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통해 20.1도의 가치 느낄 것"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주 브랜드인 진로 ‘참眞이슬露’(이하 참이슬)의 시대는 계속될 것입니다.”

주력 제품인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21도에서 20.1도로 낮춘 리뉴얼 제품을 최근 선보인 ㈜진로의 정구하 마케팅 팀장은 “소비자들은 또 다시 왜 ‘소주 하면 진로’인지 맛을 통해 그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리뉴얼은 더욱 순한 소주 맛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참이슬이 가진 ‘더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기 위해 이뤄졌다.

1차로 19.5도와 20도, 20.5도로 먼저 소비자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결과 20도 위주로 의견이 압축됐고 2차로 20도 전후 제품 테스트를 다시 실시했지요.”

이 때 “0.1도씩 시제품을 차이 나게 제작해 5~6가지로 무려 300여회나 테스트한 결과 20.1도에서 최고의 맛을 찾아냈다”고 정 팀장은 말한다.

“알코올 도수 20도짜리 소주는 누구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20도짜리 두산의 신제품 ‘처음처럼’을 의식, 평가절하한 정팀장은 “20.1도 짜리 소주에는 0.1도의 미학(味學)이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는 ‘맛에 있어 소수점 이하인 0.1도의 정확도까지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은 오직 진로만이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컴퓨터용 LCD모니터도 20.1인치가 나와 있습니다. 굳이 20인치가 아니라 20.1인치가 돼야만 픽셀(화소)에서 고화질이 구현된다는데 공교롭게도 소주도 그런 셈이지요.”

20.1도인 참이슬도 LCD모니터 경우에서처럼 맛의 하이테크를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한국대표 소주맛에 이변은 없다"

“애주가들은 ‘1위는 뭐가 달라도 역시 1위더라’는 말을 되새기곤 합니다. 결코 속칭 ‘나이롱뽕’으로 진로가 선두업체가 된 것이 아니니깐요. 혼(魂)과 기(技)를 담아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시켜 나온 산물입니다.”

정 팀장은 진로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려는 도전자 두산의 공격에 대해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한다.

“진로에는 근무경력 20년, 30년이 넘어 노련한 경험을 갖춘 ‘소주 기술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오늘날까지 한국의 대표 소주 맛을 이끌어 왔고 또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입맛과 함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 팀장은 “20.1도짜리 신제품 ‘참이슬’은 82년 진로 역사에서 적자(嫡子)로서의 대통을 잇는 제품”이라며 “진로의 기술과 연구 성과, 그리고 힘이 결집된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