샙형 회원이 로하스족 원조?


시민 환경운동의 대명사인 환경운동연합은 ‘에코(ecoㆍ생태를 뜻하는 접두어)생활협동조합(생협)’을 3년 전 부설 단체로 발족시켰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유기농 먹거리나 친환경 생활용품을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출범 당시 조합에 가입한 회원들은 불과 300여 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2,0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조합에서 파는 물건은 농ㆍ수ㆍ축산품은 기본이고 과자류, 라면류에서 치약, 칫솔, 화장지, 수건, 생리대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계절마다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판매 품목은 대략 2,0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생협 조합원은 제품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다양한 위원회와 소모임 활동에도 참가할 수 있다.

에코생협과 같은 생협은 수도권에만 서른 곳 가까이 된다. 원조 격으로는 역사가 20년이 넘은 ‘한살림’을 들 수 있다. 이 곳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단순 연결하는 데서 나아가 물류 기능까지 갖출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는 게 생협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생협은 ‘사람들끼리 협동하고 사람과 자연이 협력함으로써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 문화를 일구어 나가며, 조합원 스스로 만들고 이용하며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고 스스로 정의하고 있다. 곰곰 뜯어 보면 한국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토착적이고 자생적인 로하스족이 튼실한 뿌리를 내려 왔던 셈이다.

입력시간 : 2005-08-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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