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차체·배출가스 제로, 최첨단 센서로 '교통사고 없는 세상'이동의 수단에서 복합성과 기능성 중시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車혁명 하이브리드카] 하늘을 '나는 차' 멀지 않았다
탄소섬유 차체·배출가스 제로, 최첨단 센서로 '교통사고 없는 세상'
이동의 수단에서 복합성과 기능성 중시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시속 500㎞가 넘는 슈퍼카의 등장은 자동차의 비행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 파퓰러 사이언스 제공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 등은 어떤 동력원을 어떤 식으로 조합하느냐 하는 관점에서 본 미래형 자동차들이다. 특히 자동차 동력원의 친환경 여부에 가장 중점을 둔 분류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동 수단이라는 본래 의미의 외연이 더욱 확대된 미래의 자동차는 단순히 동력원이 무엇이냐 하는 점만 따져서는 완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터. 이동은 물론 휴식, 사무, 통신 등 각종 기능의 복합성과 편의성이 더욱 중요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전문가들의 구상이나 연구 단계에 머물고 있을지 몰라도 오래지 않아 우리 생활 깊숙이 함께 할 미래형 자동차(이하 ‘퓨처카’)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미국의 과학기술 정보지 ‘파퓰러 사이언스’(한국판ㆍ서울경제 발행) 최신호에 실린 몇 가지 미래상을 토대로 자동차의 신세계를 그려본다.


- 가볍고 튼튼, 어디서든 통신 가능

관련기사
자동차의 혁명 하이브리드카
친환경 차량 개발 역사
핵심부품 황금시장을 잡아라

퓨처카의 차체는 전차처럼 튼튼하다. 웬만한 충돌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는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다. 동시에 퓨처카는 오토바이만큼이나 가볍다. 때문에 쏜살처럼 뛰쳐나가는 가속 성능과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모두 탄소섬유로 강화된 복합재로 차체를 만든 덕분이다. 탄소섬유 복합재는 현재 골프용품이나 자전거에 응용되고 있는 재료들이다.

퓨처카에 타면 어디에서든 통신이 가능하다. 무선 인터넷 기능은 물론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노트북을 장착했다. 당연히 개인적 사무는 물론 심심풀이 오락 등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배출 가스 걱정도 붙들어 매시라. 수소 연료 전지를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유해한 가스는 단 0.001mg도 나오지 않는다. 퓨처카들이 수백만 대 운행되는 대도시의 하늘은 늘 푸르고, 도심 도로를 걸어 퇴근한 뒤 세수를 해도 찌든 때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퓨처카는 혼자서 척척 운행할 정도로 똑똑한 게 장점이다. 운전자는 단지 탑승자라는 개념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도로에 차를 올린 뒤 주변의 차량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사고에 신경 쓰고 하는 등의 일은 없어질 것이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주연한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모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질서정연하면서도 안전하게 운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감독이 그냥 설정한 장면이 아닌 곧 다가올 미래다. 최첨단 센서와 레이더 네트워크, 텔레매틱스(이동 중 무선 데이터 서비스) 기술 등이 구현한 ‘교통 사고 없는 내일’의 모습인 것이다. 자동주차 기능을 가진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기능이나 GPS, 자동항법장치 등의 기술이 더욱 발전된 모습을 그려보면 되겠다.

미국의 MSNBC 방송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나오면 꼭 사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퓨처카의 기능 중 압권은 바로 비행이 아닐까 싶다.

김윤현 기자


입력시간 : 2004-09-09 10:38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