영양화의 결과물인 수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유역의 영양염류를 줄여 수초 등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과다하게 자란 수초를 주기적으로 걷어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두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다른 방법은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 중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처리할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즉, 영양염류의 유입을 통제하는 데 도시 하수처리장의 파이프에서 나오는 영양염류와 농장·농업지구로부터 나오는 영양염류 중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규제·조절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 애기부들
이 관리방법은 시설물을 새로 세우는 방안(도시하수처리장의 건설 등)과 별도의 시설물을 지을 필요가 없는 방안(양어장 사료를 인 부하량이 적은 사료로 바꾸는 방법 등)으로 나눠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어떠한 방법을 활용하든지 기본적인 접근 방법은 가능한 한 부영양화 관리목표에 가깝게 돼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조절 가능한’ 부영양화 원인을 처리하는 것이 정화시키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다. 즉 먼저 성장을 촉진시키는 영양염류가 다량으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고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장기간에 걸쳐 시행할 수 있는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이밖에 부영양화의 특정한 증상을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이론적이고 기본적인 방법(다량의 유입 영양염류 제거)에 드는 비용이 매우 높거나 추가적인 처리방안이 필요할 때 혹은 영양염류를 감소시킬 충분한 계획을 세울 수 없거나 어려울 때 사용된다.

이러한 경우 몇 가지 호수 내(in-lake) 처리방안이 있는데, 이 방법으로 부영양화 정도를 낮추고 변화시킬 수는 있으나 일정 시간이 흐르면 다시 부영양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 팔당호·대청호 등 16개 보 주위에는 수초가 많이 자라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우후죽순으로 자라나는 수초는 가을철에 고사해 물속에 섞이면서 호소 내 오염부하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 수초섬
댐 주위에 수초가 많은 것은 영양물질이 많이 유입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자라난 수초를 제거하려는 생각을 뒤로하고 점 및 비점오염원에 대한 관리에만 몰두하고 있는듯 보인다. 더불어 요사이 대부분 연구소들에서는 조류(식물성 플랑크톤) 제거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하천이나 호수 수질 개선에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늦기 전에 실용화된 방지 기술을 정책적으로 활용해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하루빨리 상수원 내 수초를 제거해야 한다.

4대강이 오염됐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다. 유역 내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초를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금부터라도 수초제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깨끗한 하천을 만드는 데 온 국민이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 류재근 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프로필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 석사를 거쳐 건국대에서 환경미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보건연구원 미생물부 연구관을 거쳐 국립환경연구원 원장, 한국환경기술진흥원 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2001~2004), 한국물환경학회 회장, 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등을 지내면서 수질연구 등 물환경, 바이오, 환경분석과 관련된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요즘도 한국교통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 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박사'로 유명하며, '대한민국 환경지킴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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