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구국 기치 아래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

「시안(西安)에 내린 것은 12월 30일(1940년), 선장이는 광복군 삼문에 걸린 태극기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이름못할 감격에 휘감겼다」

마지막 독립군 분대장인 조선의용대 김학철(선장이)의 체험적 소설 ‘격정시대’의 한 장면이다. 김학철을 포함한 일제하 조선인에게 조국 광복에 대한 실천적 열망은 근대 사학의 청년들에게서 움터 1919년 3ㆍ1 운동으로 만개했다.

구한말 ‘교육 구국’이라는 기치 아래 설립된 사학들 중 보성고는 그 중심에 있었다.

대한제국의 군부대신인 석현(石峴) 이용익 선생이 건립한 보성고가 오는 9월 5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906년 ‘흥학교 이부국가(興學校 以扶國家·학교를 세워 나라를 버틴다)’의 건학 이념으로 출범한 보성고는 이전 학교들이 주로 서양의 선교사들이 건립했던 것과 달리 순수한 민족 자본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고난을 겪을 때마다 ‘민족 사학’으로 국가 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3·1운동 대열 선두서 시위대 이끌어

천도교가 학교를 운영하던 1919년 3·1운동 때는 교주 손병희 선생과 당시 교장이었던 최린 선생이 민족대표 33인 결성을 주도했고, 장채극(10회)ㆍ전옥영(10회) 등 보성고 학생들은 만세운동 대열 선두에서 시위대를 이끌었다.

또 학교 구내출판사인 보성사에서 기미독립 선언서 3만5,000장과 최초의 조선독립신문을 비밀리에 인쇄했다. 앞서 독립운동가 김학철 역시 보성고(26회) 출신이다.

선배들의 3ㆍ1운동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3월 초 보성중고 학생들은 3ㆍ1운동 기념식을 갖고 독립운동 유적지를 순례한다.

보성고 1년 이호태(17)군은 “지난 6일 신입생과 선배들이 3ㆍ1운동 정신을 기리며 상견례를 했다”면서 “모교 출신 선배님들의 독립운동과 업적을 알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40년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과 민족 사학에 대한 탄압이 극심하던 때 간송(澗松) 전형필 선생은 문화 유산의 해외유출을 막아 민족 문화를 수호하는 한편, 현 재단인 동성학원을 설립해 보성고를 인수했다.

보성의 인물

■ 정ㆍ관계

변영태(국무총리ㆍ1회) 허정(과도정부 수반ㆍ5회) 김원기(전 부총리ㆍ33회) 이중재(한나라당 상임고문ㆍ34회) 심재홍(전 경기지사ㆍ43회) 이형구(전 노동부 장관ㆍ49회) 장기호(주 이라크 대사ㆍ53회) 박계동(한나라당 국회의원ㆍ61회) 강성종(열린우리당 국회의원ㆍ75회)

■ 재계

장경호(동국제강 창업주ㆍ7회) 정세영(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ㆍ39회) 정일모(유니모테크놀로지 회장ㆍ41회) 이금기(일동제약 회장ㆍ43회) 허남각(삼양통상 회장ㆍ46회) 허동수(GS칼텍스 회장ㆍ50회) 김직승(평화당인쇄 사장ㆍ51회) 성기백(오비맥주 부회장ㆍ51회) 이방주(현대산업개발 사장ㆍ52회) 조건호(전경련 상근부회장ㆍ52회) 홍평우(신라명과 사장ㆍ53회) 배동만(제일기획ㆍ53회) 윤교중(하나금융지주 사장ㆍ53회) 이태용(대우인터내셔날 사장ㆍ54회) 최태경(두산 출판BG 사장ㆍ54회) 노기호(LG화학 고문ㆍ55회) 박노빈(삼성에버랜드 사장ㆍ55회) 정몽헌(현대그룹 회장ㆍ58회) 김병훈(현대택배 사장ㆍ58회) 김정완(매일유업 사장ㆍ66회)

■ 학계

현상윤(초대 고려대 총장ㆍ4회) 장발(서울대 미대 학장ㆍ10회) 이헌구(이화여대 문과대 학장ㆍ16회) 김상기(서울 문리대 학장ㆍ17회) 한갑수(단국대 의대 학장ㆍ39회) 이성락(가천의대 총장ㆍ47회) 함효준(아주대 산업대학원장ㆍ49회) 권영설(중앙대 법대 교수ㆍ52회)

■ 문화계

염상섭(소설가ㆍ2회) 현진건(소설가ㆍ10회) 고유섭(미술사가ㆍ16회) 임화(시인ㆍ16회) 이상(시인ㆍ17회) 김기림(시인ㆍ18회) 김환태(문학평론가ㆍ18회) 윤곤강(시인ㆍ22회) 김학철(소설가ㆍ26회) 김승호(영화배우ㆍ27회) 박희진(시인ㆍ40회) 윤대성(극작가ㆍ47회) 조해일(소설가ㆍ51회) 조세희(소설가ㆍ52회) 조정래(소설가ㆍ52회) 정진수(연출가ㆍ52회) 김용옥(학자ㆍ55회) 김세환(가수ㆍ57회) 이동원(가수ㆍ59회) 김정환(시인ㆍ62회) 문성근(연극배우ㆍ62회) 길용우(탤런트ㆍ64회) 길용우(탤런트ㆍ64회) 김진명(소설가ㆍ66회) 조형기(탤런트ㆍ67회) 전광열(탤런트ㆍ70회) 김형일(탤런트ㆍ71회) 박상면(탤런트ㆍ75회) 신해철(가수ㆍ77회) 이승환(가수ㆍ77회) 조성모(가수ㆍ85회)

■ 기타

이응준(초대 육군 참모총장ㆍ1회) 고종적(전 해군 참모총장ㆍ40회) 백상기(전 법무부 장관ㆍ27회) 최영도(민변 회장ㆍ47회) 신창언(헌법재판소 재판관ㆍ50회) 유근일(조선일보 논설위원ㆍ46회) 최학래(전 한겨레신문 사장ㆍ51회) 전진우(동아일보 논설위원ㆍ59회) 임철순(한국일보 주필ㆍ60회) 장성호(유도ㆍ86회) 이원희(유도ㆍ90회)

간송의 아들인 전성우(72) 현 재단이사장은 “선친께선 민족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소유한 땅을 모두 팔아 학교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간송의 민족 문화 사랑은 그대로 보성 학생들에게도 이어졌다. 전성우 이사장 역시 1971년부터 25년간 보성고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동상ㆍ시비 건립, 문화체험 등 ‘문화 보성고’를 정립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보성고는 100년 동안 정ㆍ재계, 학계, 문화계, 법조계, 언론계, 군(軍) 등 전 분야에 걸쳐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특히 문학계가 두드러진다.

봉호근 교감은 “보성은 1906년 개교 후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한국 근ㆍ현대문학의 산실”이라며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개관(2003년)한 ‘보성과 한국문학전시관’에서는 보성 출신의 기라성 같은 문학가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주의 사조를 도입한 염상섭(6회)을 비롯해 ‘빈처’의 소설가 현진건(10회), 한국 최초의 전국적인 문학예술가 조직인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를 이끈 임화(16회), 천재 시인 이상(17회), 문학평론가 김환태(18회), 극작가 윤대성(47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의 조세희(51회),‘태백산맥’의 조정래(52회),‘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김진명(66회) 등이 보성고 출신이다.

정ㆍ관계 인물로는 1954년 국무총리를 지낸 변영태(1회), 과도정부 수반을 역임한 허정(5회), 부총리를 지낸 김원기(33회), 재야 출신의 박계동(61회) 한나라당 의원 등이 있다. ,

법조계의 최영도(47회) 변호사는 민변회장을 지냈고 현재 송영수(46회) 전 한진중공업 사장과 함께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이들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한 신창언(50회) 변호사와 더불어 보성고 출신 서울법대 모임인 ‘보법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보성고 출신 언론인은 초대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이상협(1회)을 비롯해 우리 사회 파워집단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사업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유근일(46회)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홍보위원장으로 임철순(60회) 한국일보 주필, 김준식(60회) KBS 앵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로 초대 고려대 총장을 지낸 현상윤(4회), 이용준(1회) 초대 육군 참모?장, 고중덕(40회) 해군 참모총장 등도 보성고 출신이다

재계 인물로는 한국 자동차산업을 개척한 정세영(39회)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금강산사업을 통해 남북경협의 전기를 마련한 정몽헌(58회)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보성고 출신이지만 작고했다.

이밖에 허동수(50회)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이방주(52회) 현대산업개발 사장, 배동만(53회) 제일기획 사장, 이태용(54회) 대우인터내셔날 사장, 박노빈(55회)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이 재계 CEO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보성인

보성고는 문학 뿐만 아니라 문화ㆍ예술계 전반에 걸쳐 걸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

한국 미술사학의 태두인 고유섭(16회)과 원로배우 김승호(27회)를 비롯해 도올 김용옥(55회), 연극배우 문성근(62회), 탤런트 길용우(64회)ㆍ조형기(67회)), 가수 김세환(57회)ㆍ조성모(85회) 등이 보성고를 나왔다.

특히 조형기씨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벌’코너에 출연해 1등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모교에 기증, 문학전시관을 개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보성고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보성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의 혼과 얼이 서린 세계인을 육성한다는 야심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한국문학의 맥을 면면히 이어 온 문인들의 업적을 집대성한 ‘보성과 한국문학전시관’.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 ‘잉경’ 문학상을 부활, 학생들의 창작열기를 배가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 100주년을 맞이한 보성고등학교 발명반 학생들이 자신의 발명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임재범 기자

2000년부터 운영된 ‘발명반’은 창의력을 겸비한 세계인 양성을 위한 포석이다. 발명반은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각종 경연대회에서 300여 차례 수상했고 특허ㆍ실용신안ㆍ의장 등 지식재산권도 약 60건을 출원했다.

발명반 학생 중 박재형(20ㆍ연세대)씨는 2005년 대통령 과학장학생으로 뽑혔고, 올해 졸업한 권민재(19ㆍ경희대)씨는 교육부로부터 ‘21C를 이끌 우수인재’로 선정되는 등 20여 명이 발명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했다. 특허 2개, 실용신안권 6개, 의장등록 2개를 소유한 발명가인 권민재씨는 “많은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발명품을 만드는 최고경영자(CEO)가 꿈”이라고 밝혔다.

보성고는 지난해부터 수학여행 대신 ‘해외탐방단’을 구성해 자신이 정한 주제별로 일본, 중국 등 인근국가를 방문해 견문록을 작성케 하고 있다. 또 국제로터리 산하 봉사단체인 ‘인터렉트’를 통해 한일 학생들 간의 국제교류도 활성화하는 등 국제교류 증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학교 발전의 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선 교내 750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100주년 기념관이 세워진다. 99년부터 교우회를 중심으로 추진된 기념관 건립 사업은 100억원의 재원를 마련,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보성고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송영수 위원장(전 한진중공업 사장ㆍ46회)은 “이번 100주년 사업은 단순히 보성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중등교육 발전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직승(태양당인쇄 사장ㆍ51회) 교우회장은 “3월 현재 40억 가까이 기금이 모아졌다”며 “기금을 바탕으로 100주년 기념관 건립, 보성 100년사 편찬, 3ㆍ1운동 유적지 순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사 ‘책세상’ 대표이기도 한 김 교우회장은 매년 모교 도서관에 책을 전달, 후배 사랑의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보성고는 교우, 학생, 전ㆍ현직 교사, 지역주민이 동참하는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문학제, 보성미전, 발명품 전시회, 히말라야 레이핑거 등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뷰 - 김갑철 보성고 교장
"보성인 정신 가진 세계인 양성에 심혈"

"지난 100년과 앞으로 100년의 역사적 전환점에서 새로운 보성인상을 정립해나갈 때입니다."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성고 교장실에서 만난 김 교장은 개교 100주년의 의미를 '새 보성인상 정립'에 두었다.

김 교장은 서울시 시립아동보호소 교도사로 활동하다가 1977년 평교사로 부임, 2002년 교장이 된 이래 거의 30년 동안을 보성고와 함께 했다.

전통문화연구반을 조직, 지도교사로 활동하는 등 학교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전력해왔으며 교내 발명반을 탁월하게 운영해 2004년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보성의 정신을 가진 세계인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개교 100주년의 포부를 밝혔다.

- 보성고 개교 100주년의 의미를 말한다면.

▲ 보성고는 구한말 선교사나 왕궁에 의해 건립된 여타 사학과는 달리 순수 민족 자본에 의해 설립된 민족 사학이다. 그래서 민족이 고난받을 때마다 보성고는 저항의 중심에 섰으며 민족의 얼과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왔다. 보성고의 지난 100년이 크게 교육구국의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보성고의 본질과 전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부응한 교육을 하는 시기라고 본다.

- 새로운 100년을 맞아 보성고가 지향하는 교육의 핵심은.

▲ 보성의 정신을 가진 세계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국제화된 사회에서 당당히 서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인성과 함께 세계적 안목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구체적인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 보성고는 1학년부터 3학년에 이르기까지 개개 학생마다 '보성인-한국인-세계인'이라는 단계적인 인성교재를 습득하고 인터랙트(청소년 봉사)를 통한 국제교류, 해외 탐방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보성고의 전통과 학풍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 교육의 목표는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성, 인격을 갖추는데 있다. 고교 교육을 대학입학 성적만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 학교는 정상 교육을 통해 교육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직업반, 예체능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 30년 가까이 보성고와 함께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 1981년 '전국을 교실로'라는 목표 아래 전통문화연구반을 조직해 지도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전국의 유적과 문화재를 답사했다. 우리 문화를 모르고선 뛰어난 세계인이 될 수 없다는 신념에서였다. 답사를 다녀오면 꼭 보고서를 쓰게 했는데, 보고서 속에서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재발견하는 것을 보며 흐뭇함을 느꼈다

인터뷰 - 전성우 보성고 재단이사장
"교육 구국 정신 잇겠다"

"보성고 건학정신이 아니었다면 교수로 남았겠죠."보성고 재단(동성학원) 이사장인 전성우(72) 박사는 보성고와의 인연을 '건학 정신'에 두었다.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있던 전 박사는 1971년 보성고 교장으로 취임, 96년까지 근무했다.

전 박사의 부친은 일제 암흑기에 우리 민족문화재를 수호하는데 크게 기여한 간송(澗松) 전형필 선생.

간송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보화각을 세워 일본으로 넘어가는 다량의 문화재를 수집 보호하는 한편, 인재양성을 위해 1940년 동성학원을 설립하고 보성중학교(종전 보성고보)를 인수해 오늘의 보성고의 기반을 만들었다.

"선친의 문화재사랑,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보성고의 '흥학교 이부국가(興學校以扶國家)'라는 건학 정신과 일맥상통한 셈이었죠."전 박사는 선친이 '교육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보성고와 인연을 갖게 됐고 교장까지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성고 출신(43회)이기도 한 전 박사는 교장 취임 이래 선친의 뜻을 받들어 나라와 문화 사랑의 정신을 교육에 접목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교내에 한국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이상(17회), 김기림(18회), 윤곤강(22회)의 시비를 건립하고 전통문화연구반을 만들어 우리 문화 알기에 나서는 한편, 매년 학생들이 간송미술관의 문화재를 감상토록 해 한국인으로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전 박사는 "선친의 흉내를 냈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면서 보성고 100주년을 맞아 오는 7월'간송 탄생 100주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성고가 건학 정신을 계승해 세계적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