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자기표현은 인생의 격을 높여주죠"두터운 고객층, 개별 컨설팅 의뢰도 늘어나는 추세

[미래 유망직업 10] 매너 컨설턴트 - 직종·직책에 맞춤식 매너교육
"세련된 자기표현은 인생의 격을 높여주죠"
두터운 고객층, 개별 컨설팅 의뢰도 늘어나는 추세


매너 컨설턴트 박경아씨는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교육을 위해 서양식 관습에 동양의 예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박철중 인턴기자

“사람들이 내면 속에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자질과 장점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가치를 높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매너센터(www.mannercenter.co.kr)의 전임 강사로 활동 중인 박경아(34)씨가 자신의 직업인 매너 컨설턴트에 대해 내린 정의다. 좀 더 구체화시킨다면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예절과 마음가짐 등을 맞춤식으로 가르치는 일이다.

국내에 매너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대략 1990년대 중반이다. 당시 기업들 사이에 이른바 ‘고객 만족 경영’이 붐을 타기 시작하면서 임직원의 마인드를 바꿀 교육의 적임자로 매너 컨설턴트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엇비슷한 상품과 서비스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휴먼 웨어’(humanwareㆍ인적 자산)로 판가름 나는 시대가 왔죠. 비단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마찬가집니다. 사업가나 공인들처럼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직업인들은 자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노력 수반돼야
박씨는 매너 컨설턴트의 고객층이 거의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다. 과거에는 기업체나 정부 기관 등에서 단체 교육을 주로 맡겼다면 요즘에는 전문직 종사자나 자영업자 등도 개별적인 매너 컨설팅을 자주 의뢰해 온다는 것이다. 때문에 매너 컨설턴트의 미래 전망도 아주 밝은 편이라고.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매너 컨설턴트는 대략 3,000명 선이다. 이들 대부분은 국제매너센터와 같은 민간 기관에 개설된 4개월짜리 교육 과정을 거쳐서 배출됐다. 문호도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 하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프로 의식을 가져야 인정받는 매너 컨설턴트가 될 수 있다.

박씨는 항공기 승무원으로 5년간 일하면서 몸에 밴 매너와 마음가짐이 지금 하는 일에 큰 자산이 된 경우다. 물론 매너 컨설턴트로 입문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기 관리를 해왔다. 그는 타인을 무시하는 태도를 갖거나 자만심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없는 매너 컨설턴트는 고객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항상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심신이 고달플 때도 있어요. 하지만 고객 한 분, 한 분이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보람 덕택에 직업적인 스트레스를 이겨내죠.”

박씨는 앞으로 도전할 목표도 밝혔다. 서양의 관습에서 발전해 온 매너에 동양의 ‘예’(禮)를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대인 만큼 매너의 내용과 형식도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동기가 됐다. 안주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향기가 느껴진다.

김윤현 기자


입력시간 : 2004-12-30 11:11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