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에도 애인 두는 것은 상식?… 이성친구도 관대

[은밀한 유혹… 성의식 조사] "애인 없으세요? 특이하시네"
결혼 후에도 애인 두는 것은 상식?… 이성친구도 관대

결혼한 후에도, 부부가 따로 애인이나 이성 친구를 두는 것에는 거칠 것이 없다? 여대생들은 결혼을 이상적이기 보다는 현실 생활로 인식, 부부 사이에 제 3의 인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부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한국이 여대생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대면 방식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41명(78%)이 “결혼 후에도 애인이 있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부부간에 애정이 식어 남남 같은 생활이 지속되더라도 자녀들을 생각한다면 이혼이라는 파국은 택할 수 없고, 결혼에서 채우지 못한 애정을 외부에서라도 조달하는 절박한 상황을 십분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그 상황을 닥쳐 보지 않은 상황에서 남편 몰래 애인을 둔다는 것이 다소 겁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반면 남자 친구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부터 만나던 남자 친구를, 남편이 결혼했다고 만나지 못하게 요구할 수 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남자 친구를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속 좁은 사람과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반대로 남편이 학창 시절부터 알던 여자 친구를 결혼 후에도 계속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만남을 수긍하는 반면 남편이나 부인이나 이를 완전 공개적으로 하든지 아니면 서로가 들키지 않게 하든지(남자 친구가 애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양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몇몇 응답자는 “결혼 후에도 남자 친구와 영화나 피크닉을 단 둘이서 갈 수도 있고 잠자리도 같이 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대생들은 또 남자 친구와 결혼 상대자가 현실적으로 동일인이 아닐 수 있다는 데 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친 따로, 결혼 상대자 따로’의 논리가 강한 편이었다.

남자 친구의 이상형으로는 외모가 번듯하고 성격이 좋으며 서로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재미 있는 사람을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결혼 상대자로는 능력과 뚜렷한 주관, 성실함, 존경할 만한 비전 등을 갖춘 가정적인 남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상대자로는 비교적 조건 보다는 성격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었다. 따라서 남자 친구와 결혼 대상자가 현실적으로 똑 같을 수 없다는 점에 대체로 수긍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결혼상대자는 경제능력이 최우선

또 결혼 상대자의 조건으로 집안과 학벌, 가정 환경이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외에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주변 어른들에게 잘 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를 결혼 대상의 이상형으로 꼽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 대상자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역시 ‘경제 능력’이었다. 안정된 경제 환경이 가정을 지켜준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었다. 또 일부는 부모와 형제의 직업까지 고려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장학만기자


입력시간 : 2003-10-29 16:13


장학만기자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