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풀무원에 CJ서 공장 증설로 추격…대상도 두산 식품사업 인수로 '참전'올해 시장 규모 4,200억 예상, 다양한 브랜드로 기능성 두부 출시 잇달아

콩이 미래 건강식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블루오션 푸드’로 각광받으면서 두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체 두부 시장 규모도 1999년 2,400억원대에서 올해는 두 배 가까운 4,2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특히 포장두부는 99년 630억여 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3년 간 매년 10%가 넘는 신장세를 보여 올해 2,3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두부 시장에서 차지하는 포장두부 점유율도 올 상반기에는 약 55%에 이르고 있다.

두부 시장이 확대되면서 식품업체의 진출과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메이저 업체가 포장두부 시장에서 혈전을 벌이는 가운데 신생ㆍ중소 업체가 속속 진출하는 양상이다.

현재까지는 포장두부 시대를 처음 연 풀무원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고 후발주자인 CJ와 대상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대상은 최근 두산의 식품사업을 인수해 주목을 받고 있다.

풀무원의 매출 규모는 2003년 1,250억원, 2004년 1,500억원, 2005년 1,650억원을 달성했으며 생산량에서도 하루에 25만 모의 두부를 만들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의 선두 비결에 대해 “유기농콩두부, 국산콩두부, 비단두부, SOGA(소가)두부 등 다양한 브랜드와 찌개용, 부침용, 생식용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쓰기 편하게 제품을 나눠서 구성한 전략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풀무원은 올 상반기에도 ‘발아콩 두부’‘국산콩 비단생두부’‘담아나온 순두부’등 특색있는 두부를 선보여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기업들의 도전에 대해 류인택 홍보팀장은 “제품의 시작 단계부터 최고의 품종, 철저한 전수검사를 거친 1등급 콩만을 사용해 차별화하고 있다”며 “기능이 강화된 기능성 두부, 편리성이 강화된 포장 차별화 제품 등을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후발 경쟁업체인 CJ와 대상의 맹추격도 매섭다. 지난해 5월 ‘백설 행복한 콩’이란 브랜드로 두부시장에 뛰어든 CJ는 국내 최대 유통망을 활용, 풀무원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CJ의 시장점유율은 8.7% 정도이나 지난 9월 충북 진천에 두부공장을 준공, 하루 15만 모의 생산이 가능해 출하량을 종래 3만 모에서 18만 모로 늘렸다. 동시에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J 김진수 사장은 “진천공장 준공으로 물량 확보가 수월해짐에 따라 내년 2,5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포장두부 시장에서 20%(500억원)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2009년이면 연 1,000억원의 매출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두산의 식품사업을 인수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 도약을 선언한 대상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대상은 자회사인 대상FNF를 통해 종가집 브랜드를 적극 활용, 김치ㆍ두부ㆍ콩나물 등 신선냉장유통식품 전문회사로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두산 식품사업 종사자들의 고용을 3년 간 보장, 당분간 이들이 두부 사업을 주도하도록 했다. 두산은 2004년 말 ‘진한 콩물 두부종가’란 브랜드로 두부 시장에 첫발을 내디며 생두부, 부침두부, 찌개두부 등을 판매해왔다. 맛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국내 최대 김치 브랜드인 종가집김치와 연계, ‘1+1'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초기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에는 업계 최초로 내놓은 발아콩두부 ‘살아숨쉬는 두부’로 쏠쏠한 재미를 보면서 두부 시장 점유율도 8%대로 증가했다.

대상FNF의 한 관계자는 “대상은 주로 상온식품을 취급해왔기 때문에 두부 같은 신선냉장식품에 대한 노하우는 두산 쪽이 낫다”면서 “새 분야를 시작하는 만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산이 강세인 할인점을 집중 공략해 내년에 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농협이 지난 9월 자사의 식품 대표브랜드인 ‘아름찬’을 통해 100% 국산 콩으로 만든 ‘우리 콩 고소한 맛 두부’를 선보이며 두부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찌개용 2종, 부침용, 순두부, 생식용 연두부 등 5종으로 출시됐으며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황성주 생식으로 유명한 ㈜이롬이 지난 7월 말 ‘제주콩 맑은 해수두부’, ‘제주콩 맑은 해수순두부’등의 신제품을 내놓고 프리미업급 제품임을 강조, 고소득층을 공략하고 있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