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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지방선거, 남아있는 3가지 치명적 변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선거 여론조사는 개표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다"
"세대 투표율, 샤이보수층, 부동층 등 3대 변수는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전문가 칼럼=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지방선거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6월 13일 저녁 6시가 되면 방송 3사(KBS, MBC, SBS)는 일제히 당선 예상자를 발표할 것이다. 출구조사의 결과와 당선자가 뒤바뀌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긴 하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선거여론조사의 결과와 개표 결과가 다른 경우는 종종 보아왔다. 선거 여론조사가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 여론조사의 결과가 개표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지금 발표되는 선거 여론조사는 조사되는 시점의 세대별 투표율, 숨은 표, 그리고 부동층을 고려하지 않은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에 대한 설명이나 분석의 틀로 보는 시각이 훨씬 정확하다.

빅데이터가 아직 선거여론조사를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사이외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세 참고자료는 없다. 최근 발표되는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국 어디서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경쟁력은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2위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호남 지역 조사 결과는 발표되는 경우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특정 지역 경쟁력은 일방적이기까지 한 모습이다. 현재의 판세는 역대 지방선거를 볼 때 2006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누렸던 일방적인 판세의 경우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2006년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힘든 한해였다. 대통령 지지율은 급락했고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경쟁력은 매우 낮았다.

야당 후보들은 경쟁 정당의 낮은 지지율 그리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따른 반사이익을 오롯이 누렸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지금의 야당처럼 지방선거에서 반전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2004년 총선이후 불거진 계파 문제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흔들거렸다. 호남지역을 놓고 민주당과 경쟁 양상이 만들어진 것도 악재였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상황과는 정반대다. 열린우리당 출마후보들의 면면을 따진다면 미국 흥행영화의 간판격인 어벤져스 급이었다. 서울시장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시장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던 오거돈이었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경기도지사 후보였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남도지사 후보로 말을 갈아탔고 충남지사로 나선 오영교 후보 역시 전직 장관 출신이었다.

마치 제 7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유명 전직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다. 2006년 지방선거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이 12석, 민주당 2석, 열린우리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더 처참했다.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당선이 155석이었고 열린우리당이 20석에 한 석 부족한 19석이었다. 2006년 지방선거는 여론조사의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선거였다.

지방선거 투표 참여는 절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은 아니었지만 대선이나 총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2006년 지방선거 투표율 51.6%). 선거가 접전으로 전개되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결과대로 판명이 날까. 아니면 여론조사의 결과와 개표 결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인가.

기본적으로 선거여론조사는 투표 결과 예측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판세 분석이 기초적인 목적이므로 이번 선거에서 투표 결과를 예상하는데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할 세가지 변수를 놓쳐서는 곤란하다.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선거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보수 성향이 두드러진 이른바 샤이보수가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다. 최종적으로는 아직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후보자들의 득표차는 치명적으로 달라진다.

우선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선거여론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는 달라진다. 발표되는 선거여론조사는 응답자 모든 세대의 투표율이 동일한 상황으로 가정한 값이다.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20대 투표율은 40%에 그치는데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80%에 육박한다면 여론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는 일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지난 대선까지 세대 투표 대결 구도가 매우 강하게 작동했었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후보를 선택했고 50대 이상은 보수성향이 강한 후보를 선택하는 식이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구분이 강했고 연령대별로 집단적 특성을 보이는 것도 이런 경향을 만들어내는데 한몫했었다. 주로 연령대가 높은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재보궐 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을 승계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인 이유와도 일치한다.

TV토론회 이후 후보들 간의 감정 충돌이 심해진 경기지사 선거의 최근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세대별 투표 성향을 뚜렷하게 알게 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자체조사로 5월 27일 실시하고 28일 발표한 조사(경기1014명 유선RDD 및 통신사제공 무선가상번호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17.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에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경기도지사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본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2.6%,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18.8%,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2.6%, 정의당 이홍우 후보 1.2%, 민중당 홍성규 후보 0.6%였다.

부동층은 조사 참여자 4명 중 1명 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후보들 사이의 호불호가 매우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연령대별 지지층을 살펴보면 20대는 42.5%인 반면 40대는 70.4%였다. 40대 조사 참여자 10명 중 7명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결과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부동층 비율까지 합하면 20대부터 40대까지 각 연령대별로 조사참여자 10명 중 1명의 비율조차 채 되지 않는다.

즉 이 결과대로 선거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연령대별로 투표율이 거의 동일해야 한다. 응답자 연령대별로 각 후보자에 대해 지지하는 비율과 유권자의 실제 투표 비율과 거의 차이나지 않아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로부터 후광효과를 얻고 있다. 발표되는 조사들 거의 대부분이 수십% 포인트의 1위와 2위 후보간 격차 폭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선거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값의 개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아있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변수는 샤이보수층이다. 사실 샤이보수층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선거여론조사는 전화라는 방법을 통해 유권자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시점의 판세를 이야기한다. 특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 일관되게 조사에는 응하지 않지만 이들이 집단적 성향을 가지고 투표장에 간다면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준다. 지난 대통령 선거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는 치솟고 상대적으로 보수 진영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두 전직 대통령은 수감되는 상황이 되었다.

국정농단과 재임시절 비리 의혹이라는 이유 때문에 보수 성향이 강한 국민들마저도 두 전직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열렬하게 보수 지도자들을 지지하고 지원했던 보수층 유권자들은 심리적으로 피폐한 지경이다. 몇몇 조사기관들이 매주 또는 일주일에 두세번 발표하는 결과들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보수 성향의 제 1야당 자유한국당은 낮은 지지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보수층 유권자들은 선거 국면에서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노엘레 노이만의 침묵의 나선이론 (Spiral of Silence)에 따르면 ‘정치사회적으로 소수 그룹의 위치에 있는 개인들은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현상’에 직면한다. 실제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질문하면 문재인 당시 후보에 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다.

상대적으로 홍준표와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비율은 절반가까이 줄어든 결과를 볼 수 있다. 액면 그대로 다 해석하지 않더라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나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층은 조사 참여 적극성이 떨어진 셈이다. 반면에 안보 문제에 있어 걸출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문 대통령 지지층들의 조사 참여 적극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샤이 보수층 표심의 정확한 규모를 알긴 어렵지만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 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샤이 보수층의 규모와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지는 조사방법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지난 2010년 집전화에만 의존해온 여론조사의 대표성 문제 해결을 위해 휴대전화 조사가 전격적으로 도입됐다.

그 이후 여론조사의 대표성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다, 거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 집전화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손쉽게 연결이 가능한 휴대전화 조사가 도입됨으로써 비표본오차를 통제하고 대표성을 더 확보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한편 전화조사의 방법에 있어 변화와 함께 무선과 유선의 비율에 따른 조사 결과의 차이, 무선만으로 조사한 경우와 집전화만으로 조사한 결과의 차이 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어떤 직업군(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자영업, 가정주부 등)이 주를 이루느냐에 따라 결과값은 달라졌다. 먼저 한국갤럽이 JTBC의 의뢰를 받아 지난 5월 28~29일 실시하고 30일 발표한 조사(울산804명 유선 RDD 및 통신사 제공 무선가상번호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5%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2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에서 ‘누가 울산시장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는 28.5%였다. 두 후보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다. 이 조사의 무선 비율은 84%, 유선 비율은 16%였다, 사실상 무선전화라고 이야기해도 될 정도로 통신사 제공 무선가상번호조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두 후보간의 격차가 30대에서 가장 컸다. 송철호 후보는 69.9%로 70%에 육박했고 김기현 후보는 12.4%에 그쳤다. 거의 60%포인트에 가까운 차이였다. 지역적으로는 울산 동구에서 차이가 가장 컸는데 송 후보가 김 후보보다 30%포인트 더 높았다. 그렇다면 다른 조사방법으로 실시된 울산 지역(동구)의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에이스리서치가 울산제일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29일 실시하고 30일 발표한 조사(울산동구501명 유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4.4%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2.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에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울산시장으로 누구를 지지하겠는지’ 물어본 결과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35.6%,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 39%로 팽팽한 결과였다.

이영희 바른미래당 후보 6.4%, 민중당 김창현 후보 12%였다. 이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약 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집전화인 유선전화만으로 실시된 조사다. 무선 전화 번호가 84%적용된 한국갤럽의 조사와 비교할 때 송 후보가 가장 앞서있는 울산 동구 지역의 결과는 박빙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JTBC조사는 울산전체, 울산제일일보 조사는 울산동구)로 비교하더라도 가장 격차가 컸던 30대는 송 후보가 24.6%, 김 후보가 44.5%였다.

두 조사 중 어느 쪽의 조사가 현장을 더 잘 반영하고 있을까. 유선과 무선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에서 응답자들의 성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진다. 과연 샤이 보수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치명적일까 아니면 그저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일까.

마지막으로 선거 결과에 치명적인 변수로 떠오르는 것은 부동층이다. 부동이란 한자어를 해석하면 ‘떠다니는’ 즉 어느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지 않거나 속내를 감추는 표심이다. 지지하는 후보나 지지하는 정당을 밝히지 않았을 뿐 선거여론조사에 응한만큼 정치적인 현안에 매우 적극적인 유권자층이다. 특정정당을 지지하고 있는 조차참여자들에 비하면 적극 투표의향이 떨어지지만 평균적인 투표의향에 근접할 정도로 투표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부동층이 차지하고 있는 결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면 부동층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정당 지지층들이 이미 누구를 지지할지 마음의 결정을 한 경우라면 부동층 유권자들은 선거막판까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거 후반에 발생하는 각종 네거티브 공방과 후보자들의 신상과 관련된 의혹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유권자층이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선거에서 부동층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선거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세대별 투표율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선거에서 주로 어떤 세대에 부동층이 많고 이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어떤 정책에 열광하는지가 매우 중요해진다. KSOI가 실시한 경기조사에서 전체 부동층은 약 25%정도 였는데 연령대별 부동층의 비율은 차이가 컸다. 20대는 무려 46.8%로 절반에 가까웠다. 30대는 약 20%였고 50대가 가장 적은 14.8%였다. 이처럼 부동층의 비율에 따라 그 세대의 투표 판도 역시 달라진다. 한국갤럽이 실시했던 울산 조사에서는 전체 부동층 비율은 16.1%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연령별 비율은 달라진다. 20대는 30%가 넘었고 50대는 10%를 넘지 않았다.

광역단체장은 접전 양상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기초단체장만 하더라도 단 몇 %포인트의 차이가 당락을 가른다. 부동층 유권자의 절반만 투표장으로 가더라도 그 결과가 던져주는 영향력은 기대 이상이다. 부동층이 당선자를 최종결정하는 스윙 보터 및 열쇠를 쥐고 있는 치명적인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임에 틀림없다.

이제 선거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전 선거여론조사 판세를 빌어 분석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설명되는 결과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뉴욕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끝날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진공청소기 모습을 보이지만 공식 선거 운동에 일단 들어서면 후보들은 전력투구한다.

특히 여론조사를 공표하지 못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 동안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판세 변화를 보여주는 지역도 과거 여러차례 있었다. 가까운 사례로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돌이켜보면 당시 발표되었던 선거여론조사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재선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개표 초반과 중반 한명숙 후보가 앞서자 큰 이변이 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최종 결과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오 후보의 당선이었지만 박빙 승부는 예상밖이었다. 당시는 무선 전화가 포함되지 않았고 선거여론조사의 대부분이 유선 전화(집전화)에 의존했다. 통신문화의 시대 변화를 반영하기 어려웠고 여론조사기관들은 본의 아니게 호된 회초리를 맞아야만 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반영하기 어려운 ‘숨은표’라는 표심의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거여론조사와 실제 투표와는 차이가 있으므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진보 성향의 샤이 표심을 읽을 수 있었다. 부동층 표심의 결정도 예상과 실제 결과가 차이나는데 원인 제공을 했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캠페인으로 들어가기전 천안함 폭침 사고가 있었다. 진보와 보수의 안보 대결이 극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마지막 순간에 부동층 표심을 끌어당긴건 ‘무상급식’ 문제였다. 아이들의 먹는 문제만이라도 차이가 있어서 안된다는 선거 구도가 부동층에게 결정적 영향을 주駭?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라고 치명적인 변수로부터 자유로운 건 아니다.

공식선거운동기간 후보들의 본격적인 캠페인과 함께 세대 투표율, 샤이보수층, 부동층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아울러 지방선거 자체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각 정당들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출마 후보자 등록 결과 단독 입후보해 자동 당선된 후보만 86명에 이른다. 최소한의 유권자 권리마저 상실된 결과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무려 4000명이 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일꾼을 뽑게 되지만 누가 누구인지 좋은 후보를 가려낼 변별력은 확보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자치 행정도 중요하지만 실상 더 중요한 것은 교육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좋은 교육감을 뽑아야 하는 선거다. 교육감 선거는 이름대로 ‘감’으로 선택하게 된다는 비아냥거림이 뼈아프게 들리는 대목이다. 6월 13일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의 최종승자는 누가 될까.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을 겸비해 정치 판세를 읽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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