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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디지털 컨버전스] 인터뷰/ 장석권 한양대 교수
"4~5년 뒤면 컨버전스 세상될 것"



1990년대가 디지털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컨버전스의 시대다. 불과 20년이 채 안되는 세월 동안 세상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디지털 컨버전스의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 핵심 동력은 물론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서 비롯된다. 한양대학교 디지털융합연구원 장석권 교수(경영대학)는 디지털 기술 발전이 얼마나 빨리 세상을 바꿔나갈 것인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우리 사회의 큰 관심사로 계속 부각되는 기간은 앞으로 4~5년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는 더 이상 새로운 화제가 될 수 없다. 그때쯤이면 디지털 컨버전스가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가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세계가 불과 몇 년 뒤에는 컨버전스의 세계로 변화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선도 업체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진화 속도를 보면 그 같은 미래 전망은 더욱 설득력있게 들린다.

한때 삼성전자의 간판 스타였던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의 등장에 대해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지니까 전자제품 내부에 공간이 남더라.

그래서 그 공간에 다른 디바이스(장치)를 넣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발상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산업계에는 이른바 '황의 법칙'이 널리 공인되고 있다. 반도체 능력은 12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게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의 이론이다.

이 법칙에 따르자면 각종 전자제품의 여유 공간도 12개월마다 그만큼 새로이 생겨나는 셈이다. 그것은 결국 어떤 제품에 다른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컨버전스 여지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기동력이 제품 성패 가를 것

장석권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세계 이동 단말기 시장의 25%를 차지한다. 그들이 세계 시장을 휩쓰는 원동력은 바로 '디지털을 통한 컨버전스'에 있다"고 설명한다.

장 교수에 따르면 컨버전스 제품의 성공 여부는 기업의 '기동력'에 달려 있다. 기능의 다양한 융합을 시도한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속도가 빨라야 경쟁 업체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게 장 교수의 진단이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유럽 업체에서 1년 6개월 걸리는 제품 개발을 6개월 안에 끝내라고 직원들을 독려한다.

일견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속도전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디지털 컨버전스는 제품 기능의 융합 차원을 지나 산업간 융합, 서비스의 융합으로 빠르게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정보통신(IT) 강국 한국이 자리잡고 있다.

"컨버전스의 정신은 창조적 결합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산업 간에 장벽이 무너지는 것도 서로 한정된 시장을 놓고 '땅 따먹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장 교수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앞날을 낙관한다.

장 교수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궁극적 지향점을 '고객 중심'(customer-centric)의 가치에서 찾고 있다. 고객을 중심으로 각종 서비스를 융합시켜 일상 생활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증대하는 것이 컨버전스 전략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통해 구현되는 것은 무엇일까. "디지털 컨버전스가 열어갈 세상은 '따뜻한 디지털', '감성이 내재된 디지털', '자연스러운 디지털'이 돼야 할 것이다" 장 교수의 전망이자 제안이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6-01-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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