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준원 박사

[송두율 미스터리] "송교수, '반정부' 선 넘은 활동 있었다"
인터뷰- 서준원 박사

80년대 초 송두율 교수가 있는 뮌스터 대학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10여명 있었다. 나중에 뮌헨대학에서 박사(정치학) 학위를 취득한 서준원 박사(51ㆍ자민련 총재 특보)도 그 중의 한 사람.

서 박사는 81~82년 한국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송 교수의 ‘개발도상국가의 정치ㆍ사회체제 비교’라는 강의를 들었다. 서 박사는 당시 송 교수는 고뇌에 찬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강의에 있어서는 (친북적인) ‘경향성’을 보이진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국내는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이어서 독일 대학의 한국 유학생들은 각종 모임과 토론회를 통해 ‘반정부’활동을 했다는 게 서 박사의 설명. 뮌스터대학에서는 ‘Arbeits Gruppe(AG)’(일종의 토론회)가 유명했다고 한다. 작고한 박영은 전 정신문화원 교수, DJ정부시절 제2건국위에서 활동한 C박사 등이 대표적 멤버였다.

만화가로 유명한 이원복 교수(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는 “AG는 알고 있지만 회원으로 가입하지는 않았다”며 “송 교수와는 한국 유학생 모임 때 맥주를 같이 한 기억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송 교수가 뮌스터에서 강의를 하면서 500km 이상 떨어진 베를린에서 생활한 것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 박사는 “비회원이었기에 AG의 구체적인 활동은 알 수 없지만 송 교수도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송두율 파문과 관련, “송 교수와 함께 뮌스터대에 있던 K교수는 북한에 가지 않았다”며 “ ‘반정부’와 ‘반체제’ 활동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송 교수의 활동은 ‘반정부’를 넘어선 측면이 있었다는 것. 서 박사는 송 교수를 만나면 “그가 말한 하버마스식 ‘비판적 성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3-10-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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