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당신 "돈보다 비전이다"평생직장 개념 퇴색, '좋은 회사'라면 연봉삭감 감수하며 이직 희망

[이직] 성공적인 이직 노하우
돌아선 당신 "돈보다 비전이다"
평생직장 개념 퇴색, '좋은 회사'라면 연봉삭감 감수하며 이직 희망


‘연봉 삭감돼도 이직한다?’

최근 취업 관련 포털 ‘커리어다음’(www.career.co.kr)이 직장인 1,3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들의 두 명 중 한 명이 연봉이 삭감되더라도 좋은 회사가 있으면 이직을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 직장은 이제 지나간 시절의 추억.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은 현실이지만, 적극적으로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간다. “직장을 선택할 때부터 이직 가능성을 살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요즈음 ‘파랑새’(이상을 쫓아 짧은 경력으로 이직을 거듭하는 사람)로 떠돌지 않으려면, 이직을 위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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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에서는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및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장기적인 능력 개발을 위해 직장을 옮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직에 성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과 노하우를 살펴봤다. (도움말: 온라인 취업사이트 ‘파인드올’(www.findall.co.kr), ‘잡코리아’(www.jobkorea.co.kr), ‘스카우트’(www.scout.co.kr), 외국계 기업 및 IT 전문 헤드헌팅 업체 ‘이피플’)


§ 대기업

△ 대기업 문화를 이해하라
대기업은 보상 체제가 잘 갖추어져 있는 만큼, 사내간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사람 냄새’ 나는 환경을 좋아한다면 이런 분위기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외형적인 면만 보고 이직했을 경우 기업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할 가능성을 미리 파악해야 하며, 그 기업에 입사해 있는 인맥을 통해 장점과 함께 단점을 듣고 이를 받아 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이직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 대외 업무는 두 배로 성실하게
적극적이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사내에서는 물론이고 업계에서도 인정 받게 된다. 대기업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회사이거나, 대기업의 OEM을 담당하는 회사에 재직중일 경우, 대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대행하는 경우도 최선을 다해 일한다면 대기업 관계자에게 좋은 평을 얻게 된다. 이러한 평가는 스카우트로 이어질 확률을 높이게 된다.

△ 포트폴리오 관리는 수시로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중시하는 것은 실제로 수행해 온 업무의 결과물이다. 최근 중소업체에서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 입사한 E대리는 포트폴리오 관리의 좋은 사례. 그는 전 회사에서 수행했던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모아 관리,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자기 소개서와 함께 제출하여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직에 성공했다. 항상 사업 제안서나 기획서, 프로젝트 관련 자료 등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보관하고 있어라. 언제, 인사 담당자에게 면접 제의가 들어올지 모른다.

△ 채용 전 보안 유지는 확실하게
대기업은 채용에 매우 신중하므로 막판에 채용 의사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류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절대 비밀로 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이직에 실패할 경우,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직이 확정됐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출근 시기를 조절하여 전 직장 동료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첫 인상 못지 않게 마지막 인상도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 외국계 기업

△ 고위직 제의는 ‘적신호’
외국계 기업의 고위직 평균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다. 특히 IT업계의 경우 30대 중반을 선호하고 있어 이 시기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면 최상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당신의 전성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특히 철저하게 실적 위주로 평가하는 외국계 기업의 풍토에서는 고위직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는 점을 유의하자.

△ 수시로 헤드헌터와 상담하라
외국계 기업은 채용시즌이 따로 없다. 1년 365일이 모두 채용 시즌이다. 수시로 컨설턴트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업계의 변화를 메모하라. 자신만의 경력 관리를 위한 컨설턴트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력 관리의 중요한 핵심이다.

△ 다른 업무로의 전환 기회는 없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각 업무별로 그 역할과 지시 내용이 세분화, 문서화 되어 있다. 업무기술서(Job Description)의 내용에 따라 채용 시부터 후보자들에게 “당신이 이 회사에 와서 할 일은 이것이다”를 명확히 한다. 따라서 다른 부서나 평소 관심이 있었던 본인 업무 이외의 분야에 관여할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 자기계발 프로그램 유무를 따져 봐라
외국계 기업의 경우 교육 및 체력 단련을 위한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 BMW 코리아는 캘리포니아 휘트니스 센터에서 직원들이 체력 단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롯데캐논, 유엘코리아 등은 직원의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해 학원비를 지원해 준다. 연봉 이외에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느냐도 회사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생각해야 한다.


§ 중소기업

△ 유망 업종의 중소기업을 공략하자
대외적인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기업의 비전과 안전성을 사전에 철저하게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취업하려는 기업의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 주요 사업 분야와 기술력 등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검진해 보자. 현재 고부가가치 산업이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연구 개발은 진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필수적이다. 또 금융결제원의 전자 공시 시스템을 통해 재무 구조를 검토해 보거나, 중소기업청을 통해 유망 중소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인지 찾아 보자.

△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아라
중소기업은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꾸준한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 취미생활부터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나 전공분야 학습, 정기간행물 구독 등을 습관화하자. 사소한 분야에 대한 자기 계발이라도 꾸준히 쌓이면 다양한 업무에 활용 가능한 자산이 될 것이다.

△ 업계 지인을 정보 채널로 활용하라
경력직 직장인의 채용 수요는 결원이 발생했을 경우나 새로운 신규 사업분야에 투자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채용 정보를 알기 어렵고, 주위 인맥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거나, 사내 추천제 등으로 직원들의 추천에 의해 채용하는 기업이 많다. 이에 대비하여 주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 특히 중소 기업의 경우 업계에서 일 잘하기로 유명한 직원들을 스카우트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가 이직에 더욱 유리하게 활용된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11-04 10:32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