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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성매매] 홍등가 막자 신·변종 성매매 기승
성매매특별법 이후 단속 강화로 겉으론 성매매 감소
실제론 유사 성행위 등 은밀한 신종 업종 우후죽순



지난 10월 17일 경기 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신종 성매매 도구인 성인 인형(일명 ‘아이돌’)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이 성인 인형방 프랜차이즈 업체와 같은 변종 유흥업태가 전국에서 생겨나고 있다면서 강력한 초기 대응을 주문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다.

이날 성인 인형 해프닝은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우리 사회 성매매 구조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성매매특별법에 따라 성매매 집결지(집창촌)에 대한 집중 단속이 이뤄지고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와 처벌이 잇따르면서 표면적으로 성매매는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안마소, 휴게텔, 대딸방 등 신종 성매매 업소와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가 급증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성매매특별법 시행 직전 1년간 1만3,998명이었던 성매매 사범 수는 시행 후 1년새 1만6,260명으로 증가했고, 그 뒤 11개월 동안(2005년 9월 23일∼2006년 8월 31일) 2년 전의 두 배에 가까운 2만3,922명으로 늘었다.

특히 올 6월 11일부터 7월 말까지 50일 간 실시된 성매매 집중 단속에서 적발된 인원 1만4,688명을 유형별로 보면 68.2%가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 유사 성행위 업소 등 신ㆍ변종 성매매 업소에서 적발됐다. 인터넷 성매매(22.7%)와 유흥주점(6.5%) 등이 그 뒤를 이어 은밀한 방식의 성매매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9월 11일부터 10월 22일까지 실시한 성매매 및 인권유린업소 단속에서도 적발된 9,598명 중 유사 성행위업소 3,114명(32%), 안마시술소 2,156명(22%)으로 신종ㆍ변종 성매매 업소에서 적발된 경우가 1ㆍ2위를 차지했다.

홍태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국민들 사이에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변종 업소가 오히려 우후죽순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 휴게텔과 마사지 등 유사 성행위 업소가 새로운 성매매 온상으로 떠올랐다는 것.

실제 서울시내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종암동(일명 ‘미아리텍사스’), 청량리역 주변, 용산역 앞의 홍등은 이미 빛이 바랬고 대신 강남 유흥가 주변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주변은 지난 4월 전국 24곳에 지정된 성매매 적색지역(Red Zone) 중 하나지만 안마시술소가 즐비하고 호객꾼(삐끼)이 도로까지 나와 손님을 유혹한다.

신종ㆍ변종 성매매 업소는 지방에서도 성황이다. 적색지역인 경남 창원시 상남동 상업지구에는 400여 개의 유흥업소와 안마소가 몰려 있고 제주시 연동 신제주시장 일대는 관광지라는 특수성까지 겹쳐 노래텔, 휴게텔, 심야다방 등에서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진다. 충북 청주시 가경동 키스나이트 주변은 성매매 종사자들이 옮겨오면서 유흥업소와 노래방이 즐비한 환락 1번지로 변했다.

신종ㆍ변종 성매매는 방식이나 형태에서 교묘하고 은밀하면서 파격적이다. ‘남성 전용 휴게텔’,‘스포츠마사지’,‘피부관리실’등 간판을 걸어놓고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출장 마사지를 빙자해 호텔, 여관뿐 아니라 가정집에서 성매매를 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한 신종 성매매도 성업중이다. 섹스 대신 남성의 자위행위를 유도하는 ‘대딸방’을 비롯해 ‘이미지클럽’‘페티시클럽’‘SM클럽’등이 그러하다.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인터넷 보도방’이 성행, 노래방 도우미를 알선하거나 ‘애인대행’업에도 나서 윤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소년 사이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원조교제, 폰팅이 흔하고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불특정 다수인과 단지 돈을 받고 키스를 하기 위해 만나는 ‘키스알바’가 확산되고 있다.

그밖에 ‘귀족클럽’‘재벌클럽’등 특정 부류의 남녀가 만나 집단 섹스를 하거나 룸살롱의 술판부터 접대부와의 성매매까지 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하는 ‘풀싸롱’등과 같은 변종 성매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점증하는 신종ㆍ변종 성매매 대처 방안과 관련,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 “신종 성매매는 사회구조와 개인의 특성이 얽혀있는 만큼 성매매를 조성하는 환경에 메스를 가할 필요가 있으며 행정제재 등 제도적 규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주선 선임연구위원도 “신종 거래수단에 의한 성매매의 색출과 제재를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6/11/03 13:39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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