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칼리수 소주는 건강에 보탬"

“알코올 도수 20도 소주라는 점이 자꾸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알칼리수 소주라는 사실입니다.”

신제품 ‘처음처럼’의 실무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일영 두산주류BG 마케팅부문 상무는 “소주 성분의 80%가 물”이라며 “성분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물을 알칼리 환원수로 사용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소주에 알칼리수를 사용하게 된 것은 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의 개인적인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대장암에 걸린 그는 우연히 알게 된 알칼리 환원수를 마시고 큰 효과를 봤다.

이때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술을 마시더라도 덜 해롭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소비자들의 건강에 보탬이 되는’ 소주를 생각해냈다.

‘처음처럼’이란 이름도 같은 맥락이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고 해석이 따르겠지만 메이커 입장에선 ‘술 마신 다음날에도 몸 상태가 원래대로 환원된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일반 물에 비해 클러스터가 25% 적은 알칼리수는 물의 구조가 치밀해 알코올과 잘 혼합돼 술 맛이 좋아진다”고 김 상무는 덧붙였다.

또 ‘처음처럼’에는 북어국에 많이 들어 있는 알라닌과 자연 미네랄이 함유돼 알코올 대사를 촉진, 숙취해소를 도와주도록 만들어졌다.

소비자 건강까지 생각하는 소주

“이전의 소주가 깨끗함이라는 가치를 제시했다면 ‘처음처럼’은 깨끗함은 기본으로 거기에다 건강까지 생각한 소주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제공할 것입니다.”

김 상무는 “‘처음처럼’의 출시는 소주 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소주 선택의 기회를 더 다양하게 주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두산주류BG가 5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라 철저한 시장조사도 뒤따랐다. 1년 6개월간 4,6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주 맛과 제품명, 제품 컨셉트 테스트 등 30여 회의 조사가 이뤄졌다.

김 상무는 “향후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현재 5.2%인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을 올해 말까지 10%로 2배 올린다는 것이 당면 목표입니다. 서울 시장 점유율도 10%에서 20%로 끌어올려야지요.”

김 상무는 “예전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5년 후면 우리 회사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번 신제품의 출시는 회사에 닥칠지도 모르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 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