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엔터테인먼트의 리더

[미래 유망직업 10] 게임기획사
작가·디자이너·디렉터로 세분화

황금알을 낳는 엔터테인먼트의 리더

나코 인터랙티브 한상은 대표, 온라인 게임이 강력한 커뮤니티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 김지곤 기자

1조 4,000억원. 2004년 한국 게임 시장의 규모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아시아 최강’이 됐다는 것은 옛 이야기. 지금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 게임은 정상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나 여가 선용 차원으로 이용되던 시절은 갔습니다. 그 같은 기본 기능에 네트워크 기능이 결합되면서 강력한 커뮤니티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이 바로 지금의 게임이죠.” 대학 재학 시절 학교 전산실 서버를 이용해 ‘사라진 대륙’이라는 온 라인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나코 인터랙티브(NAKO Interactive)’ 한상은(33) 대표 이사가 바라보는 컴퓨터 게임의 현주소다.

그가 지금껏 제작한 게임은 수십여 편. 그 중 2001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 2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완전 3D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www.laghaim.com)’과 3D 아바타 채팅 게임 ‘톡스클럽(www.toksclub.com)’ 등이 그의 대표작. 여기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기획하고 제작한 ‘라스트 카오스’(200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 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오락문화 선도, 게임분석 능력 필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획사’라고 부를 만한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게임 기획은 제작의 전 단계로 게임 제작자들의 영역이었죠. 하지만 최근 수십,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게임이 등장, 영화 못지않은 탄탄한 게임의 서사 구조가 요구되면서 전문적인 게임 기획이 요구됐던 겁니다.”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에서 게임기획사로 변신한 한상은 대표가 바라보는 게임 기획사의 앞날은 푸르기만 하다. “천대 받던 게임 개발이 지금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 서서 오락문화를 선도하는 위치에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의 핵심에 선 게임 기획자의 인기야 두말 할 필요도 없죠.”

게임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게임 기획도 세분화 하고 있는 추세다. 우선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구성하는 ‘시나리오 작가’, 게임 세계를 설계하고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꾸미는 ‘레벨 디자이너’, 게임의 장르와 게임의 방향에다 특징까지 게임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정하는 ‘디렉터’ 등.

신종 직업의 특성상 딱히 꼬집을 수 있는 자질이 없다는 것도 이 직업의 특징. 게임 제작처럼 특수한 장비와 기술을 이용하는 일이 아니라, 대부분의 일이 문서상으로 이뤄지는 까닭이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 직업 종사자라면 게임은 좋아해야겠죠? 그 외에도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 기본적인 글쓰기와 상상력 등이 요구되고, 레벨디자이너의 경우 공간 감각을 요구하기 때문에 건축이나 도시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좀 유리한 측면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디렉터의 경우 게임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평소의 감각은 물론, 꾸준한 관심으로 자신을 계발시켜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민승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4-12-30 11:26


정민승 인턴기자 prufroc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