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복지관·노인 재교육센터 등서 수요 폭증사회복지 증진 추세로 매력적인 직업·사업 아이템

[미래 유망직업 10] 실버플래너
고령화 사회, 미래를 설계할 실버산업 전문가

요양원·복지관·노인 재교육센터 등서 수요 폭증
사회복지 증진 추세로 매력적인 직업·사업 아이템


엄재경씨는 노인복지관에서 6년째 노인들의 요양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 박철중 인턴기자

‘박봉의 월급에도 복지의 사각 지대에서 묵묵히 일하는 천사’. 사회복지사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은 저 범주를 벗어나지 못 했다. 그러나 앞으로 사회 복지 분야, 특히 노인 복지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의 이미지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제 그들은 고령화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잘 나가는 전문직, ‘실버 플래너(Silver Planner)’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초고속 고령화 사회’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정부차원의 공적 복지의 한계와 민간 차원의 사업적 참여 증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노인 복지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실버 플래너’는 요양원, 복지관, 노인 재교육 등 노인층을 수요자로 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실버 산업을 이끌 대표적 전문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산하 노인복지관에서 6년째 노인 재교육과 요양ㆍ치료을 지휘해 온 엄재경(33)씨 (은평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 팀장)는 “처음엔 단순히 보람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대학원에서 사회 복지를 전공하고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갈수록 자격 있는 노인 케어(care) 전문인이 일할 분야가 많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실버 플래너’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한다.

‘실버 플래너’의 주요 업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돌보기 등 기본적인 케어의 범주를 벗어 난다. 요즘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교육의 일환으로 도서관 사서 도우미, 주례 교육에서 주유소 주유원 양성까지 다양하다. 엄 팀장은 “집에만 인생을 낭비하듯 말년을 보내시던 노인들이 제가 기획한 재교육을 통해 일도 하고 돈도 버는 변화된 삶을 볼 때 정말 행복하다”며 “어느 어르신의 경우, 주유소서 번 돈을 여기 복지관에 기부하실 땐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실버 플래너’로서 보람된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앞으로 개인적인 포부를 물어 보았다. 엄 팀장은 “실버 산업에 뜻 있는 사업가을 만나 자신의 열정과 경험을 고스란히 쏟아 넣을 독립적인 사설 복지관을 한번 운영해 보는 것”이라며 웃는다. 실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앞으로 봉사자인 동시에 사업가로서 ‘실버 플래너’의 역할을 주목한다는 것.

사회복지사 국가시험 통과해야
‘실버 플래너’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2003년부터 실시중인 ‘사회복지사 자격을 위한 국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보건사회연구원 등서 운영하는 단기 양성소를 통해 직업적으로 노인 복지를 위한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실버 플래너’는 지금까지는 공무원이 되거나 복지원 같은 곳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최근 삼성 CJ 벽산그룹 등 기업의 사회 복지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일터가 다양해져 가는 추세이다.

‘실버 플래너’를 꿈꾸는 새내기들 위한 한마디를 요청했다. 엄 팀장은 “오늘의 영광이 아니라 내일의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사업으로 전망이 확실하다. 그리고 이 일은 당신에게 가슴 벅찬 보람이라는 보너스까지 약속한다”고 말했다

조신 차장


입력시간 : 2004-12-30 13:20


조신 차장 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