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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황사] 사막모래? 중금속 가루야!
강성종 의원 4년간 추이 분석한 리포트 최초 공개
중금속 함유 최고 108배 늘어… 카드뮴은 평소의 14배
환경부 발표와 큰 차, 정부 조사방식·관리실태에 허점

지난 4년간 국내에 불어닥친 황사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심지어 108배까지 증가한 중금속이 발견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강성종 의원(열린우리당)은 30일 지난 4년간 발생한 황사 자료를 토대로 황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러한 유해물질이 수십년 동안 인체에 축적될 경우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환경부가 그동안 황사와 관련한 왜곡된 내용을 발표해 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지적,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2003년 3월 27일부터 2006년 5월 1일까지 4년간 서울시 대방동 기상청 노상에서 채취한 황사 발생일 28일간의 시료를 4개월여에 걸쳐 심도있게 분석했다. 그 결과 황사일 28일간의 미세먼지 및 중금속의 농도는 2003년 5월 15일 평상시(비황사시)에 비해 최저 2배에서 최고 15배까지 증가하였으며, 유해 중금속으로 분류되는 납은 13배, 카드늄은 14배, 크롬은 21배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에서는 유해성이 낮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유해 중금속으로 분류하고 있는 구리는 6배, 아연 17배, 코발트 33배, 망간 95배, 니켈은 108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1 참조>

성분을 분석한 13종류의 금속이온 중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8종류의 224개(유해 중금속 8종×황사일 28일) 시료 중에서 96%에 해당하는 216개 시료의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황사일 28일 중에서 구리 4일, 카드늄 2일, 망간 1일을 제외하고는 납, 크롬, 아연, 니켈, 마그네슘 등 5종의 중금속은 황사일 28일 모두 평상시보다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환경부가 2001, 2002년에 이어 2006년 4월 8일 발표한 ‘황사시 중금속 분석 결과’와 큰 차이가 난다. 환경부는 일관되게 “인체 위해성이 낮은 철, 망간 등은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이나 인체 위해성이 높은 납, 카드늄, 크롬의 경우는 과거 황사시 농도 및 평상시 농도에 비해 약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황사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발생한 황사의 중금속 농도(㎍/㎥)는 철 35.16, 망간 1.08, 납 0.10, 카드늄 0.0059, 크롬 0.02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의 평상시(비황사시) 농도와 비교해 철 및 망간은 각각 12배, 9.8배 높게 나타났으며 납 1.1배, 카드늄 1.3배, 크롬 2.1배 등으로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분석한 서울시의 지난 4월 황사일의 평균 중금속 농도(㎍/㎥)는 철 11.2, 망간 0.28, 납 86.25, 카드늄 1.82, 크롬 16.54 등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지난해 4월 비황사일을 기준으로 할 때 인체 유해성이 낮은 철 및 망간이 각각 3.8배, 2.5배 높게 나타난 반면 인체 유해성이 큰 납은 1,078배, 카드늄 423배, 크롬1,312 배 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부가 밝힌 지난해 4월 서울시의 황사일 평균 중금속 농도(㎍/㎥)는 납 0.0844, 카드늄 0.0025, 크롬 0.0202, 구리 0.1361, 망간 0.2463, 철 5.8335, 니켈 0.0156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분석한 평균 중금속 농도(㎍/㎥)는 납 79.725, 카드늄 2.6875, 크롬 9.6125, 구리 20.4875, 망간 0.1, 철 2.2375, 니켈 6.825 등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2004년 같은 기간의 평균 중금속 농도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환경부 대기정책과 정진수 사무관은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면서 “황사가 발생할 때마다 매번 측정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연구원의 홍유덕 대기환경과 연구관은 “황사의 중금속 농도 측정은 각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고 환경부는 그 결과 내용을 취합할 뿐”이라고 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황사 예보가 있을 경우 준비를 해 측정하지만 황사가 발생할 때마다 측정하지는 못한다”면서 “측정 결과를 환경부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의 중금속 측정과 관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첨단연구장비를 갖춰 분석력에서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보다 정밀하고 세부적이라는 평가다. 여러 정황상 황사 측정의 방식과 시기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환경부의 황사시 중금속 분석결과 발표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황사와 관련, 중금속 못지않게 미세먼지(PM10) 농도도 심각하다. 미세먼지가 증가한다고 해서 항상 모든 중금속의 농도가 증가하지는 않지만, 황사일에 따라서는 특정 중금속의 농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황사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졌던 2002년 4월 이래 황사가 가장 심했던 올해 4월 8일,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15배나 증가했다. 게다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성분 분석을 한 13가지 중금속이 비황사일에 비해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03년 5월 15일 비황사일 대비 중금속 농도 - 망간 50배, 아연 3.1배, 납, 4.7배, 구리 2.7배, 크롬 21배, 니켈 108배, 카드늄 1.7배, 코발트 33배 증가)

미세먼지의 문제는 황사의 입자가 20㎛(1㎛=100만분의 1m) 이상일 경우 주로 발원지 주변 지역에 침적되고 대부분 기관지와 호흡기관에서 걸러지지만,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10㎛ 이하의 미세먼지와 이와 함께 섞여있는 3-5㎛ 정도의 미세한 유해 중금속은 수일에서 수년간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지속되다가 침전할 수도 있어 황사 기간에만 주의를 한다고 해서 황사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오염물질이 걸러지지 않고 호흡기로 바로 들어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몸속에서 분해되지 않아 배출되지 않는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카톨릭 의대 임명(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황사가 무서운 이유는 일반 마스크로 걸러내지 못하는 극미세먼지 때문”이라며 “극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이동해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국으로 날아오는 과정에서 주성분인 중금속 미세분진들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등과 같은 유해물질을 추가로 생성하기 때문에 인체를 더욱 위협한다. 2003년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 도달한 황사에서 중국 발원지 토양보다 43배의 세균과 314배의 곰팡이가 발견되었다.

황사로 인한 유ㆍ무형의 피해는 웬만한 자연재해를 넘어선다. 2002년 최악의 황사가 발생했을 때 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광규 박사팀이 2002년 황사피해를 대상으로 연구한 ‘동북아지역의 황사 피해 분석 및 피해 저감을 위한 지역협력방안Ⅱ’보고서에 따르면 황사의 내습으로 우리나라에서 한 해 최대 181만7,000여 명이 병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예상됐다. 유ㆍ무형의 피해를 화폐단위로 환산하면 한 해 최대 7조3,000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황사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주성분도 날로 악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중국의 급속한 사막화(전국토의 17.6%, 169만㎢)는 황사 발생을 부추긴다. 서울의 경우 황사 발생일수가 80년대 3.9일에서 90년대 7.7일, 2000년 이후 12.4일로 늘어나는 추세다. 또 중국의 환경 파괴와 무분별한 공업화는 미세먼지와 중금속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황사는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복합적인 재해로서 자연발생의 모래가루가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죽음의 분진’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처는 아직 소걸음이다. 2002년부터 범정부 차원의 황사피해 방지 종합대책을 수립ㆍ추진하고 있지만 구멍이 많다.

황사를 자연현상으로만 인식, 미세먼지 농도만 조사하고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은 하지 않는다. 또 유해 중금속의 기준치도 납만 규정하고 있을 뿐, 유해 중금속의 종류 및 기준량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188종, 일본은 234종을 대기오염 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25종만 대기오염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환경부 대기정책과 정진수 사무관은 “그동안의 (황사)조사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은 변화가 적거나 낮게 나와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벤젠을 대기오염 물질에 포함시키는 등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01 15:00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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