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항협회 주최 어촌 체험… 10월까지 전국서 열려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어요.”

“처음 찾아가 본 어촌에 감동했어요.”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행사를 다녀온 참가자들이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들이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우리 모두 함께 해요~’를 모토로 해양수산부가 주관하고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주최하는 어촌체험 행사가 도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인들에게 어촌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어촌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이 행사는 2004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전국의 아름다운 어촌마을 중 체험행사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데 올해는 8곳에서 행사가 치러진다.

이미 경기 안산 선감마을(6월 10일)과 전북 고창 하전마을(6월 10∼11일), 인천 중구 큰무리마을(7월 2일) 등 3군데는 성황리에 마쳤고 현재 5개 행사가 준비중이다.

나머지 체험행사 예정 지역은 ▦경남 통영 유동마을(8월 26∼27일) ▦경북 영덕 대진1리 마을(9월 9∼10일) ▦충남 무창포마을(9월 9일) ▦전북 부안 모항마을(9월 23∼24일) ▦강릉 사근진마을(10월 21∼22일) 등이다.

해마다 어촌체험 행사가 열리는 시기는 보통 6월~10월. 여행하기에 적당한 계절에 열리는데 여름 휴가철이나 학생들 방학 기간은 되도록이면 피해서 일정이 잡혀진다. 휴가시즌처럼 교통 체증이 심하게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몰릴 수 있는 시점은 피하기 때문이다.

행사 참가 인원은 보통 80명으로 제한된다. 대부분은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 초등학생 또래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손잡고 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개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동행하는 가족도 더러 있는데 이 경우 3대가 함께 여행 가는 기회를 갖는 셈이다.

일정은 가까운 곳은 당일로, 거리가 먼 지역은 대부분 1박2일로 짜여진다. 참가자들은 바닷가에서 고기도 잡고 맛있는 수산물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숙박을 할 경우에는 어촌 민박집이나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공동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잠자리에서도 어촌을 경험하고 바닷가 내음을 맡으라는 취지에서다.

행사는 보통 조개잡기, 후릿그물, 독살, 건망 등의 어법체험을 비롯해 지역 특산수산물 시식과 어촌민속전시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지역과 시기별로 차이가 난다.

지난 6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선감마을을 찾은 참가자들은 오전 7시30분 서울 사당동 인근에서 출발, 갯벌에서 게와 조개, 낙지를 잡아 보는 체험을 하고 전곡항에서 낚시유람선에 승선한 뒤 수산물 시식, 어촌민속전시관 견학, 바지락가공공장 견학 등의 시간을 가졌다.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로 꾸며진 점심 식사도 인기 만점.

행사를 진행한 어촌어항협회 송영택 팀장은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하루 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는 면에서 고단하지만 즐거운 하루였다고 참가자들이 얘기한다”고 전한다.

또 1박2일 일정의 하전마을 여행은 오전 9시 서울 사당역 인근 출발 - 판소리 박물관- 선운산 도립공원 등반- 일몰감상- 하전갯벌 체험- 도립수산연구소 등을 견학한 후 다음날 오후 7시경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다른 시기의 어촌 찾아가기 행사도 대개의 일정이 지역 볼거리와 교육공간 견학, 갯벌 및 전통 고기잡이법 체험 등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어촌 체험 행사는 일정이 다소 빡빡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개별 가족이 만들기 힘든 체험형 행사로서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이상 어린이를 둔 가족여행객에게 가족들이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이자 아이들에게 교육적 측면에서 효과도 높은 편이다.

▲ 변산반도 모항 마을

특히 올해는 어촌관광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대전, 대구 등 내륙지역 도시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실시된다. 올해 일정 중 경남 통영시 유동마을과 경북 영덕군 대진1리마을, 전북 부안군 모항마을은 각각 부산, 대구, 대전에서 출발한다. 나머지 5곳은 서울에서 출발한다.

비용은 보통 당일 2만원, 1박 일정은 3만 5,000원~4만원 선이다. 1박2일 일정의 경우 숙박(아동은 성인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조건) 및 3식, 당일 일정은 중식만 제공된다. 그러나 관광버스를 동원한 교통편과 체험비 및 관람료가 포함되고, 현지 특산 수산물 시식기회도 제공되므로 일반적인 여행비용과 비교해 보면 훨씬 저렴한 편이다. 행사비의 50%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웅기 전략경영팀장은 “막상 어촌 체험 행사에 참여해 본 가족들이 ‘가족들과 함께 따로 또 찾아가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한다.

참가자들은 자동으로 여행자 안전보험에 가입되고 기념품도 주어진다. 신청자는 선착순 마감하며 행사일정, 참가 신청, 참가비용 등의 확인은 한국어촌어항협회 홈페이지(www.fip a.or.kr)를 이용하면 된다. (02)3673-2851~4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