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온다…가자! 유라시아로

거대한 호수와 사막이 있는 나라

가난하지만 저력 있는 몽골인들

우리와 뿌리 같은 몽골을 사랑해야

몽골 정부와 국가 브랜드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올해 5월 몽골을 방문한 이후 매달 방문하고 있다. 사실 몽골은 우리와 지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고 비행기로는 3시간 안팎이며 무엇보다 친근한 외모만큼 낯설지 않은 나라다.

몽골은 우리 역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몽골인은 우리와 조상이 같다는 설도 있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본래 유라시아 초원에서 거주하다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했고, 몽골인들은 원래 살고 있던 유라시아 초원에서 계속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몽골인들은 우리와 외모가 상당히 비슷하고 윗어른을 공경하는 가족 문화도 그렇고 같은 특징이 많다. 우리와 몽골이 형제처럼 지내고,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유라시아를 주름잡는 주인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통일시대가 오고 있다

김정은과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세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그들이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온 세상을 적으로 만들어 놓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머지않아 김정은 체제는 붕괴될 것이다.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면 한반도 통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현재는 한반도 안보 위기 국면이기도 하지만 통일의 호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안보를 튼튼하게 함과 동시에 통일을 철저히 대비하고 연구해야 한다.

몽골은 인구가 300만 명 정도 되지만 우리의 형제국이나 다름없고, 강대국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몽골은 우리의 통일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다. 우리가 몽골과 한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면 몽골은 북한을 탈출한 우리 동포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다.

우리가 북한과 맞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심리전이다.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잡으면 김정은이 핵으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더라도 우리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몽골은 우리의 대북 심리전 기지가 들어설만한 적합한 위치에 있기도 하다.

우리는 몽골과 같이 번영할 길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므로 세계로 뻗어나가야만 발전할 수 있다.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편을 갈라 대결만 반복 할 것이 아니라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

드넓은 몽골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면서 비좁은 한반도가 우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느꼈다. 우리 조상들이 만주를 넘어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방향으로 진출했듯 유라시아는 우리의 땅이며, 우리가 자동차와 철도, 비행기를 타고 유라시아를 자유롭게 누비고 다니게 될 것이다. 몽골은 우리의 유라시아 진출을 위해 신이 준비해 준 땅이다.

우리가 몽골과 같이 번영하려면

몽골은 비록 GDP는 낮을지 몰라도 스스로 못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실제 거리에 노숙자도 없다. 과거 번영의 DNA를 그대로 갖고 있는 만큼 잠재력도 상당하다.

몽골인들은 비록 인구는 많지 않지만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문화를 꿋꿋하게 지켜 온 자존심 강한 사람들이다. 어떻게든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할 사람들이기도 하다. 몽골인들도 우리가 그들과 조상이 같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기적같은 성장의 역사를 배우고자 하기에 우호적이기도 하다.

먼저 우리는 몽골에 대한 원조를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몽골 근로자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들이 한국을 좋게 이야기하면 몽골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몽골 투자를 장려할 필요가 있으며 몽골과의 정부 및 민간 차원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몽골 관광산업에 우리 기업들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몽골은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다.

몽골 경제의 약점 중 대표적인 것은 중국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수출의 80% 이상이 중국으로 간다. 중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몽골 경제는 독감을 앓는 수준으로 간다.

두 번째 문제점은 광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몽골의 주요 수출품은 구리, 석탄, 철광석 등이다.

전체 몽골 국민 중 30%가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조업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몽골이 제조업을 번창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형 소비시장이 몽골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물건을 생산하더라도 철도를 통해 수송해야 한다.

따라서 몽골은 관광산업에 국가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이 몽골 관광산업에 투자하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궁지에 몰린 사람을 도와주면, 그 사람이 평생 은혜를 잊지 않듯 우리가 지금 몽골을 도와주면 몽골은 우리를 혈맹으로 인정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본래 비정하지만 그래도 친구를 많이 만들어놔야 한다.

올해 10월 추석연휴에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해외로 떠난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몽골을 많이 방문해 주면 몽골과 우리의 관계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특히 작년부터 시작된 IMF 원조는 몽골에 고통과 함께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고 있다. IMF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실제 몽골의 오늘 현재 기준 금리는 14%에 달한다.

그만큼 외화와 외국투자가 경제안정을 위해 필요한 시기이다.

몽골의 대학을 지원하자

근본적으로 몽골이 빈곤을 극복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몽골 대학에 지원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몽골은 우리처럼 교육열이 강해 대학이 100개 이상 될 정도로 많다.

한국이 고도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한 교육열이 있었다.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공급됐기 때문에 오늘의 한국 경제가 있는 것이다.

몽골에서 ‘톨강의 기적’을 이뤄내려면 우수한 인재들이 나와야 한다. 톨강(江)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근처에 있는 강으로 우리의 한강과 비슷한 존재다.

그 인재들이 우리와 함께 성장의 역사를 써가도록 지원한다면 우리에게도 전혀 다른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즉 몽골의 경제권인 러시아와 유럽을 중국 못지 않게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한편 몽골 정부는 에델만코리아와 함께 올해 말까지 몽골의 정체성과 중요한 가치를 담은 몽골 국가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몽골 관광산업 진흥과 국가 홍보를 위해 국가브랜드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리아 오피스에서는 그간 공공과 민간기업의 브랜드 사업 역량을 담아 글로벌본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중이다. 1단계로 관련 조사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 비주얼 아이덴티티 개발 및 제작을 진행해 올해 안으로 몽골 국가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2단계부터는 개발된 국가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국가브랜드 선포식, 해외 언론홍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은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이란 국가브랜드가 있고 미국은 ‘아이러브 뉴욕(I Love NY)’이란 브랜드가 있다. 우리에게는 Imaging your Korea라는 국가관광브랜드가 있다.

요즘 몽골 국가브랜드를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고민 중이다. 자원의 보고인 초원을 달리는 징기스칸의 힘을 담은 ‘You are my Energy’(당신은 나의 활력소입니다)는 어떨까?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

사진 설명 : 몽골 초원의 게르(몽골 전통 가옥). (사진=권신일 부사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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