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값 약세 회복이 관건… M&A는 지속

최근 철강 가격의 변동성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중국의 철강생산 증가에 따라 가격에 따른 공급 탄력성이 높아지는 데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빠른 전달 등에 기인하고 있다. 향후 세계 철강 가격은 중국의 공급물량을 미국 등 수입국에서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2006년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는 세계 철강 가격은 2007년에도 약세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6년에 중국 등의 공급과잉 물량을 흡수하였던 미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입 감소와 중국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로 세계 철강 시장은 공급물량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철강 가격은 연말연초의 하락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2008년에, 이르면 2007년 하반기에 세계 철강 가격은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공급물량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미국의 경기가 2006년 하반기부터의 둔화에서 2008년에는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2007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철강 재고 조정도 완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8년이 되면 중국의 순수출물량은 구조조정과 꾸준한 내수시장 확대로 줄어들어 세계시장의 공급 압박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초 세계 철강 1위 미탈이 2위 업체인 아르셀로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은 200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철강업계는 세계 철강업의 구조조정 편입과 함께 과거 포스코 중심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JFE(동국제강 등과 협력)의 3각 체제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철강업계는 전반적으로 업계 내의 협력보다는 경쟁 체제로 더욱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JFE는 2010년 완공 예정된 동국제강의 후판 투자와 유니온스틸의 2007년 냉연설비 확장을 계기로 한국의 판매 입지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JFE는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출에 따른 현대그룹으로의 판매처 감소로, 고로를 비롯한 상공정이 없는 한국의 동국제강을 비롯하여 아시아의 판매처 확보에 적극적이다.

한국의 철강 실질내수(재고 증감 고려)는 2005년에 1.8% 감소했다가 2006년에 5.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2007년에는 3.5%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2007년 수요 증가율 둔화는 국내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경기 회복을 위한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 전망으로 건설업 의존도가 높은 봉형강류가 2006년 5.6% 증가에서 2007년에도 4.9%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판재류는 2006년 5.3% 증가에서 2007년에는 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판재류보다는 봉형강류의 수요가 경기 활성화 정책과 대선 등 요인으로 보다 안정적일 것이다.

유망 종목

향후 6개월 동안 투자 유망 종목으로 포스코, 고려아연, 현대제철 등을 들고 싶다.

포스코는 철강 가격의 약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이익구조는 원가 절감과 부가가치제품 비중 확대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주당순자산 1배 수준을 따라 상승해 온 것으로 고려하면, 주가는 27만원(2006년 주당순자산)~29만원(2007년 주당순자산)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세계 아연 공급 부족에 따른 아연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주가는 한 단계 레벨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철근 사업, STS(스테인리스) 사업, H형강 사업, 열연 사업, 중공업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수익성이 상호 보완되면서 안정되고 있다. 고로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어 주가에 중립적이다. 고로 사업 투자 기간인 향후 2~3년에도 기존 영업구조가 유지돼 수익성은 안정될 것으로 보여 현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김경중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기초산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