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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기획·스페이스 코리아] 인터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박사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에 국민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우주인 배출 사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박사(우주응용센터 책임연구원)는 요즘 대전의 연구실과 경기 과천의 과학기술부 청사를 이틀에 한 번 꼴로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우주인 선발 공고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효과적인 대 국민 홍보 전략 수립이 급선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우주인 배출 사업을 얼마나 널리 알리느냐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국민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과학에 대한 친밀감을 심어주는 게 이 사업의 최대 목표이기 때문이죠. 물론 사업의 궁극적 성과는 우주 활용 기술 개발의 초석을 다지는 데 있습니다.”

최 박사는 우주인 배출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당장의 실익도 강조했다. 우선 러시아의 우주인 선발 과정을 벤치마킹해 국내 실정에 맞는 우주인 선발 기준을 확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주 저울이나 소음방지 헤드폰 등 우주 실험 장비 개발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주인이 선체 내에서 수행하는 각종 실험을 TV로 중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전 국민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해외 각국의 첫 번째 우주인들은 대부분 우주에 다녀온 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 박사는 사업의 성격상 우주인의 ‘스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주인의 경험과 노하우의 사후 관리와 활용은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령 항공우주연구원에 취업시켜 평소에는 연구 활동을 하도록 하고 기회가 오면 다시 우주인으로 발탁하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죠. 또한 각종 강연회를 다니며 청소년들에게 과학도의 꿈을 심어주는 ‘과학 대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고 지적인 능력 있으면 가능"

대한민국의 건강한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우주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평범한 국민이라도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지적인 능력을 갖췄다면 얼마든지 우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실험을 수행해야 하는 우주인의 조건에 과학자가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신체적으로는 공군 조종사가 적합할 수도 있죠. 하지만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우선적으로 뽑을 계획입니다.”

우주인은 최종적으로 2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과학자와 일반인 각 1명 또는 남성과 여성 각 1명의 조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여성은 인내심과 섬세함, 타인에 대한 배려와 융화 등의 측면에서 남성보다 우주인에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게 최 박사의 귀띔이다.

실제 1991년 영국에서는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성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주인으로 최종 선발된 바 있다.

미국과 옛 소련의 국력 경쟁에서 불 붙기 시작한 우주개발은 최근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 가장 주목할 것은 민간의 주도권이 크게 신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군소 기업들까지 위성 발사나 우주선 제조, 우주 관광 분야 등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주인 배출 사업은 한국의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여는 촉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이 이번 사업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 박사는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우리가 우주개발에서는 선진국에 뒤졌지만 우주의 상업적 활용에서는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5-12-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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