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호정 멘토링 솔루션 대표 - 조직의 힘 배가시킬 수 있는 효과적 방법… 멘토 양성이 과제

“멘토링은 오늘날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인재 육성을 잘 해야 조직의 힘도 그만큼 커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멘토링 컨설팅 기관인 멘토링 솔루션(www.mentoring121.co.kr)의 김호정 대표는 멘토링이 조직 경쟁력의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기업 환경 속에서 멘토링만큼 인재 양성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들의 인사 제도는 인재를 선별하고 평가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것만으로 인재를 키울 수는 없어요. 내부의 자체 직무 교육도 한계가 있습니다. 신참 직원들을 몇 시간 교육한다고 그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멘토링이 필요한 것입니다.”

멘토링은 사수와 부사수, 선배와 후배 같은 전통적인 결연 방식과 다르다. 누구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느냐 하는 대목에서 차이가 난다.

“사수와 부사수 관계에서 주도권은 사수가 쥐죠. 부사수는 사수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멘토링에서 멘토와 멘티는 상호 존중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멘토는 멘티를 일방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멘티의 상황과 요구에 맞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멘티 중심의 멘토링이 새로운 인재 육성 방식으로 부상하는 것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다. 개성이 강한 신세대 인재들을 과거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틀 안에 넣어 다루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멘토링의 확산으로 멘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기업들마다 멘티에 비해 멘토가 태부족이다.

“멘토링을 도입한 기업들이 부닥치는 가장 큰 문제는 멘토 역할을 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업무 외적인 부담을 갖게 된다는 인식 탓인지 지원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한 번 멘토를 한 사람들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멘토링 보급에 못지않게 멘토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김 대표는 멘토를 하겠다는 사람이 적은 주된 이유로 멘토에 대한 편견을 들었다. 멘토가 되면 일방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그 중에는 자신이 어렵사리 쌓은 노하우를 아무 대가 없이 넘겨준다는 부정적 정서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멘토링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짧은 생각이라는 게 김 대표의 견해다. “멘토링 과정은 멘토에게도 발전의 기회입니다. 멘티를 돕기 위해서는 멘토 스스로가 부단히 학습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국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 양자가 동반 성장하는 활동입니다.”

김 대표는 멘토를 찾는 젊은이들에게도 몇 가지 조언을 건넨다. “멘토는 어느 날 귀인(貴人)처럼 다가오지 않아요. 자발적으로 멘토를 적극 찾아 모셔야 합니다. 또한 처음부터 완벽한 멘토를 기대하지 마세요. 자칫 실망할 수 있습니다. 대신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멘토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