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엽기문화, 사회적 스트테스·반감의 표출

[엽기 사회] 폐쇄적 권력이 엽기를 부른다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엽기문화, 사회적 스트테스·반감의 표출

우리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뉜다. 의식은 현실에 적응하는 정신 에너지고 무의식은 그 동안 자연계에서 적응해 왔던 잠재 에너지이다. 그래서 의식 에너지는 현실감을 갖고 자기가 처한 사회를 중요시 하지만 무의식은 지극히 이기적으로 자기 생존만을 고려하며 파괴와 범죄, 반사회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이 터져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유영철씨를 찬양하는 카페 등이 등장한다. 또 잘 생긴 여자강도 혐의자를 두둔하는 ‘얼짱 카페’, 대도 신창원을 로빈훗이라고 칭송하는 카페, 한국 멸망해라 카페, 일제와 미국을 찬양하는 더러운 조센징 카페, 안톤 오노 카페 등이 등장했다. 현실적, 사회적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카페들이 일종의 엽기 문화로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 현식을 비켜간 맹목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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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동안 우리 사회를 억눌러왔던 억압 문화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권력의 억압이 강해 다양한 의견 표출을 하기 힘들었다. 억압은 더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 정신은 스프링 같은 에너지 축적 구조로 되어 있어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크게 무식하게 반발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갈대 숲에서 소리 지른 이발사가 실제로 본 것은 아마도 다소 긴 귀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말을 할 수 없고 꾹꾹 누르다 보니 그 귀가 점점 늘어나면서 당나귀 귀까지 되고 만 것은 아닐까. 엽기 사이트를 만들어 낸 심리 이면에는 오랜 억압에 대한 원시적인 반발 심리가 있을 것이다. 신창원 로빈 훗 카페 등이 그럴 것이다.

두번째는 인터넷 카페를 만드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특징이다. 현실을 도외시하고 인터넷에 깊이 빠져드는 사람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현실에 부대끼기를 싫어하는 내성적, 자폐적인 경향과 현실에서 효율적인 적응을 못했을 때 그 스트레스, 반감을 인터넷을 통해 찾고 푸는 형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을 실현하지 못하면 무의식이 활성화하게 된다. 무의식은 이기적이고 원시적이고 파괴적이며 즉각적이고 환상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글은 잔혹성을 찬양하고 현실과는 달리 삐딱하며 맹목적으로 에로틱한 것이다. 유영철 찬양카페, 여자 강도 얼짱 카페 등이 그것이다.

세번째는 우리의 나라 운영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문이 모두 열려 국경을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 속에 우리 경제는 죽을 쓰고 있는데 국수주의적이거나 과거를 따지며 이념 논쟁이나 하는 것 자체가 반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한국 멸망해라 카페 등이 그러할 것이다.


- 우리사회가 제자리를 찾아야

이런 문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은 우리 사회가 제자리를 찾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권력은 권력을 쥔 사람의 것이 아니고 국민을 위한 것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현실은 보다 탄력성 있게 열려 보다 많은 사람들을 포용해야 하고, 국정도 국민들이 보다 신바람 날 수 있도록 창조적으로 치고 나가야 할 것이다. 글로벌 뵀캑姆揚?세계화 시대에서는 공정한 실력과 능력, 용기를 보여줘야지, 아집과 독선, 폐쇄적인 권력 남용만 일삼다가는 엽기적인 귀신들만 계속 날뛰게 될 것이다.

김정일 정신과 의원 원장


입력시간 : 2004-07-29 14:05


김정일 정신과 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