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신모델 '크레이저' 소비자 반응 엇갈려

전 세계적으로 5,00만여 대가 팔려 나갔다는 글로벌 히트폰 ‘레이저’. 과연 레이저 이후의 히트폰 자리도 모토로라가 차지할 수 있을까?

모토로라의 레이저가 한바탕 시장을 훑고 지나간 지금 모토로라는 신모델 ‘크레이저’를 내놓고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레이저는 레이저의 슬림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폭은 좀 더 좁힌 스타일. 기능은 레이저 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

“소비자들은 레이저 디자인에 친숙하다보니 크레이저는 너무 좁아보이는 것 같아요.” “아직 시장에 출시된 지 한 달밖에 안돼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크레이저를 바라보는 시장에서의 평가는 아직도 엇갈린다. 직전의 히트폰이었던 레이저가 거둔 성공이 너무 커서 기대가 큰 것도 크레이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크레이저의 성공에 의문 부호를 보내는 이들은 레이저의 후속모델로 나왔던 레이저Z의 부진을 근거로 제시한다. 역시 슬림슬라이드폰이었던 레이저Z는 예상보다는 미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기종. 두께가 얇긴 했지만 사이즈가 큰 편이어서 레이저에 비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못했다.

하지만 레이저 역시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슬림이란 컨셉트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긴 한데 뚜렷한 다른 특징은 없었던 것. 하지만 슬림을 강조한 광고가 이어지고 소비자 반응은 폭발하면서 한마디로 대박이 터졌다. 어느 정도 생산량이 늘어나자 단가가 낮아지는 것 또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규모의 경제 원리’가 작용,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게 된 것인데 한 때 레이저는 다른 경쟁 모델보다 국내에서 10만원 정도 더 싸게 팔리기도 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