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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기획·스페이스 코리아] 우주개발러시…아시아가 난다
중국도약에 미·러 긴장, 21세기 우주패권국 다툼 치열



2005년 12월 12일 오전9시(현지시간) 중국의 2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AP=연합뉴스)

‘스푸트니크 쇼크.’ 1957년 러시아(당시 소련)가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 1호 위성을 발사하자 우주경쟁에서 뒤진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을 빗댄 말이다.

우주 기술은 당대 과학기술의 상징이란 점에서 세계 패권경쟁을 하던 미국의 패배감은 대단했다.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기까지 러시아를 따라잡기 위해 교과 내용까지 혁신하는 등 각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2005년 10월 또 하나의 ‘우주 쇼크’가 지구촌을 강타했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의 성공이다. 이는 곧바로 우주 경쟁에 새로운 불을 붙였다.

중국의 성공에 자극받은 우주 패권국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일본과 유럽연합(EU), 인도 등 각국들이 잇달아 야심찬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주로 날아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우주 러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중국의 도전에 바짝 긴장하고 EU와 일본, 인도는 중국을 쫓아가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각국의 우주 개발 계획을 알아본다.

★ 미국

미국은 중국의 선저우 6호 발사를 한 달 앞두고 1,04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붓는 ‘신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우주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미국은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퇴역 시키고 CEV(Crew Exploration Vehicle)라는 새로운 유인 우주선을 개발해 2014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또 2015~20년에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달 영구기지 건설은 우주 식민지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미국의 핵심적 미래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야심찬 행보는 우주에 대한 우월적 지배권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한 행보로 이해된다.

★ 러시아

러시아는 한 동안 미국조차 넘보기 힘든 우주 강국이었다. 1957년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 1호 위성을 발사했고, 1961년 세계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쏘아 올려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탄생시킨 우주개발 선두주자였다.

또 1971년에는 미국에 앞서 우주정거장 ‘살루트’를 쏘아 올렸고, 1986년엔 현재 운영중인 우주정거장 ‘미르’를 궤도에 올렸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주 개발은 1990년대 초반 소련의 해체 이후 오랫동안 정체기를 맞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10년 이내 국제 우주정거장 건설과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 중국

최근 우주개발 경쟁에 있어서 중국의 도약은 눈부시다.

1957년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의 지시로 시작된 우주개발 계획은 반세기 만에 2003년, 2005년 각각 유인 우주선 선저우 5, 6호를 성공시키고, 세계 3위의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중국은 로켓의 설계와 생산, 발사, 추적, 통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중국의 우주 개발사에 첫 장을 기록한 것은 1970년 인공위성 ‘동팡훙(東方紅) 1호’ 발사에 성공해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5번째 인공위성 발사, 보유국이 된 것이다.

이후 1999년에 무인 우주선인 선저우 1호를 발사했고 2001년에는 원숭이를 태운 선저우 2호를, 2002년엔 실물 크기의 인형을 태운 선저우 3호 발사에 성공했다.

마침내 2003년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태운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05년에는 2명의 우주인을 태운 선저우 6호가 5일 동안 우주를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중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인 ‘창어(嫦娥) 공정’과 지구 공간탐사 프로젝트인 ‘솽싱(雙星) 공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2005년 7월 26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케네베럴에서 발사되는 디스커버리호. (로이터)

중국의 우주 개발 야심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우선 2007년에 첫번째 달 궤도 위성 ‘창어 1호’를 쏘아 올린다. 2010년에 달에 무인 우주선 착륙 시키는 것에 이어 2017년에는 달에 사람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2020년엔 달에 과학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중국은 우주개발에 연간 20억~3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우주 개발 사업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를 무력화할 우주 기술 획득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선저우 6호가 궤도를 30차례 돌면서 궤도를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기술을 익혔다는데 궤도 전환 기술은 미사일을 피하는 데 필수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

1955년 연필크기의 ‘펜슬 로켓’ 발사를 시작으로 우주 개발의 걸음마를 시작한 일본은 1970년 세계에서 4번째로 인공위성 ‘오스미’ 발사에 성공해 아시아 우주강국으로 인식되어 왔다.

1990년에는 12㎏ 짜리 초소형 위성 ‘히로고모’를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1994년 H2A 로켓을 자체 개발하고 2005년에는 H2A 7호를 이용해 무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5, 6호의 성공으로 졸지에 아시아 최고 자리를 중국에 내주게 됐다.

자존심을 구긴 일본은 우주 개발의 대미 의존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논란 속에서 2008년 우주정거장과 도킹할 우주선 발사와 유인 우주선 개발, 202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 유럽연합(EU)ㆍ인도

유럽은 독자적인 유인 우주선은 없지만 우주 탐사에 관한 최고급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우주개발에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 것은 2001년 유럽우주개발기구(ESA)를 설립하면서다.

ESA는 2025년까지 달 탐사와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SA의 첫 작품은 2003년에 발사한 유럽 최초의 달 탐사 무인 우주선 ‘스마트 1호’다.

또한 2003년에 쏘아 올린 무인 화성 탐사선 ‘마르스 익스프레스’호는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하는 등 그 과학적 성과를 널리 알렸다.

이밖에 인도도 우주개발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도계 연구원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도의 우주 기술인력은 두터운 층을 자랑한다.

특히 역사적으로 오랜 숙적관계인 중국의 급성장은 인도 정부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유인 우주선에서는 중국에 뒤졌지만 중국보다 먼저 달 탐사 무인 인공위성을 띄우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  


입력시간 : 2005-12-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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