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TV 성장률 올해보다 둔화 예상

2007년 세계 전자 및 가전시장 출하 대수는 품목별로 2006년 대비 1∼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종 전체 성장률은 휴대폰과 TV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2006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시장은 4년 연속 20%대 성장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며, FPD(평판 디스플레이)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TV 시장도 0.9%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비스타가 채택되는 PC시장은 2005년 대비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금액 기준 성장은 4∼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에 원화절상과 판매가격 인하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전자산업은 2007년에도 의미 있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출하 대수는 2006년보다 10.6% 증가한 10억7,0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2006년 대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북미, 서유럽의 수요 정체 속에 인도 등 브릭스(BRIC’s) 지역의 성장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6년 한국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7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휴대폰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SP(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하였고 중소 휴대폰 업체들의 출하량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2007년 한국 휴대폰 수출액은 하이엔드 제품 비중 상승 및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2006년 대비 11.1% 증가한 19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07년 TV 시장 출하 대수는 2006년보다 0.9% 성장한 1억9,8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FPD TV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홀수 해(짝수 해에는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있음)의 특징으로 인해 수요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SP가 높은 LCD와 PDP TV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15.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 기준 성장만 놓고 본다면, TV가 휴대폰과 PC보다 성장률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TV, PC, 휴대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전자부품 수요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대폰, MP3P, PMP, PSP 등 다양한 휴대기기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낸드플래시와 2차전지 등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전자 및 가전산업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업체 간 구조조정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 종목

2007년에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LG전자와 휴맥스를 추천한다. 2006년에 LG필립스LCD의 대규모 적자와 휴대폰의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LG전자는 초콜릿폰을 통한 성공적인 오픈 마켓 창출과 PDP TV, LCD TV 등 주요 디지털TV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07년 영업실적은 대거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도 원가 절감과 내부 효율성 제고를 통해 적자폭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전자의 세전이익은 2006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맥스는 세계적인 HD 수요 증가로 인해 HD STB(셋탑박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STB 매출과 수익성이 한 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6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한 디지털TV도 거래선 확대와 ODM(제조업자 설계생산 방식) 강화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휴맥스의 2007년 세전이익은 HD STB와 FPD TV 매출 신장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