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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그 후] 다윗의 승리, 가문의 영광, 운동권 동지들…
'바람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용사들, 승리 비결과 무용담 만발

17대 총선이 막을 내리고 299명의 선량이 새 무대에 섰다. 개막 전부터 숱한 화제가 난무한 격전이라 사선을 통과한 이들의 이력과 무용담은 매우 다양하다. 새 캐릭터들은 17대 국회에서의 역할과 정치 지형을 가늠케 한다. 총선 격전지에서 두드러진 활약으로 상징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 인물은 누굴까?


- 골리앗을 이긴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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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예상을 벗어난 ‘다윗’의 활약으로 ‘세대 교체’흐름을 가속화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명숙(60ㆍ경기 고양 일산갑)ㆍ김형주(39ㆍ서울 광진을) 당선자가 각각 한나라당 원내총무인 5선의 홍사덕 의원과 민주당 간판인 추미애 의원을 물리쳐 각광을 받았다.

또 다른 정치 신인인 강기정(40ㆍ광주 북구갑) 당선자는 6선의 중진 의원인 민주당 김상현 후보를, 김춘진(51ㆍ 전북 고창ㆍ부안)ㆍ정성호(42ㆍ 경기 양주ㆍ동두천) 당선자는 각각 4선의 민주당 정균환, 한나라당 목요상 의원을 꺾어 기염을 토했다. 신중식(64ㆍ 전남 고흥ㆍ보성) 당선자는 법무장관을 지낸 4선의 민주당 박상천 의원을 물리쳤고, 고 심규섭 의원의 아내인 김선미(43ㆍ 경기 안성) 당선자는 내무장관 출신의 4선 의원 한나라당 이해구 후보를 눌렀다. 제주에서는 신예 강창일(52ㆍ 제주ㆍ북제주갑)ㆍ김재윤(39ㆍ 서귀포ㆍ남제주) 당선자가 이곳 터줏대감인 한나라당 현경대ㆍ변정일 후보를 꺽었고, 김종률(42ㆍ 충북 증평ㆍ진턴ㆍ괴산ㆍ음성) 당선자는 자민련 차세대 리더인 정우택 의원을 물리쳐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충환((50ㆍ 서울 강동갑) 당선자가 오랜 정치적 후원자인 우리당 이부영 의원을 꺾었고, 주성영(46ㆍ 대구 동구갑)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 후보를 물리쳐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 ‘3김 시대’ 사실상 막내려

‘3김 시대’의 주역과 조역이 몰락한 것은 세대 교체의 또 다른 측면이다. 10선 등정에 나섰던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의 낙선은 ‘3김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인맥 중엔 한화갑(65ㆍ 전남 무안ㆍ신안) 의원만 살아 남았을 뿐 동교동 직계인 김옥두ㆍ최재승ㆍ윤철상 의원이 모두 분류를 삼켰고, DJ 측근인 정균환ㆍ박상천ㆍ이협ㆍ안동선ㆍ이윤수ㆍ김경재 의원 등도 고배를 마셨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사람인 박관용 국회의장과 강삼재ㆍ서청원 의원 등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YS 차남 현철씨는 거제에서 출마했다가 중도 포기했다. ‘YS 의 입’ 박종웅 의원(부산 사하을)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참패했고 한나라당 김덕룡ㆍ김무성 의원만이 당선됐을 뿐이다. JP 측근 가운데는 김학원(57ㆍ 충남 부여ㆍ청양) 의원만 당선됐고, 조부영 국회부의장 등은 낙선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올인’ 전략도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탄핵반대 바람을 탄 지역에서는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으나 한나라당의 ‘거여 견제론’이 먹힌 영남지역에선 고배를 마셔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전국정당의 꿈은 절반의 승리에 그쳤다. 한명숙 전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57ㆍ 경기 수원영통)와 변재일 전 정통부차관(56ㆍ 충북 청원)은 ‘탄풍’을 타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으나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대구 수성을),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경북 경산ㆍ청도),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경북 영주)은 대구·경북(TK)지역을 휘몰아친 ‘거여견제’ 박근혜 바람에 휩쓸렸다. 부산·경남(PK)지역에 나섰던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경남 남해ㆍ하동),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장관(부산 서),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부산진 갑)도 모두 ‘박풍’앞에는 꺼져가는 촛불에 불과했다.

청와대 출신중에는 문희상 전 비서실장(59ㆍ 경기 의정부갑)과 유인태 전 정무수석(56ㆍ 서울 도봉을),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39ㆍ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서갑원 전 의전비서관(42ㆍ 전남 순천) 등이 ‘탄핵 역풍’을 순조롭게 당선으로 연결시켰으나 김만수 전 보도지원비서관(경기 부천ㆍ소사)은 사실상 김문수 한나라다 의원의 ‘개인기’에 밀렸고, 영남지역에 출마한 이해성 전 홍보수석(부산 중ㆍ동), 배기찬 전 행정관(대구 북을), 박재호 전 정무비서관(부산 남을), 박기환 전 지방자치비서관(경북 포항남ㆍ울릉) 등은 ‘박풍’을 넘어서지 못하고 낙마했다.

- ‘가문의 영광’ 명암 뚜렷

‘가문의 영광’이란 타이꼬?도전한 후보들은 어떨까? 열린우리당 최규성(전북 김제ㆍ완주) 당선자와 비례대표 5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경숙 당선자는 헌정 사상 첫 부부 의원으로 ‘가문의 영광 시대‘를 열었고,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 아들 노웅래(47ㆍ 서울 마포갑) 당선자와 이중재ㆍ정재철 전 의원의 2세인 한나라당 이종구(54ㆍ 서울 강남갑)ㆍ정문헌(38ㆍ 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 당선자는 ‘가문의 영광’을 이어갔다. 반면 정대철ㆍ김상현 의원의 아들인 열린우리당 정호준(서울 중구) 후보와 민주당 김영호(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첫 등정에 실패했다.

형제가 총선에 나선 후보들중엔 한나라당 홍문표(57ㆍ 충남 홍성ㆍ예산) 후보가 당선되고 홍일표(인천 남갑) 후보는 낙선해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되새기게 만들었고, 열린우리당 김두관(경남 남해ㆍ하동)ㆍ두수(경기 고양일산을) 형제는 각각 고향과 타향에서 차기 총선을 기약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고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인 김태환(61ㆍ 경북 구미을) 후보와 고 김태호 의원의 며느리인 이혜훈(50ㆍ 서울 서초갑) 후보는 무난하게 당선돼 ‘가문의 영광’에 한몫 했으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인 한나라당 윤상현 후보(인천 남을)는 접전 끝에 낙선했다.

- 전대협 1~3기 회장 등 운동권 입성

80년대 말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들의 국회 입성은 이전 운동권 세대와 함께 새로운 세력군으로 등장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인영 당선자(40ㆍ 서울 구로갑)와 오영식(37ㆍ 서울 강북갑) 당선자는 각각 전대협 1기 의장과 2기 의장을 지냈고, 3기 의장인 임종석 의원(38ㆍ 서울 성동을)은 재선 의원이 됐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우상호(41ㆍ 서울 서대문갑) 당선자는 전대협 1기 부의장을, 백원우 당선자(38ㆍ 경기 시흥갑)는 전대협 연대사업국장을 지냈고, 명지대 총학생회장 출신 복기왕(36ㆍ 충남 아산) 당선자는 전대협동우회장을 역임했다.

전대협 1기 간부 출신 당선자로는 김태년(39ㆍ 경기 성남수정)ㆍ이철우(44ㆍ 경기 연천ㆍ포천)씨가 있고, 2기 간부 출신으로는 정청래(39ㆍ 서울 마포을)ㆍ최재성(39ㆍ 경기 남양주갑) 당선자가 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4-04-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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