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남쪽 대설로 재난사태, 원인 분석 및 대책마련 시급

[한반도 기상이변] 3·4월 폭설…봄이 사라지나?
한반도 동·남쪽 대설로 재난사태, 원인 분석 및 대책마련 시급

최근 나타난 이상 기후 현상 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폭설이다. 겨울에도 눈 구경하기가 힘든 울산, 포항, 부산 등에, 그것도 3월에 큰 눈이 내렸다. 4월3일 대설주의보 발령 이후 내린 강원 강릉, 속초, 고성, 양양, 평창 일대의 눈은 재난사태로 할 만큼 적지 않은 피해와 불편을 가져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작년 3월 폭설 피해액은 총 6,734억원, 올해 3월4∼6일 영남과 영동지방에 집중된 대설 피해액은 316억원이었다. 2년 연속 봄철 폭설을 경험한 주민들은 “기후가 이상하다”“봄이 없어진 것 아니냐”라고 심히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은 봄철 폭설의 원인으로 “우리나라 동해상에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상층의 찬 공기(북동류)와 지상의 습윤한 공기가 만나면서 강한 눈구름이 만들어지는데, 특히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수렴대가 형성되면서 눈구름대가 정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원태 기상청 연구관은 “전 세계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지구 대기 에너지가 많아져 불규칙하게 대기 온도가 변화하는 것이고, 지역적으로는 우리나라에 동해를 거친 바람이 불어오면서 부산, 포항 지역에 수증기를 내포한 구름이 형성돼 눈을 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관은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1950년대와 90년대 이후 이상이변으로 인한 세계 기상재해 횟수를 비교해보면 현저한 차이가 난다”라고 덧붙였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 따르면 세계 기상재해 횟수는 1950년대 13회, 60년대 15회, 70년대 29회, 80년대 44회, 90년대 91회였고 2000년 이후에는 2004년까지 135회 등으로 갈수록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벚꽃의 늦은 개화와 봄철 폭설이 일시적인 이변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기상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인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상이변을 최대한 빨리 예측하고 그 피해를 최蘆?求?것은 정부와 기상학자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숙제다.

홍세정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5-04-21 17:16


홍세정 인턴기자 magicwelt@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